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350만 관객 동원했는데…넷플릭스서 오늘(18일) 공개된 청불 '한국 영화'
작성일
'두사부일체' 넷플릭스 업데이트
2000년대 초반 조폭 코미디 열풍을 이끈 영화 '두사부일체'가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개봉한 지 25년 가까이 지난 작품이지만 극장 시절의 기억을 가진 관객과 이 영화를 처음 접하는 젊은 시청자에게 또 한 번의 시청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고교생이 된 조폭 두목?…'두사부일체'

영화 '두사부일체'가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이 작품은 2001년 12월 극장에 걸린 액션 코미디 영화로, 윤제균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함께 맡은 장편 데뷔작이다. 러닝타임은 98분이며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제목은 임금과 스승, 아버지를 하나로 섬겨야 한다는 고사성어 '군사부일체'에서 가져왔다. 임금 대신 조직의 '두목'을 넣어 비튼 것으로, 조폭과 학교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세계를 엮은 설정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영동파 두목 계두식(정준호)은 타고난 카리스마를 앞세워 조직 세계에서 빠르게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명동파까지 손에 넣은 그는 조직 수뇌부 회의에 처음 참석하지만 오가는 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 결국 큰형님에게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 오라는 지시를 받는다.
부하 김상두(정웅인)와 대가리(정운택)는 두목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사립 고등학교에 기부금 입학을 성사시킨다. 이렇게 늦깎이 고교생이 된 두식은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비리와 폭력을 목격하게 되고, 처음에는 조용히 졸업장만 챙기려던 그가 점차 학생들 편에 서서 부조리한 어른들과 맞서는 과정이 그려진다.


주인공 계두식 역은 정준호가 맡았다. 정준호는 이 작품으로 코믹 연기와 액션을 동시에 소화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웅인과 정운택은 두식 곁을 지키는 부하로 호흡을 맞추며 영화의 웃음을 책임졌다. 이 밖에 오승은, 송선미, 박준규, 강성필, 기주봉 등이 출연해 극을 채웠다.
2001년은 한국 영화계에 조폭 영화 붐이 일던 해였다. 그해 '친구'가 8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은 데 이어 '신라의 달밤', '조폭마누라', '달마야 놀자' 등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두사부일체' 역시 연말 극장가에서 관객 350만 명을 동원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한계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윤제균 감독의 이름을 처음 대중에게 알린 영화이기도 하다. 윤 감독은 이후 '색즉시공', '해운대', '국제시장' 등을 연출하며 흥행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에서 관객들은 개봉 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영화관에서 봤어도 후회하지 않을 거 같다. 1편이 가장 재밌다" "시리즈 중에서 가장 괜찮았다" "조폭 소재 영화가 난무하던 시절 식상하다는 눈초리를 흥행으로 당당히 뒤집은 영화. 청불로 350만 수준의 기록은 지금도 대박급이다" "교육제도에 대한 비판과 코미디라는 장르를 잘 혼합한 블랙코미디물" "보고 보고 또 봐도 잘 만든 영화" "희대의 명작이다. 극 중 정웅인, 정운택, 정준호 정씨 3명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웃기다. 지금 다시 개봉해도 15세 관람가만 되면 천만은 거뜬할 것 같다" "20년 만에 다시 봐도 재밌는 영화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호응했다.
이어진 '두사부' 시리즈

1편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속편 제작으로 이어졌다. 2006년 1월 19일 개봉한 '투사부일체'는 김동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등 1편의 주요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여기에 김상중이 새롭게 합류했고 한효주, 최윤영 등도 출연했다.
2편에서 계두식은 고등학생에서 교생으로 신분이 바뀐다. 고교를 졸업하고 사범대학에 진학한 두식은 졸업을 앞두고 윤리 과목 교생 실습을 나가게 된다. 그런데 실습을 나간 학교에 자신이 모시는 형님 오상중(김상중)이 학생으로 다니고 있다는 설정이 웃음을 만든다. 낮에는 교생, 밤에는 조직원으로 살아가는 두식의 이중생활이 이야기의 축이다.
'투사부일체'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관객층을 넓혔다. 개봉 첫 주말에만 전국 관객 166만 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고, 최종적으로 약 6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1편 기록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정준호는 속편 촬영 당시 "촬영 기간이 두 달로 비교적 짧았음에도 배우들이 캐릭터를 완전히 숙지하고 있어 연기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며 시리즈물의 장점을 밝히기도 했다.
시리즈는 이듬해 3편으로 이어졌다. 2007년 9월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한 '상사부일체'는 심승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캐릭터는 그대로 두되 주연 배우를 전면 교체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계두식 역은 이성재가 이어받았고, 손창민, 박상면, 김성민이 각각 큰형님, 대가리, 상두 역으로 합류했다. 서지혜는 두식의 입사 동기 수정 역을 맡았다.
3편의 무대는 학교가 아닌 대기업이다. 대학 졸업장을 딴 두식은 조직을 '글로벌'하게 바꾸라는 큰형님의 지시에 따라 대기업에 위장 입사한다. 기대와 달리 보험영업 부서에 배치된 두식은 조직원들을 동원해 첫 달 500건이라는 실적을 올리며 보험왕에 오른다. 이후 회사 안의 비리와 부당한 구조조정을 마주한 두식이 다시 주먹을 쥐게 되는 과정이 담겼다.
'상사부일체'는 직장인의 애환을 버무린 코미디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정준호 표 계두식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는 배우 교체가 낯설게 다가왔다는 반응도 나왔다.
학교에서 회사까지 무대를 옮겨가며 이어진 '두사부' 시리즈는 2000년대 한국 코미디 영화의 한 흐름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번 넷플릭스 공개로 원조인 1편을 다시 볼 수 있게 되면서, 당시의 웃음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추억을 회상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