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에 드디어 장가간다…1761만 '명량' 김한민 감독, '이 사람'과 깜짝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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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1만 관객 신화 만든 거장, 판소리 명창과 깜짝 결혼
이순신 3부작 감독 김한민, 57세에 새신랑된다

한국 영화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의 주인공 김한민 감독이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김한민 감독과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신부의 정체는 판소리 명창 이소영이다.

팬들 환호에 활짝 웃는 김한민 감독 / 뉴스1
팬들 환호에 활짝 웃는 김한민 감독 / 뉴스1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한민 감독은 다음 달 15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이소영 명창과 화촉을 밝힌다. 두 사람이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얼마나 교제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1969년 11월 5일생인 김 감독은 결혼식 열흘 전 생일을 맞아 만 57세에 새신랑이 된다.

◆ 엄숙한 예식 대신 '파티'…판소리 명창과 백년가약

결혼식 형식도 눈길을 끈다. 이날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예식은 격식을 갖춘 전통적인 순서를 고집하기보다 하객들이 한데 어울려 즐기는 파티 형태로 꾸려질 예정이다. 하객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교류하며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신부 이소영은 판소리 명창이다. 거대한 해전 장면으로 스크린을 채웠던 한국 영화계 거장과 국악계 판소리 명창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소영 명창 콘서트 포스터 / 춘천시
이소영 명창 콘서트 포스터 / 춘천시

◆ 경영학도에서 충무로로…'7전 8패' 끝에 거머쥔 데뷔

전남 순천 출신인 김 감독의 출발점은 영화와 거리가 멀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2년 남짓 회사에 다녔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꿈을 내려놓지 못했고, 결국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해 늦깎이로 연출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단편 '그렇게 김순임은 강두식을 만났다', '갈치괴담' 등을 연출하며 단편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장편 데뷔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준비하던 작품 7편이 제작 도중 줄줄이 무산됐고, 첫 장편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김 감독은 2007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데뷔 과정을 '7전 8패'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긴 기다림 끝에 나온 작품이 2007년 4월 개봉한 '극락도 살인사건'이다. 그의 나이 서른여덟에 내놓은 첫 장편이었다. 박해일, 박솔미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1980년대 외딴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개봉 당시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과 같은 주에 극장에 걸려 신인과 거장의 맞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이 작품으로 같은 해 열린 제28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함께 받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훈한 김한민 감독 / 뉴스1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훈한 김한민 감독 / 뉴스1

2009년 '핸드폰'으로 잠시 숨을 고른 그는 2011년 '최종병기 활'로 다시 날아올랐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당시 100억 원대 제작비를 들인 여름 대작들 사이에서 뒤늦게 개봉했지만 개봉 8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왕의 남자'가 갖고 있던 최단 기록을 하루 앞당겼다. 이후 박해일과 류승룡의 팽팽한 활 대결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종 747만 관객을 동원했고, 그해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사극 흥행 감독' 김한민의 시작이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최종병기 활'을 역사 시리즈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우리 역사를 어둡기보다 호쾌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풀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구상은 3년 뒤 '명량'으로 이어졌다.

영화 '노량'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한민 감독과 배우들 / 뉴스1
영화 '노량'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한민 감독과 배우들 / 뉴스1

◆ 12년째 깨지지 않은 1761만…'이순신 3부작' 대장정

김 감독의 이름을 한국 영화사에 새긴 작품은 2014년 여름 개봉한 '명량'이다.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단 12척의 배로 왜군을 물리친 명량해전을 그린 이 영화는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고, 상영 시간 가운데 해상 전투 장면만 61분에 달할 만큼 해전 묘사에 공을 들였다. 개봉 첫날 68만 명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하루 125만 명이 관람하는 진기록도 썼다. 1000만 관객 돌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2일이었다. 이후 '아바타'가 갖고 있던 국내 최다 관객 기록마저 넘어섰다. 최종 누적 관객 수는 약 1761만 명이다. 이는 개봉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모든 영화 가운데 최다 관객 기록으로, 아직 이 숫자를 넘어선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14년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흥행 열기가 한창이던 당시 인터뷰에서 관객들이 지금 사회에 부족한 리더십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이순신에게 반응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이순신 사랑은 유명하다. 중학생 시절부터 '난중일기'를 곁에 두고 읽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다.

