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꿀팁] 눈 따가운 날엔 '흰 바탕'부터 낮춰보세요, 창가 반사도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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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흰 바탕이 방보다 번쩍이면 눈이 더 따갑다.
흰 종이로 밝기를 맞추고 반사와 얼룩을 잡는 방법을 담았다.

환절기에는 낮 동안 베란다 창으로 햇빛이 깊숙이 들어오고, 해가 지면 보일러나 온풍기를 켠 방에서 화면을 들여다보는 날이 이어진다. 이런 날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눈이 따갑고 뻑뻑한데, 원인이 건조함 하나만은 아니다.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은 화면을 쓸 때 생기는 눈 불편이 눈부심과 건조한 공기, 줄어든 깜빡임 때문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화면 높이와 깜빡임 습관을 이미 손봤는데도 저녁만 되면 눈이 시리다면, 이제 살필 것은 화면의 밝기와 주변의 빛이다.
안약을 찾기 전에 화면이 방보다 얼마나 번쩍이는지 본다
눈이 따가우면 곧바로 안약을 떠올리기 쉽지만, 안약은 마른 눈을 달래는 수단일 뿐 화면이 만드는 눈부심까지 없애지는 못한다. 문서 앱, 메신저, 웹 페이지는 화면 대부분이 흰색이다. 불을 끈 밤에 이런 화면을 보면 흰 면이 작은 조명처럼 번쩍여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게 되고, 눈 주변에 힘이 들어간 채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버티게 된다.
메이오클리닉의 안내는 화면의 흰 영역이 방과 비교해 극단적으로 밝지 않도록 조절하라는 것이다. 숫자가 아니라 주변과의 차이를 기준으로 삼으라는 뜻이어서, 같은 밝기 설정이라도 낮의 거실에서는 적당하고 밤의 침실에서는 지나치게 번쩍일 수 있다. 환절기처럼 시간대마다 집 안 빛이 크게 달라지는 계절에는 이 차이를 하루에 두세 번은 다시 맞춰야 한다.

밝기 숫자 대신 흰 종이를 화면 옆에 대 보고 맞춘다
방 밝기와 화면 밝기를 눈대중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면 프린트 용지나 공책 한 장을 화면 옆에 세워 놓고 견줘 본다. 화면의 흰색이 종이보다 확연히 번쩍이면 밝기를 한두 단계 낮추고, 반대로 화면이 칙칙해 글자가 흐리게 느껴지면 조금 올린다. 이 방법은 기사가 제안하는 간단한 확인법으로, 특별한 도구 없이 집에 있는 종이 한 장이면 된다.
스마트폰은 자동 밝기 기능을 켜 두면 주변 빛에 따라 어느 정도 알아서 바뀌지만, 이불 속에서 불을 끄고 볼 때처럼 자동 조절이 맞지 않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는 밝기를 가장 낮은 쪽으로 내려 보고, 그래도 번쩍이면 화면 쪽으로 빛이 향하지 않는 간접등이나 스탠드를 하나 켠다. 화면만 밝고 방이 깜깜한 상태가 가장 눈에 부담스러운 조합이다. 다만 밝기를 무작정 낮추는 것도 답은 아니다. 글자가 잘 보이지 않으면 오히려 눈을 찡그리게 되므로, 종이와 비슷하거나 살짝 부드러운 정도에서 멈춘다.

