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도로 침수…강북구 시간당 '이만큼'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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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빗물 배수구를 막아 도로 침수, 강북구 시간당 53.5㎜ 집중호우
129건 피해 신고 속 기습 추위 예고, 서울 기온 급락

일요일인 18일 서울 전역에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져 강북구 일대에 도로 침수가 발생하는 등 도심 곳곳에서 129건의 비 피해가 잇따랐다.

10월 18일 폭우 현장 / 뉴스1
10월 18일 폭우 현장 / 뉴스1

시간당 최대 53.5㎜의 비와 함께 강풍에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를 틀어막으면서 저지대 침수 피해가 집중됐으며, 시내 주요 하천 16곳의 보행로와 진입로가 전면 차단됐다.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 서남권에 일제히 발령됐던 호우주의보(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기상특보)는 당일 오후 3시 30분을 기해 공식 해제됐으나 국지성 강우는 지역별로 이어졌다. 가장 강한 비구름대가 집중적으로 통과한 강북구에서는 한때 시간당 53.5㎜의 집중호우가 관측되며 전국 최대 시간당 강우량을 기록했다.

가을철을 맞아 도심 가로수에서 대량으로 탈락한 낙엽이 강풍을 타고 배수구(노면의 빗물을 하수관로로 유입시키는 집수 시설) 덮개를 밀폐하듯 덮어버린 탓에 빗물이 하수관으로 유입되지 못해 도로 침수 사태가 순식간에 발생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집계된 소방 출동 내역을 살펴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12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어 긴급 안전 조치가 단행됐다. 피해 세부 유형별로는 도로 노면과 지하층 유입수를 퍼내는 배수 지원이 47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거센 돌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수목 전도 사고가 21건 기록됐으며, 강풍에 흔들리는 간판 결속과 붕괴 위험 구조물 정비 등 기타 시설 안전 조치가 60건에 달했다.

자치구별 수해 위험 신호도 긴박하게 이어졌다. 서울시는 오후 2시 42분 은평구 일대에 침수 예보(하천 수위 상승이나 침수 우려를 예측해 주민과 자치구에 사전에 위험을 통보하는 시스템)를 내린 것을 기점으로, 오후 2시 50분 강북구, 오후 2시 51분 노원구에 연이어 침수 예보를 발령했다. 오후 5시 기준 서울 지역 누적 강수량은 강북구가 65㎜로 최고치를 나타냈고, 송파구가 20㎜로 최저치를 기록해 지역 간 편차가 3배 이상 벌어지는 양극화 양상을 띠었다.

기상 악화가 심화되면서 도심 하천과 주요 고속도로 통제 수위도 한층 격상됐다. 빗물이 시내 하천 유역으로 급격히 유입되자 중랑천과 양재천, 우이천, 성북천을 비롯한 서울 도심 하천 16곳의 산책로와 하상도로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경부고속도로 양재에서 안성 구간, 서해안고속도로 금천에서 서평택 구간 등 서울을 빠져나가는 주요 고속도로 상하행선 곳곳에는 노면 미끄럼과 강풍 돌풍 위험을 경고하는 교통 속보가 일제히 발송됐다.

10월 18일 청계천 통제 현장 / 뉴스1
10월 18일 청계천 통제 현장 / 뉴스1

서울시는 오후 2시 40분 1단계 상황 근무(침수 피해 위험에 대비해 유관 부서 비상 인력을 소집하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초기 비상 단계)에 돌입한 뒤, 기상 상황 추이에 맞춰 전원 보강 근무 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장 민원이 잇따르는 즉시 각 자치구 재난 안전 상황실과 실시간 연락망을 가동해 빗물받이와 배수구 상부에 누적된 낙엽을 긴급 준설 및 수거하도록 조치했으며, 노면에 물이 차오른 지점을 중심으로 양수기 투입과 배수 지원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우 전선이 이동하며 비가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으나 피해 관련 신고 접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신속한 복구 지원과 현장 수습에 방점을 두고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심을 휩쓴 가을비가 물러간 뒤에는 기온이 가파르게 곤두박질치는 기습 추위가 엄습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중부지방부터 비구름대가 차츰 물러나며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비구름의 후면을 따라 북서쪽 대륙에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밀려 내려오면서 한반도 전역의 기온을 큰 폭으로 끌어내릴 예정이다.

이번 주 중반부터 체감 기온의 급변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되며, 오는 21일 전국 낮 최고 기온은 15도에서 22도 분포에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낮 시간대에도 평년 수준을 밑도는 선선한 공기가 감도는 가운데 해가 진 뒤 아침과 밤에는 찬 바람이 가세해 체감 추위가 한층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