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선 정신 오늘의 혁신으로" 남양주시, 다산정약용문화제 2만 명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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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실학, 미래기술과 만났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도전과 혁신 정신이 로봇과 인공지능(AI), 전통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로 되살아났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17일 열린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개막식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개막 선언을 하고 있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17일 열린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개막식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개막 선언을 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막선언을 돕고 어린이들이 직접 로봇을 설계하는 한편, 정약용의 발명품을 체험하고 실학의 가치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통에 미래기술을 접목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에 약 2만 명이 방문하면서 다산의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려는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남양주시(시장 최현덕)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문화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정약용 선생의 도전과 혁신 정신을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17일 최현덕 시장이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취타대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
17일 최현덕 시장이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취타대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

개막행사는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의전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시는 행사 시작 시간을 오후 3시로 조정했으며, 취타대 행렬과 헌다례를 통해 정약용 선생을 기리는 것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문을 열었다. 이어 창작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져 정약용의 삶과 꿈을 무대 위에 담아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한 개막선언이었다. 로봇이 최현덕 시장에게 선언문 족자를 전달하며 전통적인 의식에 미래기술을 결합했다. 이어 정약용 로봇창작대회 시상식과 수상 어린이가 함께하는 기념 퍼포먼스가 진행돼 미래세대에 도전과 창의의 의미를 전했다. 과거의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법을 모색했던 정약용의 정신을 오늘날 로봇과 과학기술에 연결한 것이다.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최현덕 시장이 17일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에서 이상봉 디자이너의 특별 패션쇼 무대에 참여하고 있다
최현덕 시장이 17일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에서 이상봉 디자이너의 특별 패션쇼 무대에 참여하고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의 제40회 기념 패션쇼가 열렸으며, 타악과 한국무용, 가수 조항조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최 시장도 패션쇼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문화제의 40회 개최를 기념했다. 역사 인물과 유적을 중심으로 한 기존 문화행사에 패션과 음악 등 현대적 콘텐츠를 더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와 가족이 참여하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은 정약용의 사상과 발명 정신을 직접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로봇으로 구현하고 발표했다. 문예대회와 ‘도전! 장원급제’에서는 글과 그림, 퀴즈를 통해 정약용의 삶과 실학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정약용 미래공방’은 AI·XR 홀로그램과 로봇 조종, AI 로봇과의 오목 대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체험으로 구성됐다. 반면 ‘정약용 실학체험’에서는 녹로와 유형거, 미니 거중기 등 정약용의 발명품을 직접 만들어 보며 실학의 실용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과거의 발명과 오늘의 기술을 나란히 경험하게 함으로써 정약용의 혁신 정신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했다.

최현덕 시장이 17일 ‘정약용 로봇창작대회’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현덕 시장이 17일 ‘정약용 로봇창작대회’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을 연계한 ‘여유당 헌터스: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현장별 단서를 찾아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공간을 이동하며 정약용의 생각과 발자취를 따라갔다.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독서와 사색, 놀이에 집중하는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도 마련됐다. ‘다산의 유배서재’, ‘디톡스 놀이터’, ‘고요한 유배’ 등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과 다른 방식으로 휴식과 성찰을 경험하도록 했다. 이 밖에 시민 참여 헌화·헌다례, 한복·다도 체험, 지역 농산물과 상품을 선보인 ‘다산 팜마켓’도 운영됐다.

다만 행사 둘째 날인 18일에는 강한 비와 바람으로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서 방문객과 행사 참여자의 안전을 위해 오후 3시 30분 모든 행사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오후 4시 예정됐던 제40회 기념 콘서트도 취소됐다. 축제 운영 과정에서 안전을 우선해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최현덕 시장이 17일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개막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최현덕 시장이 17일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개막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는 시대를 앞서 새로운 길을 연 정약용 선생의 도전과 혁신 정신을 오늘의 기술과 문화로 나누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전통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고, 시민과 함께 정약용의 정신을 이어가는 문화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역사적 인물의 업적을 기리는 데 머물지 않고, 실학의 실용성과 창의성을 현대 기술과 체험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남양주시는 전통과 미래를 잇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정약용의 정신을 일상에서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