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여배우에게 막말' 논란 터진 공형진, 결국 고개 숙였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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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형진, 후배 뮤지컬 배우 차지연과 함께 오른 행사무대에서 태도 논란 휩싸여

배우 공형진이 공식 무대에서 후배 뮤지컬 배우 차지연에게 보인 태도로 거센 비판을 받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공형진의 소속사 케이하트엔터테인먼트는 19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지난 17일 극동방송 창사 70주년 행사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소속사는 공형진의 발언이 본래 취지와 다르게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차지연 측에 이미 사과의 뜻을 전했고, 불편함을 느낀 이들에게도 거듭 사과한다고 밝혔다.

차지연과 함께 공식 석상 오른 공형진 / 극동방송 공식 유튜브
차지연과 함께 공식 석상 오른 공형진 / 극동방송 공식 유튜브

■ 90도 인사 건넨 후배에게 "선배니까 다시 한번 인사"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17일 서울 한양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창사 70주년 극동방송 홈커밍데이' 특별공연에서 나왔다. 공형진은 이날 차지연과 함께 행사 중간 진행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이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돼 현장 관객뿐 아니라 온라인 시청자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노래를 마친 차지연은 무대에 등장한 공형진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안녕하십니까, 선배님"이라고 깍듯하게 인사했다. 그러자 공형진은 "선배니까 다시 한번 인사"라며 인사를 한 차례 더 요구했고, 차지연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공형진이 "오늘처럼 너무 영광스러운 날. 참석하게 돼 너무 기쁘지 않냐"고 묻자 차지연은 두 주먹을 쥔 채 "아멘"이라고 힘차게 답했다. 기독교 방송사인 극동방송의 기념 행사였던 만큼 행사 취지에 맞춰 밝게 호응한 것이었다. 하지만 공형진은 이 모습을 두고 "조금 있으면 치겠다?"라고 받아쳤다. 주먹을 쥔 후배의 모습을 폭력에 빗댄 듯한 이 발언은 이후 온라인에서 특히 많은 지적을 받았다. 차지연은 "아닙니다"라고 답하며 분위기를 수습했다.

행사 무대에 함께 오른 공형진과 차지연 / 극동방송 공식 유튜브
행사 무대에 함께 오른 공형진과 차지연 / 극동방송 공식 유튜브

■ "내가 얘보다 훨씬 선배인데"…무대 위 이어진 반말과 면박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무대 뒤편 LED 화면에 차지연의 이름과 사진이 나오자 공형진은 "내 사진은 왜 없냐. 내가 얘보다 훨씬 선배인데"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차지연이 "죄송하다"며 몸을 낮추자 공형진은 "대세니까"라는 말을 보탰고, 차지연은 손사래를 치며 다시 한번 사과해야 했다.

다음 곡을 소개하는 순서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해가 저무는 무대 분위기를 담아 차지연이 곡 소개 멘트를 시작하자 공형진은 "너 왜 연기해? 그냥 평소처럼 해"라며 말을 끊었다. 차지연은 "저 원래 이런데요"라고 응수했다.

공형진은 이후 차지연이 다음 곡의 한 소절을 부르며 소개를 이어가는 도중 "컷, 컷"이라며 말을 끊기도 했다. 이어 원래 자신이 해야 할 대사를 차지연이 먼저 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차지연을 '얘', '지' 등으로 지칭했다. 공동 진행자로 함께 선 후배를 공개 무대에서 반복적으로 낮춰 부른 셈이다.

올해 공형진은 57세, 차지연은 44세로 두 사람은 13살 차이다. 연기 경력에서도 공형진이 한참 앞선다. 다만 차지연 역시 뮤지컬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20년 차 배우로, 오는 12월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연차가 쌓인 후배를 상대로 공식 무대에서 서열을 앞세운 진행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보는 이들의 불편함이 더 컸다는 반응이다.

배우 공형진 / 뉴스1
배우 공형진 / 뉴스1

■ "아무리 친분 있어도 공식 석상인데..." 비판 여론 확산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비판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평소 선후배로서 친분이 있더라도 많은 관객과 시청자가 지켜보는 공식 행사에서 공동 진행자에게 반말을 하고 '얘', '지' 같은 호칭을 쓴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인사를 다시 시키고 사진 노출을 문제 삼는 등 선후배 서열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진행 방식 자체가 불편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팬들은 무대 위에서 반말이 오가는 장면이 보기 불편했고, 특히 '얘', '지가' 같은 표현이 무례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7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였던 만큼 진행자로서 무대의 품격을 지켰어야 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무대 위 차지연이 크게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고 두 사람이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이번 논란은 공형진이 오랜 공백을 깨고 방송 활동을 재개한 지 두 달여 만에 불거졌다. 공형진은 지난 8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7년 만에 방송에 얼굴을 비쳤고,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 실패를 겪은 과정을 털어놓으며 관심을 모았다. 당시 그는 사업 위기 속에 시계를 팔아 직원들 월급을 마련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가 빠지는 일까지 겪었다고 고백했다.

공형진은 앞서 2023년 배우 신현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을 때도 중국 사업 실패와 사기 피해를 언급한 바 있다. 활동이 뜸해지면서 사망설까지 돌았던 데 대해 그는 특정 사건 때문이 아니라 성과를 내기 전에는 대중 앞에 나서기 어렵다는 생각에 스스로 활동을 줄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공형진 / 뉴스1
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공형진 / 뉴스1

■ 소속사 "공적 자리에선 배려가 우선…무겁게 받아들인다"

비판이 이어지자 공형진 측은 논란 이틀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는 먼저 당시 발언의 의도를 설명했다. 소속사는 "당시 공형진은 평소 친분이 있는 후배 배우 차지연에게 현장에서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함께하자는 취지로 말을 건넨 것으로, 상대를 무안하게 하거나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현장에서 오간 대화와 표현이 본래의 취지와 달리 전달되면서 오해와 논란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미 후배 차지연 측에도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불쾌하게 느끼신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사과 말씀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는 "친근한 분위기에서 건넨 말이라 하더라도 공적인 행사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심려를 끼쳐드린 분들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라고 했다. 또 극동방송 창사 7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행사가 본래 취지보다 이번 논란으로 더 주목받게 된 데 대해서도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와 현장 관객, 팬들에게도 감사와 유감의 뜻을 함께 표했다.

끝으로 소속사는 "이번 일이 당사자들의 의도와 현장의 맥락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채 확대 해석되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속에서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며, 향후 공적인 언행에 더욱 신중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공형진 측 공식 입장 전문이다.

최근 극동방송 창사 70주년 기념행사 무대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배우 공형진의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전합니다.

당시 공형진은 평소 친분이 있는 후배 배우 차지연에게 현장에서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함께하자는 취지로 말을 건넨 것으로, 상대를 무안하게 하거나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오간 대화와 표현이 본래의 취지와 달리 전달되면서 오해와 논란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미 후배 차지연 측에도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불쾌하게 느끼신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

공형진은 자신의 표현이 현장을 지켜본 분들이나 팬들에게 불편하게 받아들여졌다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입니다.

친근한 분위기에서 건넨 말이라 하더라도 공적인 행사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심려를 끼쳐드린 분들께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또 당시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무엇보다 극동방송 창사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행사가 본래의 취지보다 이번 논란으로 주목받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 여러분과 현장을 함께해 주신 분들과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도 감사와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이번 일이 당사자들의 의도와 현장의 맥락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채 확대 해석되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속에서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며, 향후 공적인 언행에 더욱 신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