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문학의 뿌리, 가사문학에서 다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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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국문학특구포럼 개최…신인문학상 시상과 문학기행으로 가치 공유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2026 제16회 한국문학특구포럼’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장흥군민회관에서 열려 장흥문학의 정체성과 문학적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2026 제16회 한국문학특구포럼’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장흥군민회관에서 열려 장흥문학의 정체성과 문학적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장흥군
‘2026 제16회 한국문학특구포럼’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장흥군민회관에서 열려 장흥문학의 정체성과 문학적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장흥군

한국문학특구포럼은 국내 유일의 문학특구인 장흥 출신 문학인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지역에 뿌리내린 문학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열리는 대표적인 문학 행사다. 이번 포럼은 한국문학특구포럼추진위원회와 장흥문화원이 공동 주관했다.

올해 행사는 현대 장흥문학의 근간을 이룬 ‘장흥 가사문학’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장흥 지역의 독특한 문학적 전통과 가사문학이 오늘날 장흥문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며 ‘문림고을 장흥’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장흥 가사문학의 가치와 전통 조명

이번 포럼에서는 장흥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주제로 지역의 가사문학이 다뤄졌다. 가사문학은 일정한 형식 안에 개인의 정서와 사회에 대한 인식, 자연에 대한 감흥 등을 담아내는 문학 양식으로,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장흥의 가사문학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풍속, 선비문화, 공동체 의식 등을 문학적으로 담아내며 장흥문학의 독특한 토대를 형성해 왔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전통이 현대 작가들의 창작활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피고, 장흥문학이 지닌 고유한 색채를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장흥의 문학적 전통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는 창작의 자양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 자연환경이 문학작품 속에서 어떻게 형상화됐는지 살펴보며 장흥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논의했다.

◆ 전문가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 이어져

주제 발표에는 김신중 전남대학교 명예교수와 이상원 조선대학교 국문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두 발표자는 장흥 가사문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 작품에 담긴 문학적 특성, 현대 장흥문학과의 연관성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서는 지역 문학의 가치를 단순히 작가나 작품의 수로 평가하기보다, 한 지역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정신문화와 표현 방식의 흐름 속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관점이 제시됐다. 장흥 가사문학에 담긴 자연관과 인간관, 공동체 의식이 현대 문학 창작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발표 이후 열린 종합토론에는 김준옥 전남대학교 명예교수와 김용찬 순천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장흥 가사문학의 문학사적 위치와 지역문학 연구의 방향, 문학 유산을 오늘날의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장흥문학의 전통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연구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통해 문학특구 장흥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 정남진신인문학상으로 새로운 작가 발굴

포럼에서는 전국의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을 발굴하고 시상하는 ‘제4회 정남진신인문학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올해 수상의 영예는 변형열 작가에게 돌아갔다.

정남진신인문학상은 신인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역량 있는 문학인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문학상이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신인 작가들에게 작품을 발표하고 문단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수상자에게는 작품의 문학성과 창작 역량을 인정하는 시상과 함께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는 격려가 전달됐다. 참석자들은 신인 작가의 등장이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지역 문학의 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장흥 출신 문학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작품집 창작비 지원 대상자로는 유용수 작가가 선정됐다. 작품집 창작비 지원은 지역 문학인이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 문학 유적지 탐방으로 포럼 의미 더해

공식 포럼 일정이 끝난 뒤에는 장흥의 주요 문학 유적지를 둘러보는 문학기행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기양사와 한승원 문학산책로, 이청준 생가 및 문학자리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장흥문학의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기양사에서는 장흥의 역사와 정신문화가 지역 문학에 미친 영향을 살펴봤으며, 한승원 문학산책로에서는 작가의 작품세계와 자연환경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문학작품이 탄생한 공간을 걸으며 글 속에 담긴 지역의 풍경과 정서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꼈다.

이청준 생가와 문학자리 탐방에서는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장흥 출신 작가의 삶과 창작세계를 돌아봤다. 생가와 문학공간에 남은 흔적을 통해 작가의 성장 배경과 작품 속 세계관을 이해하고, 문학이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는 방식도 살펴봤다.

이번 문학기행은 강연과 토론으로 접한 문학적 내용을 실제 현장에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참가자들은 장흥의 자연과 공간, 작가들의 삶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체감하며 이틀간의 포럼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제16회 한국문학특구포럼은 장흥 가사문학의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 문학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신인 작가 발굴과 창작 지원을 통해 문학의 미래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장흥군과 지역 문학계는 앞으로도 문학 유산에 대한 연구와 보존을 이어가는 한편,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학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흥이 과거의 문학적 성취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작가와 작품이 탄생하는 창작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