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빈자리 많았나... 도마에 오른 아일릿 콘서트 티켓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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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부상, 접근성, 높은 표가격 영향?
아일릿 앙코르 공연, 왜 빈자리 많았나
걸그룹 아일릿이 첫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앙코르 콘서트의 객석을 다 채우지 못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개 도시에서 15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며 투어를 마친 아일릿이었기에 앙코르 무대의 빈자리가 더욱 눈에 띄었다.

19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아일릿은 17일과 전날 이틀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ILLIT LIVE ‘PRESS START♥’ ENCORE in KOREA'를 열었다. 서울과 일본 5개 도시, 홍콩을 돈 첫 월드투어의 열기를 국내 팬들 앞에서 다시 잇겠다는 무대였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티켓 판매가 부진했던 것.

티켓 판매 부진 조짐은 공연 2주여 전부터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오후 9시 기준 예매 현황을 보면 회차당 판매에 들어간 좌석은 5718석이었다. 3층 전체와 2층 끝 구역 4곳은 처음부터 열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토요일 공연은 1492석(26.1%), 일요일 공연은 1939석(33.9%)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플로어 2934석 가운데서도 토요일 806석, 일요일 957석이 남아 있었다. 소속사 빌리프랩은 1인당 예매 한도를 회차당 1매에서 2매로 늘리며 관객 모으기에 나섰다.
무대 위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아일릿은 이번 공연을 모카가 빠진 4인 체제로 꾸렸다.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모카는 무대 대신 객석에서 멤버들을 응원했다.
공연 마지막 날에는 이로하까지 다쳤다. 빌리프랩은 전날 위버스를 통해 "이로하는 오늘 진행된 공연 리허설 중 발목 염좌로 부상을 입어 병원 진료 및 조치를 받았다"고 알렸다. 빌리프랩은 "예정된 무대에 모두 참여하겠다는 아티스트 본인의 의지가 강한 상황이지만 당사는 아티스트의 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이로하의 공연 참여를 유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공연 중 증세가 있을 경우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무대 참여가 일부 제한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악재 속에서도 멤버들은 무대를 이어갔다. 아일릿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다섯 멤버가 함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26일 발매하는 다섯 번째 미니앨범 ‘BREAK EVEN’의 타이틀곡 '체포하겠어' 무대도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했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휘슬을 불며 안무의 손동작을 따라 했다.
그러나 객석 곳곳의 빈자리가 끝내 채워지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한 팬은 전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연 직전 예매창에 취소표가 쏟아졌다"며 "플로어와 정면 중앙 구역은 팬들로 꽤 찼지만 양옆 사이드와 상단은 취소표가 다시 팔리지 않아 빈자리와 암막이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빈자리가 생긴 이유로 티켓 가격과 접근성, 리셀러의 막판 취소, 완전체 무대 불발을 꼽았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티켓 가격이다. 이번 앙코르 공연의 일반석은 16만5000원이었다. 사운드체크 혜택이 포함된 좌석은 22만원, 밋앤그리트 혜택이 포함된 좌석은 25만3000원에 달했다. 같은 공연장에서 지난 7월 공연한 그룹 코르티스가 스탠딩석과 지정석을 14만3000원에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일반석만 2만2000원 비싸다. 그룹 이즈나도 9월 올림픽홀 공연에서 일반석을 15만4000원에 판매했다.
가격이 오른 속도도 빨랐다. 아일릿은 지난해 11월 올림픽홀 팬콘서트 당시 일반석을 11만원에 판매했다. 그런데 4개월 뒤인 올해 3월 송파구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첫 월드투어 서울 공연에서는 일반석이 16만5000원으로 뛰었다. 밋앤그리트석도 15만4000원에서 25만3000원으로 9만9000원 올랐다. 3월 공연은 높은 가격에도 팬클럽 선예매 당일 이틀 모두 매진됐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같은 가격을 유지한 채 공연장 규모만 키운 셈이다.
가격 부담에 거리 부담까지 더해졌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자리 잡고 있어 서울 에서 오가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에서는 10대 팬이 많은 아일릿의 팬층 특성상 이틀 모두 관람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셋리스트가 본 투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앙코르 공연에 비싼 값을 치르고 다시 가기는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기에 멤버들의 잇따른 건강 악재가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다. 모카는 6월 19일 과도한 긴장과 불안 증세를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그 뒤 약 4개월이 지났지만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완전체 무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연 당일 이로하의 부상 소식까지 전해진 것이다. 이로하는 전날 의자에앉아서 공연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글쓴이는 "온전한 안무 무대가 불가능해지자 일반 예매자들도 막판에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리셀러의 막판 취소가 빈자리를 키웠다는 주장도 있다. X 글쓴이는 "웃돈을 노리고 표를 잡아뒀던 업자들이 수요가 붙지 않자 수수료 부담이 커지기 직전 대거 취소했다"며 "막판에 빈자리가 한꺼번에 풀렸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번 공석 사태를 두고 "팬덤 충성도만 믿고 대형 공연장에 티켓값부터 천정부지로 올려 버린 소속사의 오판에 멤버 부상 악재까지 겹친 결과"라며 "요즘 K팝 콘서트 티켓값 거품과 업자 생태계가 어떻게 공석을 만드는지 보여 주는 가장 적나라한 사례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Knets feel sorry for ILLIT's empty concert over the weekend https://t.co/PYjjMPlikr https://t.co/2GLOGf9iI3
— pannchoa (@pannchoa) October 18,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