창문과 스탠드 빛이 화면에 비치는 자리부터 옮긴다
화면이 번쩍이는 이유가 밝기 설정이 아니라 반사일 때도 많다. 밝은 창이나 램프가 화면에 직접 비치지 않게 해야 한다. 반사가 심하면 글자가 뿌옇게 겹쳐 보여서, 그것을 이겨 보려고 밝기를 올리고 눈에 힘을 주게 된다.
확인법은 쉽다. 화면을 끈 채 평소 앉는 자세로 앉아 보면 검은 화면에 창틀이나 천장 등이 거울처럼 비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창이 화면 뒤쪽이나 정면에 있다면 책상을 돌려 창이 옆에 오게 하고, 환절기 오후처럼 햇빛이 낮게 들어오는 시간에는 얇은 속커튼이나 블라인드로 빛을 눌러 준다. 스탠드는 전구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도록 화면 옆에서 책상 면을 비추게 두고, 광택 있는 노트북 화면은 천장 조명이 비치는 각도를 피해 기울기를 조금씩 바꿔 본다.
화면 얼룩은 닦고 글자는 키워서 몸을 숙이지 않는다
화면에 낀 얼룩도 눈을 찡그리게 만든다. 화면의 뿌연 막은 닦아내는 것이 좋은데, 손가락 기름, 로션, 먼지가 얇게 앉은 화면은 같은 밝기에서도 글자 윤곽이 흐려 보인다. 기기 전원을 끄고 마른 극세사 천으로 가볍게 쓸어 닦는 것이 기본이며, 세정제를 쓴다면 화면에 직접 뿌리지 말고 제조사 안내를 따른다.
글자가 작아서 몸을 앞으로 숙이는 습관도 같이 고친다. 숙이면 화면과 눈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눈에 힘이 더 들어가므로, 몸을 움직이는 대신 글자를 키운다. 스마트폰은 설정의 글자 크기나 화면 확대 메뉴에서, 컴퓨터는 웹브라우저의 확대 기능으로 키울 수 있다. 부모님 기기나 아이 태블릿처럼 오래 쓰는 화면부터 글자 크기를 한 단계 올려 두면 불편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환절기 하루를 세 번으로 나눠 밝기와 휴식을 묶는다
조정을 한 번 해 놓고 끝내지 말고, 하루의 흐름에 얹으면 오래 간다. 아침에는 화면을 켜기 전에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화면에 비치는지 확인하고, 낮에는 빛이 바뀌는 오후에 종이를 대 보며 밝기를 다시 맞춘다. 저녁에는 방 조명을 켠 상태에서 화면 밝기를 낮춘다. 이 세 번의 점검에 걸리는 시간은 합쳐서 몇 분이 채 안 된다.
휴식은 널리 쓰이는 20-20-20 규칙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 규칙은 20분마다 약 6m 떨어진 곳을 20초 동안 바라보는 것이다. 아파트라면 거실 창 너머 맞은편 동이나 거실 반대편 끝 벽이 마침맞다. 긴 독서나 게임을 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안약 한 방울로 때우기보다 더 긴 휴식을 따로 넣는다. TV나 게임기 화면도 같은 원리라서, 거실 불을 모두 끄고 보기보다 화면 뒤쪽 벽에 은은한 간접등을 켜 두면 화면과 주변의 밝기 차이가 줄어든다.

안약·가습기·렌즈는 보조 수단이고, 이런 신호는 진료 대상이다
안약을 쓰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처방된 안약은 쓰지 말고, 충혈을 가라앉히는 안약도 반복해서 쓰지 않아야 한다. 가족이 쓰던 안약이 남아 있다고 눈이 따가울 때 꺼내 쓰는 일은 피하고, 약국에서 상담을 받거나 안과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가습기도 마찬가지다. 가습기는 눈 질환을 고치는 장치가 아니며, 켠다고 눈 불편이 해결된다고 기대하면 곤란하다. 사용한다면 물때가 끼지 않게 깨끗이 관리하고, 분무가 얼굴 쪽으로 곧장 향하지 않게 위치를 잡는다.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환절기에 눈이 뻑뻑하다고 렌즈나 보존액을 임의로 바꾸지 말고, 렌즈와 보존액의 사용 설명대로 관리한다.
밝기와 반사, 휴식을 모두 손봤는데도 통증이 이어지거나, 눈이 뚜렷하게 붉거나, 빛이 유난히 눈부시거나, 시야가 흐리거나, 눈곱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한쪽 눈에만 증상이 있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 해당한다. 단순한 화면 피로가 아닐 수 있으므로 집에서 버티지 말고 안과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