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빈보다 군민 먼저”… 신안군, 파격적 '의전 간소화'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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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군수, 허례허식 과감히 축소… 내빈 일괄 소개·군민 우선 예우 실천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 신안군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단상 위 권위주의와 형식적인 허례허식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신안군(군수 김태성)은 지난 17일 열린 ‘2026 신안군수기 생활체육대회’ 개막식을 기점으로 관행화된 개막식 의전 절차를 대폭 축소·개편했다. / 신안군
신안군(군수 김태성)은 지난 17일 열린 ‘2026 신안군수기 생활체육대회’ 개막식을 기점으로 관행화된 개막식 의전 절차를 대폭 축소·개편했다. / 신안군

행사의 주객이 전두되는 관행을 바로잡고, 행사의 진짜 주인인 '군민'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파격적인 의전 간소화 지침을 선포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 개회식 줄이고 내빈 축사 대폭 축소… 군민 중심 행사로 탈바꿈

신안군(군수 김태성)은 지난 17일 열린 ‘2026 신안군수기 생활체육대회’ 개막식을 기점으로 관행화된 개막식 의전 절차를 대폭 축소·개편했다고 밝혔다.

행사마다 길게 늘어지던 내빈들의 개별 축사를 과감히 줄이고, 지루함을 유발하던 개별 호명 방식의 내빈 소개를 한 번에 일괄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격 바꾼 것이다.

그동안 지자체 각종 행사에서는 내빈들의 명단을 일일이 부르고 축사가 길게 이어지면서 정작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이 뙤약볕이나 추위 속에서 수십 분씩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신안군은 이러한 관행이 행사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주민들의 피로감을 극대화한다는 판단 아래, 행사 기획 단계부터 불필요한 절차를 걷어내기로 했다.

◆ "오늘의 내빈은 군민 여러분"… 권위주의 허문 파격 진행

이날 생활체육대회 개막식 현장에서는 기존의 관권 위주 순서를 뒤집은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되어 참석자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행사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가 내빈 소개 순서에서 귀빈석에 앉은 국회의원이나 도·군의원을 먼저 부르는 대신, 행사장 앞자리를 가득 채운 주민들을 향해 "오늘 행사의 진정한 주인공이자 최고 귀빈인 군민 여러분을 제일 먼저 소개합니다"라고 안내한 것이다.

이어 사회자는 단상에 참석한 정치인과 기관·단체장 등 내빈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한 사람씩 인사를 시키는 대신, 전체 내빈을 화면이나 자막 등으로 안내하고 한꺼번에 일괄 인사하는 방식을 취했다. 덕분에 매번 30분~40분 이상 소요되던 개막식 공식 행사는 10여 분 만에 깔끔하게 마무리됐으며, 체육 동호인과 군민들은 지루함 없이 곧바로 본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 차단… 모든 군 주관 행사로 전면 확대

신안군은 이번 생활체육대회를 시작으로, 향후 군청이나 읍·면에서 주관하는 모든 문화 축제, 기념식, 체육행사에 의전 간소화 원칙을 예외 없이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행사 준비에 투입되던 과도한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막고, 행사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내실 있는 주민 밀착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 단위의 이러한 의전 혁신은 지방자치 시대의 본질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사장 내빈석 위주의 VIP 마케팅에서 벗어나, 현장을 찾은 주민들의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실용적 행정이 전국적인 귀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태성 군수 "군민이 주인인 열린 행정·행사 문화 정착시킬 것"

김태성 신안군수는 이번 의전 혁신의 배경에 대해 주민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느낀 문제의식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취임 후 현장을 다녀보니, 귀빈들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길고 형식적인 의전이 길어지면서 소중한 군민들이 지루해하고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보며 깊은 반성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 군수는 “행사의 주인이 누구인지 명확히 하고, 군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권위주의적인 틀을 깨부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불필요한 형식과 허례허식을 과감히 철폐하고, 오직 군민의 눈높이에 맞춘 열린 행정과 행사 문화를 신안군 전역에 확실히 정착시켜 나가겠다”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