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 청계천까지 출입 통제…전국 곳곳 덮친 거센 비바람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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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출입 통제까지…경기 북부엔 시간당 40㎜ 폭우
서해안에서 시작된 강한 비바람이 내륙으로 확대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기상특보가 잇따라 발령되고 있다. 서울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청계천 산책로 출입까지 통제됐다. 인천과 경기 북부 등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40㎜에 달하는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비가 그친 뒤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까지 내려올 것으로 예보됐다. 불과 며칠 전까지 늦더위가 이어졌지만, 이번 주 중반에는 일부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0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제30호 태풍 '참피(CHAMPI)'까지 빠르게 세력을 키우면서 앞으로의 날씨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청계천 산책로 5.9㎞ 출입 통제…수도권 곳곳 호우주의보

18일 YTN 보도에 따르면 서해안에 이어 수도권과 내륙에서도 비바람이 강해지면서 기상특보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에는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도심 하천을 중심으로 출입 통제 조치도 이뤄졌다.
서울 청계천 산책로는 이날 오후 12시 55분부터 약 5.9㎞ 구간의 출입이 통제됐다. 오전부터 비가 강해진 경기 지역에서도 역곡천 주변 전 구간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강수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하천 주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호우특보는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충청 일부 지역으로 확대됐다. 인천 옹진군과 강화군, 영종도에 이어 인천 남부와 북부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경기 북부와 강원 철원, 충남 서천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강한 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 강풍주의보는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에서 강원 동해안과 경북 동해안까지 확대됐다. 해상에서도 서해와 남해서부, 동해 중부 등 대부분 해역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는 등 육상과 해상 모두 비바람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중서부 지역에 영향을 주는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한 상태다. 수도권 상공에는 여름철 집중호우를 연상시키는 강한 비구름대가 띠 형태로 형성돼 있다. 기상 레이더에서 강한 강수를 뜻하는 보라색 영역까지 나타나면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인천과 경기 파주 등 경기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40㎜에 달하는 강한 비가 관측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시간당 10~30㎜의 비가 오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수도권 최대 80㎜…비 그친 뒤에는 아침 기온 0도까지

18일 가장 많은 비가 예상되는 곳은 서울을 비롯한 서쪽 내륙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30~80㎜의 비가 예보됐으며, 영남 지역에도 10~6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강한 비는 이날 오후까지 이어진 뒤 밤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점차 그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저기압을 동반한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는 19일에는 북서쪽부터 빗방울이 차츰 잦아들 전망이다.
그러나 비가 그친다고 해서 곧바로 온화한 날씨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비구름 뒤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전국의 기온이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낮 최고기온이 4도가량 낮아지는 등 가을 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올 전망이다.
특히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서울의 낮 기온이 30.1도까지 오르는 등 이례적인 늦더위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기온 변화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불과 열흘 사이 30도를 웃돌던 늦더위에서 아침 기온이 0도에 가까워지는 쌀쌀한 날씨로 바뀌는 셈이다.
기상청이 제시한 이번 주 전국 기온 전망을 보면 오는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6~17도, 낮 최고기온은 19~24도로 예상된다. 21일에는 아침 최저기온 8~17도, 낮 최고기온 15~22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온이 크게 낮아지는 시점은 22일부터다. 22~23일에는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0~12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15~22도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침 기온이 0도까지 내려가면서 지난주와 확연히 달라진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낮에는 비교적 온화하더라도 아침과 밤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비로 인한 침수 위험도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에는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를 막으면서 물이 원활하게 빠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저지대에서는 하수도와 우수관, 배수구 등을 통해 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있어 주변 상황을 살펴야 한다.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등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한 비가 내릴 때는 하천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거나 지하차도에 물이 유입될 수 있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 하천변 산책로와 지하차도 등의 출입을 삼가고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30호 태풍 '참피'도 빠르게 발달…향후 예상 경로는?

전국 곳곳에 강한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30호 태풍 '참피(CHAMPI)'의 이동 경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피는 마리아나제도 부근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기상당국은 태풍이 앞으로 서북서진해 오키나와 남쪽 해상으로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이 18일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서남서쪽 약 150㎞ 부근 해상에 위치했다. 중심기압은 92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3m(시속 약 191㎞)로 강도 4에 해당하는 매우 강한 태풍이다. 현재 시속 22㎞의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참피가 이날 오후 9시 강도 5로 발달하고, 오는 19일 오전 9시에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56m(시속 약 20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심기압 역시 910hPa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참피는 서북서쪽으로 이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오는 22일 오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750㎞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오전 9시에는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4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전망이다.
같은 날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정보에서도 비슷한 이동 방향이 제시됐다. 일본 기상청은 18일 낮 12시 기준 참피가 마리아나제도 부근 북위 13.1도, 동경 142.8도에서 시속 25㎞로 서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기상청이 분석한 당시 중심기압은 94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0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70m였다. 한국 기상청의 분석과 수치에 차이가 있지만, 이는 각 기관의 분석 시각과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오는 23일 오전 9시 태풍 중심의 예상 위치는 한국 기상청이 북위 21.2도, 동경 123.8도, 일본 기상청이 북위 20.9도, 동경 123.9도로 각각 제시했다. 두 기관 모두 참피가 대만 남동쪽과 필리핀 북부 사이 해역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재 발표된 예상 경로만으로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태풍의 이동 방향과 강도는 앞으로 달라질 수 있으며, 예보가 먼 시점일수록 중심 위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진다.
특히 태풍 예상 경로에 표시되는 예보 원은 태풍의 중심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범위로, 실제 태풍의 크기나 피해 지역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본 기상청은 예보 원 안에 태풍 중심이 들어갈 확률을 70%로 설명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내리는 강한 비는 저기압을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태풍 참피가 직접 유발한 비로 볼 근거는 없다. 따라서 당장의 호우·강풍특보와 태풍의 향후 진로는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