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손전등'부터 켜보세요, 정전 때 먹통 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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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 손전등과 보조배터리, 정전 때 켜질까.
건전지 시험부터 연락처 카드까지 여섯 단계 점검 루틴.

선반 위 흰색 기기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손전등을 든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선반 위 흰색 기기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손전등을 든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서랍 깊숙이 넣어 둔 손전등을 정전된 밤에 처음 켜 보면 불이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겨울에는 난방기와 전기장판, 휴대전화 충전까지 전기에 기대는 일이 늘어서 전기가 나가면 불편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입동을 앞둔 지금, 가족 비상용품 가운데 가장 손이 덜 가는 두 가지인 손전등과 보조배터리를 먼저 시험해 볼 때다.

손전등은 사 둔 날이 아니라 켜 본 날부터 비상용품이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은 재난에 대비해 비상용품과 식수·식량·손전등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대피 정보를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가방에 물건이 들어 있다는 사실과 어두운 집 안에서 실제로 작동한다는 사실은 별개의 문제다. 건전지와 보조배터리는 오래 보관했다고 해서 그대로 쓸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없으므로, 주기적으로 직접 시험해야 한다.

준비 규모를 정해 두면 부담이 줄어든다. 포털은 긴급 대피용 생존배낭을 2~3일분, 장기 비상대비는 30일분 비축으로 구분해 안내한다. 좁은 아파트에서 30일분을 쌓아 두기는 쉽지 않지만, 2~3일분을 담은 가방 하나를 만들고 그 안의 손전등과 보조배터리를 살려 두는 일은 어느 집에서나 할 수 있다.

주방 조리대에서 보조배터리를 손전등으로 비추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주방 조리대에서 보조배터리를 손전등으로 비추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여섯 칸 순서로 한 번에 훑으면 점검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점검 순서는 재고 확인, 건전지 시험, 충전 시험, 약 유효기간 확인, 날씨에 맞춘 추가, 연락처 카드 작성의 여섯 칸이다. 먼저 가방을 바닥에 펼쳐 놓고 마실 물,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손전등, 여분 건전지, 휴대전화 충전 케이블, 충전된 보조배터리, 기본 구급용품, 필요한 약, 주요 연락처 사본, 따뜻한 옷이 모두 있는지 눈으로 센다. 빠진 물건은 그 자리에서 종이에 적어 두어야 나중에 장보기 목록으로 옮기기 쉽다.

재고를 센 뒤에는 작동 여부로 넘어간다. 물건이 있는지만 확인하고 닫아 버리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 불이 켜지지 않는 일을 막지 못한다. 이 순서를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반복하면 매번 새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고, 가족 누구에게나 같은 순서로 설명할 수 있다.

손전등은 불을 켜 보고, 건전지는 한 봉지에 묶어 둔다

손전등 점검은 직접 켜 보는 것이 전부다. 스위치를 눌러 불이 들어오는지, 불빛이 흐리지 않은지 본다. 불빛이 약하면 건전지를 새것으로 바꾼다. 여분 건전지는 손전등과 같은 봉지에 넣어 같은 자리에 둔다. 손전등은 찾았는데 건전지가 다른 방 서랍에 있는 상황은 정전 때 가장 흔하게 벌어질 수 있는 낭패다.

건전지를 갈 때는 새것과 쓰던 것을 섞어 끼우지 않는다. 오래 방치한 건전지는 내용물이 새면서 손전등 속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점검 때 건전지 칸이 깨끗한지도 함께 본다. 휴대전화의 손전등 기능이 있다고 해서 전용 손전등을 생략하면 곤란하다. 휴대전화 배터리는 가족 연락과 재난 정보를 확인하는 데 아껴 써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이 각자 움직일 수 있도록 안방과 아이 방에도 작은 손전등을 하나씩 두면 더 든든하다.

