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XRP 이틀 연속 거래량 1위…비트코인 제쳤지만 가격은 1.34달러로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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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XRP 거래량 1억 4,557만 달러, 이틀 연속 BTC·ETH 추월
해외 거래소 27곳 차단 속 김치 프리미엄은 약 0.3%에 그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XRP가 이틀 연속 현물 거래량 1위에 올랐다. 크립토 브리핑(Crypto Briefing)에 따르면 10월 15일(현지시각) XRP/원화 마켓 거래량은 약 1억 4,557만 달러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모두 앞질렀다. 거래량은 늘었지만 가격은 1.34달러 안팎에서 약세였고 국내외 가격 차이도 거의 없었다.
이틀 연속 XRP가 비트코인·이더리움 앞섰다
10월 15일 업비트 XRP/원화 거래량은 약 1억 4,557만 달러였다. 업비트 전체 거래량의 11.74%에 해당한다. 같은 날 비트코인 원화 마켓은 1억 2,650만 달러(10.20%), 이더리움은 9,209만 달러(7.43%)를 기록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Bitcoin.com News)는 이 수치를 업비트 상위 3개 현물 마켓의 24시간 거래량 기준으로 정리했다.
1위는 다음 날에도 유지됐다. 10월 16일 XRP 거래량은 1억 830만 달러로 비트코인(9,530만 달러)과 이더리움(6,270만 달러)보다 많았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협정세계시(UTC) 오전 4시 36분 업비트 시장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첫 집계 이후 7시간 넘게 지난 시점에도 순위가 바뀌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 거래소 호가창에서 비트코인이 거래량 선두를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크립토 브리핑은 한 토큰이 주요 거래소 거래의 10분의 1 넘게 차지한 점을 눈에 띄는 쏠림으로 짚었다. 업비트의 XRP 강세가 처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XRP는 2025년 업비트에서 누적 거래량 1조 달러를 넘겨 같은 기간 비트코인을 앞섰다.

거래량은 늘었는데 가격은 밀렸다
가격 흐름은 거래량만큼 극적이지 않았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XRP는 10월 11일 1.42달러에 마감한 뒤 한 주 내내 내림세를 탔다. 10월 15일에는 장중 1.29달러까지 내려갔다가 1.34달러 안팎으로 회복했다. 거래량이 늘어나는 동안 XRP 가격은 소폭 밀렸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이런 조합의 해석이 갈린다고 짚었다. 가격이 내리는데 거래량이 많으면 매집일 수도 있고 보유자들이 마침내 빠져나가는 신호일 수도 있다. 호가창만으로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이 매체의 판단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업비트 XRP 가격은 달러로 환산하면 약 1.34달러였고 바이낸스에서는 1.336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격차는 약 0.3%다.
두 매체의 해석은 비슷하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이번 현상이 과열보다는 자금 이동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격을 끌어올리며 쫓아가기보다 XRP로 돈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국제 시세 수준에서 XRP를 사고판 것으로 읽힌다.
해외 거래소 27곳 차단과 주식 이탈
거래량이 업비트로 몰린 배경으로는 규제와 주식시장 상황이 함께 거론됐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해외 거래소 27곳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면서 거래가 업비트 같은 국내 거래소로 더 쏠렸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차단 대상에 쿠코인과 MEXC가 포함됐으며 이번 주 초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규제 당국이 XRP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조치가 업비트와 XRP 호가창으로 거래를 모으는 효과를 냈다는 해석이다. 주식시장 변수도 있었다. 한국 증시의 불안 속에 40~50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가상자산으로 향했다.
국내 시장의 비중은 글로벌 XRP 유동성에서도 크다. 업비트는 최근 기간 전 세계 XRP 현물 거래량의 약 15%를 차지했다. 깊고 꾸준한 거래량은 큰 주문이 슬리피지(주문 체결 가격이 예상과 어긋나는 현상) 부담 없이 소화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편에는 집중 위험이 있다. 한 나라 거래소에 거래가 몰리면 국가의 정책 변화가 시장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치 프리미엄이 없다는 점은 차익거래 경로가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글로벌 고래·미국 펀드는 다른 방향이었다
국내 거래 열기는 글로벌 지표와 어긋나 있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앞서 XRP 고래(대량 보유자)들이 16억 7,000만 개를 바이낸스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는 7개월 만의 최고 수준 고래 유입이다. 거래소 입금은 통상 매도 대기 물량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국내 거래 증가와 반대 방향의 신호다.
미국 상장지수펀드도 힘을 보태지 못했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XRP ETF는 전날 순유출 10만 4,510달러를 기록했고 거래량은 2,479만 달러였다. ETF 보유자들은 2억 3,000만 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을 안고 있다고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전했다. 나스닥 상장 XRP 재무 기업 에버노스도 최근 2억 1,400만 달러(약 2,870억 원, 1달러 1,340원 기준)어치를 사들였지만 평가손실 상태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이 흐름을 이렇게 정리했다. 글로벌 고래는 거래소로 물량을 보내고 미국 펀드는 추가 매수를 하지 않는데 한국 개인투자자는 비트코인보다 XRP를 더 활발히 거래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그 사슬 어딘가에 고래의 물량을 받는 매수자가 있다고 봤다.
리플의 국내 행보도 맥락으로 언급됐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리플의 한국 확장이 송금부터 국채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츠증권과의 수탁·토큰화 협력도 그중 하나이며 메리츠증권은 캔톤에서의 토큰화 거래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