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바다도 아닌데 소금이 나온다?…놀라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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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만나는 특별한 바다의 맛
상어 사육장부터 진흙 속에서 얻는 소금까지
푸른 바다 한가운데 상어들이 헤엄치는 특별한 사육장이 있다. 바다를 벗어나 내륙으로 들어가면 이번에는 땅속에서 진흙과 가스가 솟구치고, 그곳에서 얻은 물로 소금을 만드는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에서도 독특한 자연환경과 삶의 방식을 간직한 자바섬의 이야기다.
19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섬·숨·삶, 인도네시아’ 1부 ‘바다 맛 인생 맛, 자바’에서는 한국 프리다이빙 1세대 김선영이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찾아 특별한 여정을 시작한다. 자바섬 북부 렘방의 활기찬 어시장부터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카리문자와 제도, 진흙 속에서 소금을 얻는 내륙 마을까지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생선에 연기를 입힌다…자바 해안의 특별한 밥상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부 해안에 자리한 렘방(Rembang). 이곳의 타시카궁 어시장(Pasar Ikan Tasikagung)은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어부들이 밤새 잡아 온 생선을 내놓으면 상인들은 싱싱한 해산물을 사고팔며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생선 한 마리에도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땀과 생계가 담겨 있다.
김선영은 어시장을 둘러본 뒤 인근 플라왕안(Plawangan)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생선을 오랫동안 보관하고 특유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연기를 활용하는 전통 조리법을 만날 수 있다. 생선을 손질한 뒤 불을 피워 천천히 연기를 입히는 방식이다. 이렇게 완성된 훈제 생선은 현지에서 ‘이칸 아삽(Ikan Asap)’이라고 불린다.
훈연은 생선에 독특한 향을 더할 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식품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활용돼 왔다.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이어져 온 조리 방식에는 바다에서 얻은 먹거리를 소중하게 활용하려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 방식이 녹아 있다. 김선영은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훈제 생선을 통해 자바 해안의 소박하면서도 특별한 식문화를 경험한다.
바다 한가운데 상어 사육장…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풍경
자바섬 북쪽 바다에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섬들이 펼쳐져 있다. 그중에서도 카리문자와(Karimunjawa) 제도는 맑은 바닷물과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프리다이버 김선영에게는 더욱 특별한 여행지다. 물속으로 몸을 맡기는 프리다이빙을 즐기고, 선셋 비치(Sunset Beach)에서는 붉게 물드는 바다의 노을을 감상하며 섬의 매력을 만끽한다.
하지만 카리문자와의 진짜 놀라움은 다른 곳에 숨어 있다. 큰믄장안섬(Pulau Menjangan Besar)에는 바다 위에 설치된 특별한 상어 사육장이 있다. 부유식 그물 가두리 안에서 흑기흉상어(Blacktip Reef Shark)와 자이언트 그루퍼(Giant Grouper)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관리하는 곳이다.
흑기흉상어는 지느러미 끝부분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상어로, 주로 열대 해역의 산호초 주변에서 서식한다. 자이언트 그루퍼는 대형 바리과 어류로 몸집이 크게 자라는 물고기다. 김선영은 평소 바다에서 자유롭게 잠수하며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나온 프리다이버지만, 이번에는 가두리에서 관리되는 상어와 대형 물고기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색다른 바닷속 세계를 경험한다.
바다도 아닌데 소금이 나온다?…진흙과 가스가 솟구치는 땅
바다에서 시작된 여정은 자바섬 내륙으로 이어진다. 그로보간(Grobogan) 지역에는 일반적인 화산이나 온천과는 다른 독특한 자연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있다. 바로 블레두그 쿠우(Bledug Kuwu)다. 이곳에서는 지하에서 진흙과 가스가 솟구치며 마치 땅이 끓어오르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더욱 신기한 사실은 이곳에서 소금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진흙과 함께 솟아오르는 지하수에는 지하 퇴적층에서 비롯된 염분이 녹아 있다. 주민들은 이렇게 염분을 머금은 물을 모아 햇볕에 말리는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한다. 바닷물을 직접 끌어오지 않고도 내륙에서 소금을 얻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소금이라고 하면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드는 천일염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블레두그 쿠우에서는 지하에서 솟아나는 염분 섞인 물이 소금 생산의 원료가 된다. 독특한 지질 환경이 현지 주민들에게 특별한 생업의 터전을 제공한 것이다.
대나무로 소금 만드는 마을…자연에 적응한 사람들의 지혜
김선영은 블레두그 쿠우에서 멀지 않은 조노 마을(Desa Jono)도 찾는다. 이곳 주민들은 오랜 세월 염분이 섞인 지하수를 이용해 소금을 생산해 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나무를 활용한 독특한 생산 방식이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재료를 이용해 지역 특유의 소금 제조 기술을 이어온 것이다.
조노 마을의 소금 생산 방식은 단순한 생업을 넘어 척박해 보이는 환경에서도 삶의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의 지혜를 보여준다. 바다에서 생선을 잡아 올리는 렘방의 어부들과 땅속에서 얻은 물로 소금을 만드는 조노 마을 주민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지만, 자연이 제공하는 자원을 활용해 삶을 이어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여정에서는 현지 마을에서 즐기는 소박한 간식과 다양한 먹거리도 소개된다. 바닷바람이 만들어 낸 훈제 생선의 풍미부터 땅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소금까지, 자바섬 곳곳에 숨겨진 색다른 맛과 풍경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뿐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별한 일상을 만나는 시간. EBS1 ‘세계테마기행-섬·숨·삶, 인도네시아’ 1부 ‘바다 맛 인생 맛, 자바’는 19일 월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