검은색 휴대용 조명을 두 손으로 살피며 건전지 봉투를 곁에 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검은색 휴대용 조명을 두 손으로 살피며 건전지 봉투를 곁에 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보조배터리는 충전해 두기보다 보관 자리와 상태를 함께 본다

보조배터리는 제조사 안내에 맞게 충전해 두되, 열과 습기, 금속 물건에서 떨어진 곳에 보관한다. 열쇠나 동전처럼 금속이 단자에 닿으면 합선이 생길 수 있어서 열쇠 꾸러미와 같은 주머니에 넣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난방기 옆이나 햇볕이 드는 창가, 욕실 근처도 피한다. 가방 안에서는 별도 파우치에 넣어 다른 물건과 분리해 둔다.

충전 시험은 보조배터리를 실제 휴대전화에 연결해서 충전이 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한다. 가족 휴대전화의 충전 단자가 서로 다르다면 케이블도 그에 맞춰 넣어 둔다. 피복이 벗겨졌거나 손상된 충전기와 케이블은 쓰지 않고 바꾼다. 보조배터리 본체가 부풀었거나 사용 중 유난히 뜨거워진다면 쓰지 말고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정전 때는 불이 안 켜진 상태에서 전기 기기를 다루게 되므로 평소 이상 징후를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하다.

나무 선반 위에서 흰색 기기를 천 파우치에 넣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나무 선반 위에서 흰색 기기를 천 파우치에 넣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약과 겨울 소품은 날씨에 맞춰 얹는다

의약품은 라벨이 붙은 원래 포장 그대로 보관한다. 꼭 필요한 처방약은 떨어지기 전에 남은 양과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이 확인을 건전지 시험과 같은 날 함께 한다. 약을 따로 소분해 넣어 두면 어떤 약인지 알 수 없어서 위급할 때 오히려 곤란해질 수 있다.

겨울에는 가방에 장갑, 양말, 작은 담요, 비를 막을 용품, 작은 수건을 더한다. 난방이 끊긴 집에서는 체온을 지키는 물건이 먼저 필요하다. 접으면 부피가 크지 않은 담요를 고르면 좁은 현관 수납장에도 들어간다. 불을 밝힐 때는 양초보다 손전등이 낫다. 양초를 쓴다면 종이류 곁에 두지 말아야 하고, 불꽃 대신 손전등을 쓰면 이런 위험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가방은 현관 가까이에 두되 길목은 막지 않는다

가방은 출입구 가까이에 두어야 급하게 나갈 때 바로 집어 들 수 있다. 다만 복도나 문 앞을 막으면 대피 동선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신발장 옆 벽면이나 현관 수납장 아래 칸처럼 통로를 비켜 가는 자리가 아파트에서는 현실적이다. 가방 겉에 손전등 위치를 적은 종이를 붙여 두면 가족 누구든 찾기 쉽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어느 어른이 가방을 드는지, 손전등이 어디 있는지를 미리 말해 준다. 아이가 직접 손전등을 켜 보게 하면 어두운 상황에서 당황하는 정도가 줄어든다. 마지막 점검 항목인 연락처 카드는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도 번호를 볼 수 있도록 손글씨로 적어 가방에 넣는다.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와 보호자 연락처를 한 장에 모아 두면 된다.

벽걸이에 검은색 백팩을 걸고 끈을 정리하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벽걸이에 검은색 백팩을 걸고 끈을 정리하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기상특보가 나오면 가방보다 공식 안내가 먼저다

가정용 비상가방은 공식 안내를 대신하지 않는다. 기상특보나 대피 안내가 나오면 가방을 챙기는 것보다 안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우선이다. 기상청은 공식 누리집에서 기상특보 발표 기준과 지역별 특보를 제공하므로, 한파나 대설이 예보된 날에는 우리 지역 특보 현황을 한 번 확인해 둔다.

점검을 마쳤다면 다음 점검 날짜를 달력이나 휴대전화 일정에 적어 둔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이 비상용품 준비와 함께 대피 정보 확인을 같이 안내하는 만큼, 가방을 정비한 김에 우리 집 근처 대피 장소와 가는 길도 가족이 함께 확인해 두면 준비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