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청와대가 가장 많이 산 책은?…980종 중 42.4% 차지한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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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청와대가 산 책 980종 살펴보니…

이재명 정부 청와대가 구매한 도서 가운데 소설과 시, 에세이 등 문학 분야가 전체의 42.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과학 분야 도서는 1.9%에 그쳤다. 문학과 인문 분야 도서가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경제·경영과 자기계발, 재테크 관련 서적도 구매 목록에 포함됐다.

청와대가 구매한 책 980종…문학 분야가 가장 큰 비중

지난 18일 오마이뉴스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대통령비서실 도서 구매 목록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청와대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 24일까지 모두 980종의 도서를 구매했다.

분야별로 보면 소설·시·희곡이 281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구매 도서의 28.7%에 해당한다. 이어 인문 분야가 177종으로 18.1%를 차지했고, 자기계발 분야는 144종으로 14.7%였다. 에세이는 135종으로 13.8%를 기록했다.

소설·시·희곡과 에세이를 문학 분야로 묶으면 모두 416종이다. 전체 구매 도서 980종 가운데 42.4%에 해당한다. 청와대가 구매한 책 10종 가운데 4종 이상이 문학 분야인 셈이다.

인문 분야까지 합하면 문학과 인문 분야 도서는 593종으로 전체의 약 60.5%를 차지한다. 문학과 인문 분야가 구매 목록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취재진과 식사하는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취재진과 식사하는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경제·경영 12.9%…사회과학은 19종

경제·경영 분야 도서는 126종으로 전체의 12.9%를 차지했다. 자기계발 분야와 함께 실생활이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성격의 책도 구매 목록에 포함됐다. 재테크 서적과 판타지 소설 등 실용서와 오락성 도서도 확인됐다.

역사 분야 도서는 42종으로 4.3%였다. 건강·취미 분야는 22종으로 2.2%, 사회과학 분야는 19종으로 1.9%를 기록했다.

사회과학 분야 도서의 비중은 다른 주요 분야와 비교해 낮았다. 다만 도서 분류는 책의 주제와 출판사·서점의 분류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정 분야 도서의 비중만으로 청와대 구성원들의 관심사나 정책 방향을 직접 판단하기는 어렵다.

구매 목록에는 문학 작품뿐 아니라 경제와 경영, 자기계발, 건강,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이 함께 담겼다. 청와대 도서관은 직원들이 업무와 개인적인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도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나태주 책 각각 9종

저자별 구매 목록에서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와 나태주 시인의 책이 각각 9종으로 가장 많았다. 한강 작가의 작품도 6종 포함됐다. 유시민 작가의 저서는 4종이 구매 목록에서 확인됐다.

문학 분야에서는 대중적인 추리소설부터 시집과 문학 작품까지 여러 저자의 책이 목록에 올랐다. 소설과 시, 에세이의 비중이 높은 전체 구매 경향이 저자별 목록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정치적 성향이나 사회적 입장이 서로 다른 인사들의 책도 포함됐다. 보수 진영 인사로 분류되는 전한길 씨의 책과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책,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책 등이 구매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구매 목록에 특정 인사의 책이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인물의 주장에 동의하거나 지지한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도서관에 비치되는 책은 직원들의 신청과 도서 선정 절차를 거쳐 결정되기 때문이다.

청와대 서고에는 다양한 책들이 구비돼 있다. / AI 생성 이미지
청와대 서고에는 다양한 책들이 구비돼 있다. / AI 생성 이미지

문재인 정부 때는 정치·사회 분야 32.9%

앞선 정부의 도서 구매 목록에서는 다른 분야 구성이 나타났다. 2018년 1월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은 2017년 5월부터 12월까지 모두 456종의 도서를 구매했다. 이 가운데 정치·사회 분야 도서는 150종으로 전체의 32.9%를 차지했다. 문학 분야 도서는 69종으로 15.1%였다.

당시 자료에서는 정치·사회 분야 도서가 문학 분야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이재명 정부 자료에서는 문학 분야가 42.4%로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분야별 구성에 차이가 나타난다.

다만 두 자료는 구매 기간과 분류 기준이 같다고 보기 어려워 수치를 그대로 비교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 자료의 정치·사회 분야와 이번 자료의 사회과학 분야 역시 분류 범위가 동일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두 정부의 도서 구매 경향을 비교할 때는 각 자료의 집계 기준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은 2023년 3월 한 매체의 정보공개청구에 취임 이후 도서 구매 내역이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는 구매 현황에도 정부별 차이가 있다.

청와대 도서관은 사무동인 여민관에 마련돼 있으며 직원 누구나 희망 도서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된 도서는 국정기록비서관실의 검토를 거쳐 구매된다. 별도로 신청을 제한하는 도서 분야는 정해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