'명량'은 처음부터 3부작의 첫 단추로 기획됐다. 김 감독은 8년 뒤인 2022년 7월, 명량해전보다 5년 앞선 한산해전을 다룬 '한산: 용의 출현'을 선보여 726만 관객을 모았다. 이듬해인 2023년 12월 20일에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담은 '노량: 죽음의 바다'를 내놓으며 약 10년에 걸친 '이순신 3부작'의 마침표를 찍었다. '노량'은 457만 관객을 기록했다.

세 작품에서 이순신 장군은 각각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 '명량'에서는 최민식이, '한산'에서는 박해일이, '노량'에서는 김윤석이 장군의 갑옷을 입었다. 특히 박해일에게 '한산'은 '극락도 살인사건', '최종병기 활'에 이어 김 감독과 함께한 세 번째 작품이었다. 한 시리즈의 주인공을 매번 다른 배우에게 맡긴 것은 한국 영화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였다.

영화 '명량' 포스터 / CJ ENM
영화 '명량' 포스터 / CJ ENM

◆ 결혼 준비 중에도 신작 '칼' 간다…박보검과 고구려 사극

신혼을 앞둔 지금도 김 감독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그는 현재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신작 '칼: 고두막한의 검'의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노량' 이후 약 3년 만에 내놓는 새 작품이다.

'칼: 고두막한의 검'은 고구려가 무너진 직후인 668년, 옛 고구려 땅 요동성이 배경이다. 기억을 잃고 노예로 전락한 사내 칠성이 16개 북방 부족의 운명이 걸린 검투 대회에 뛰어들어 전설의 검을 두고 사투를 벌이는 액션 사극이다. 박보검은 노예 검투사에서 '붉은 늑대'로 불리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칠성을 연기한다.

영화 '칼: 고두막한의 검' 액티비티 리딩 현장 / (주)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영화 '칼: 고두막한의 검' 액티비티 리딩 현장 / (주)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주원은 돌궐 대표로 대회에 나서 칠성과 맞붙는 냉철한 무사 계필하력 역을, 정재영은 비밀리에 고구려 부흥을 도모하며 칠성을 무사로 키워낸 스승 흑수강 역을 맡았다. 이선빈은 고구려 부흥군의 일원 마야 역을, 김형서(비비)는 흑수강의 딸 인정 역을 맡았다. 베트남 배우 겸 감독 쩐탄도 합류해 글로벌 라인업을 완성했다. 지난 5월 공개된 글로벌 티저 이미지에는 수염을 기른 박보검의 낯선 얼굴과 함께 "REBIRTH OF THE RED WOLF(붉은 늑대의 부활)"라는 문구가 담겨 화제를 모았다.

박보검과 김 감독의 인연도 각별하다. 박보검은 신인 시절 '명량'에 출연한 바 있다. 김 감독은 2022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박보검이 당시 촬영으로 연기의 기본기를 익혔다며 명절마다 고맙다는 전화를 걸어온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캐스팅 발표 당시 "'최종병기 활'이 활의 속도감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혼란의 시대를 베어 나가는 칼의 날카롭고도 묵직한 에너지를 스크린에 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3월 촬영을 시작한 이 작품은 2027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베트남 관객과도 만날 계획이다.

제작 방식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기획 단계부터 AI 기술을 접목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K콘텐츠 AI 선도사업에 선정됐다. 제작진은 이를 바탕으로 거란, 말갈, 돌궐 등 16개 부족의 서로 다른 무술과 전술이 맞부딪치는 검투 장면을 구현할 예정이다. 촬영에 앞서서는 배우들이 대사와 액션 동선을 함께 맞춰보는 '액티비티 리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작은 '명량', '한산: 용의 출현'을 만든 빅스톤픽쳐스가 블루파이어스튜디오와 함께 맡았고, 투자·배급은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