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딸이 7살”…빈소 찾은 이 대통령, 한동안 말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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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남겨진 가족 생각하니 가슴 아파…국가가 끝까지 함께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던 중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에게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순간이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의 이야기를 들은 뒤 고개를 깊게 끄덕이며 국가 차원의 예우와 지원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대원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대원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6시 14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이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섰으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용철 소방청장, 임광현 청와대 비서실장,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방명록에 "당신께서 지켜주신 안전한 일상 속에서 국민들은 님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흰색 장갑을 착용하고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고 앉아 분향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뒤에는 고개를 숙여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김 소방위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뜻에서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특히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던 중 고인의 어린 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한동안 침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고인의 배우자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대원의 빈소를 찾아 작성한 방명록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대원의 빈소를 찾아 작성한 방명록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고인의 딸이 몇 살인지 물었고, "7살"이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먹먹한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빈소 밖에 있던 고인의 아버지도 만나 위로했다.

유가족은 이 대통령에게 "(고인의) 딸아이가 잘 클 수 있도록 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깊게 끄덕였다. 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일하는 소방공무원들의 희생에 고마움 이상의 표현을 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조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같은 화재 현장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대원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동행한 윤호중 장관에게는 부상자의 치료와 회복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장 안전을 강화하고, 그 헌신과 희생에 걸맞은 예우와 지원에도 국가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희생한 고인의 헌신을 국가가 끝까지 기억하고 합당한 예우를 다해야 한다"며 "남겨진 가족과 어린 자녀의 앞날도 세심하게 살피고 국가가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도 조문 소식을 전했다. 그는 "고인과 남겨진 가족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참으로 아프다.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경기 부천시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선착대로 투입됐다가 순직했다. 화재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지난 17일 오전 0시 55분께 끝내 숨졌다.

이번 화재로 김 소방위 외에도 40대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다른 소방관 4명은 열탈진 증상을 보였으며, 공장 관계자 2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소방위를 포함해 총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고인의 희생에 합당한 예우를 다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 소방위는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했으며,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정부는 국립현충원 안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대원을 조문하기 위해 경기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대원을 조문하기 위해 경기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한편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김 소방위의 일곱 살 딸이 아버지에게 남긴 편지도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한 사실을 알리며 고인의 딸 하윤 양이 쓴 편지를 공개했다. 송 의원은 "영정사진과 앞에 놓인 딸 하윤이가 아빠에게 쓴 편지를 보니 눈물이 핑돈다"며 편지를 촬영한 사진을 공유했다.

하윤 양은 "보고 싶은 아빠께"라는 말로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라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김진석 소방위의 딸이 쓴 편지... 가슴 먹먹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김진석 소방위의 딸이 쓴 편지... 가슴 먹먹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편지에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 그리고 전 알아요. 아빠가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는 문장도 담겼다. 어린 딸은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고 있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하윤 양은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고 적었다. 마지막에는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로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이하 이재명 대통령 X(엑스, 구 트위터) 글 전문.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하신 소방대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고인과 남겨진 가족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참으로 아픕니다.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당신께서 지켜주신 안전한 일상 속에서 국민들은 님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