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싸우고 대표팀 무단이탈…호날두에게 내려진 징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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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무단이탈한 호날두, 출전 정지 30일·벌금 38만 원 징계
하루 수입 8억 원대인데 벌금은 39초면 벌어…11월 대표팀 복귀 가능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을 무단으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출전 정지 30일과 벌금 약 38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징계 기간이 이달 말 끝나면서 다음 달 국가대표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포르투갈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포르투갈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일(한국시간) AF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축구협회(FPF) 징계위원회는 호날두가 대표팀 소집 기간에 허가 없이 선수단을 이탈한 사실을 인정하고 출전 정지 30일과 벌금 255유로를 부과했다. 협회는 호날두가 관련 규정을 고의로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포르투갈 대표팀 소집 기간 중 조르즈 제주스 감독과 경기 출전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선수단을 무단이탈했다.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주스 감독이 두 차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경기 출전 문제로 감독과 충돌…대표팀 떠난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호날두와 제주스 감독의 갈등은 지난달 27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노르웨이전에서 불거졌다. 호날두는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경기 도중 몸까지 풀었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제주스 감독이 덴마크전에서도 호날두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호날두는 지난달 3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마련된 대표팀 숙소를 무단으로 떠났고 대표팀 주장이 선수단을 이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호날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주스 감독이 두 차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전 출전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았으며 기자회견에서 관련 상황을 설명하기로 한 약속도 어겼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이 때문에 감독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고 밝혔다.

반면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와 출전 여부를 사전에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약속이 있었는지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놨다.

호날두는 대표팀을 떠난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사과하면서 협회가 내리는 징계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갈등이 국가대표 은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향후 대표팀에 복귀할 뜻을 남겼다.

30일 징계에 벌금 38만원…11월 대표팀 복귀 가능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징계 절차를 거쳐 호날두에게 출전 정지 30일을 부과했다. 협회 규정상 대표팀 소집에 정당한 이유 없이 불참하거나 무단으로 떠난 선수에게 적용할 수 있는 출전 정지 기간은 1개월에서 6개월이다. 호날두에게는 가장 짧은 출전 정지 기간이 적용된 셈이다.

징계 기간은 지난 1일부터 소급 적용돼 오는 30일 종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가 이미 잠정 출전 정지 상태였던 기간이 반영되면서 새로 징계가 발표된 시점에는 대부분의 기간이 지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국가대표 경기 출전에는 일정상 큰 제약이 없을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다음 달 네이션스리그에서 덴마크와 웨일스를 상대한다. 호날두의 실제 출전 여부는 대표팀 소집 명단과 제주스 감독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제주스 감독은 앞서 호날두가 원한다면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포르투갈축구협회장 페드루 프로엔사 역시 징계 문제가 마무리된 뒤 호날두가 대표팀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수입만 8억원대…벌금은 39초면 버는 금액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징계 발표 이후에는 벌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렸다. 호날두가 내야 할 255유로는 한화 약 38만 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선수에게는 부담이 크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서 하루 약 48만 8000파운드(약 8억 6500만 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협회가 부과한 벌금은 약 39초 만에 벌 수 있는 금액이다.

징계위원회가 호날두의 오랜 선수 경력과 축구계에 기여한 공로 등을 참작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호날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징계 수용 의사를 밝힌 점 역시 관련 절차에서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대표 경기 출전과 득점을 기록한 선수다. 지금까지 A매치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넣었으며,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2019년·2025년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발롱도르도 다섯 차례 수상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호날두가 선수단을 떠난 뒤에도 네이션스리그에서 연승을 이어가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