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에 캐롤 초이 선임…루크 강 16년 만에 은퇴
작성일
16년 루크 강에서 캐롤 초이로, 디즈니 아태지역 리더십 교체의 의미
K콘텐츠 강화될 디즈니+, 아태지역 스트리밍 판도 변할까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캐롤 초이 아시아태평양(APAC) 미디어 마케팅 및 로컬 콘텐츠 총괄(EVP)을 신임 아태지역 총괄 사장으로 선임하고, 16년간 이 지역을 이끌어 온 루크 강 현 총괄 사장이 은퇴한다고 20일 발표했다.

▲ (왼쪽)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 (오른쪽) 캐롤 초이 신임 아태지역 총괄 사장 /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DISNEY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루크 강(Luke Kang)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16년간의 재직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했으며, 캐롤 초이(Carol Choi) 아태지역 미디어 마케팅 및 로컬 콘텐츠 총괄(EVP)이 오는 12월 1일 자로 신임 총괄 사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캐롤 초이 신임 사장은 스튜디오와 디즈니+,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소비재, 미디어 네트워크 및 콘텐츠 세일즈 등 아태지역 내 디즈니 엔터테인먼트의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담당 범위에는 한국을 비롯해 범중화권과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가 포함된다.
캐롤 초이는 디즈니에서 20년간 재직하며 아태지역 EVP로서 역내 스튜디오 사업과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통합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디즈니 재팬과 디즈니코리아 대표(Managing Director)를 지냈고 범중화권에서도 주요 리더십 직책을 맡았다. 재직 기간 디즈니+의 출시와 성장, 스튜디오 사업 확대에 참여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루크 강은 2011년 디즈니코리아 대표로 합류한 뒤 범중화권과 북아시아 사업을 이끌며 현지화와 디지털 전환, 소비자 접점 강화를 추진했다. 아태지역 총괄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에는 디즈니+를 비롯한 신규 사업의 출범을 주도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앨런 버그만(Alan Bergman)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부문 회장과 지미 피타로(Jimmy Pitaro) ESPN 회장은 공동 메시지를 통해 "루크 강은 아태지역에서 디즈니의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 온 리더"라며 그간의 기여에 사의를 표했다. 두 사람은 캐롤 초이에 대해 폭넓은 운영 경험과 아태지역에 대한 이해를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루크 강 사장은 "큰 성장과 변화의 시기에 디즈니 아태지역을 이끌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팬들에게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왔다"고 소회를 전했다. 캐롤 초이 신임 사장은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준 루크에게 감사하다"며 "임직원 및 파트너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내놨다.
이번 인사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현지 콘텐츠 경쟁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올해 6월 아시아 콘텐츠 콘퍼런스 APOS 2026에서는 넷플릭스와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경영진이 로컬 지식재산(IP)과 팬덤을 축으로 한 아태지역 성장 전략을 잇따라 제시했다. 디즈니+ 역시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현지 오리지널 제작을 늘려 왔다.
한국 시장에서도 디즈니+는 자체 제작 드라마와 예능 라인업을 강화해 왔다. 캐롤 초이 신임 사장이 디즈니코리아 대표를 지낸 이력이 있는 만큼, 역내에서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에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디즈니는 최근 실적에서 스트리밍과 테마파크를 양대 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2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회사가 공시했으며, 2025 회계연도 연 매출은 94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번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자회사와 계열사를 포함한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으로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익스피리언스 세 개 핵심 사업 부문을 운영한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30) 구성 종목이기도 하다.
디즈니+는 2021년 11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으며, 이후 현지 오리지널 시리즈와 예능을 선보이며 서비스 지역을 넓혀 왔다. 루크 강 재임기에 이뤄진 이 같은 현지 서비스 확장은 아태지역 스트리밍 경쟁의 한 축을 형성했다.
캐롤 초이 신임 사장 체제의 아태지역 디즈니가 K콘텐츠를 비롯한 현지 오리지널과 디즈니+ 가입자 기반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지가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