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군대보다 못해”… 휴게소 미역국, 어떻길래

작성일

“40년 전 군대 미역국보다 못해”…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품질 논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소고기 미역국의 턱없이 적은 고기 양을 지적한 한 소비자의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휴게소 음식의 높은 가격 대비 부실한 품질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피서지 및 특수 시설의 고물가 바가지요금 이슈와 맞물리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휴게소 미역국 / 보배드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휴게소 미역국 / 보배드림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작성자 A 씨는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 소고기 미역국’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현장에서 찍은 음식 사진을 게시했다. A 씨는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가에서 소고기 미역국을 주문한 뒤 국물 속에 들어 있던 고기 건더기를 공깃밥 뚜껑 위에 모두 건져 올려 보았다. 공개된 사진 속 소고기 조각들은 눈으로 쉽게 세어 볼 수 있을 만큼 턱없이 적은 양에 불과했다.

A 씨는 차마 해당 휴게소의 이름은 밝히지 못하겠다면서도 “40년 전 군 부대 취사병이 끓여준 미역국보다도 고기가 적다”며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정부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을 손보겠다고 했는데 과연 언제쯤 서민들이 이를 체감할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휴게소 음식의 부실한 품질을 지적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소가 잠깐 때밀고 간 수준 아니냐”, “어느 순간부터 휴게소에서는 음식 자체를 안 사 먹게 된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말 그대로 화장실 볼일만 보고 휴식만 취하는 곳이 됐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다만 작성자가 해당 휴게소의 상호명과 음식 판매 가격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아 전체적인 차림상 구성 등 세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다중이용시설 및 휴가지 식음료의 부실한 품질과 과도한 가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자녀들과 함께 경기도에 위치한 한 워터파크를 찾았던 B 씨의 사연이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B 씨는 물놀이 중 시설 내 식당에서 1만 6000원을 지불하고 ‘치즈스틱과 떡볶이 세트’를 구매했으나 전달받은 음식이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며 실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1만 6000원짜리 세트 메뉴의 구성은 가래떡 두 줄, 꼬치 어묵 두 개, 치즈스틱 한 개가 전부였다. B 씨는 “메뉴판에 연출된 사진이 맛있어 보여 다소 비싼 가격을 감안하고 주문했으나 막상 나온 음식을 보고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과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누군가 먹다 남긴 것을 찍어 올린 줄 알았다”, “피서지 특수를 노린 업체 측의 과도한 배짱 영업이자 최소한의 성의조차 없는 행태”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워터파크나 놀이동산 같은 특수 시설의 가격이 비싼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메뉴판에 명시된 구성대로 제공됐다면 비싸다고 느꼈을 때 구매하지 않으면 될 일”이라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의 가격은 높고 맛과 서비스 질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속되는 배경에는 다단계 수수료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운영업체-입점매장’으로 이어지는 중첩된 수수료 구조로 인해 입점 업체가 고율의 임대료와 수수료 부담을 안고 영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215개 휴게소 중 8곳을 우선 도로공사 직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8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간이 건설하고 소유한 시설의 경우 직접 조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직계약 방식을 도입하면 시장경제 원칙에 따라 가격과 품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