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13곳 문 열자 인파 몰렸다"…인천개항장 야행 17만800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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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13곳 야간 무료 개방에 4만7천여 명

인천 개항장의 근대 역사와 문화유산이 밤의 콘텐츠로 재탄생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국가유산 13곳 문 열자 인파 몰렸다'…인천개항장 야행 17만8000명 방문

인천 제물포구(구청장 김찬진)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개항장 일원에서 열린 ‘2026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에 연인원 17만8000명이 방문했다고 16일 밝혔다.

국가유산 13곳의 야간 무료 개방에 4만7170명이 찾았고, 주요 도보탐방 프로그램도 전석 마감되는 등 역사와 예술을 결합한 야간 관광 콘텐츠가 고른 호응을 얻었다.

일자별 방문객은 개막일인 9일 6만3000명, 10일 6만2000명, 마지막 날인 11일 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사흘간 17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개항장 일대는 근대 건축물과 국가유산, 공연과 체험이 어우러지는 야간 문화공간으로 활기를 띠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제물포구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야행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인천 개항장을 살아낸 사람들과 유산’을 주제로 개항기 인물들의 삶과 역사적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행사는 국가유산청과 제물포구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했으며, 인천광역시가 후원했다.

행사 프로그램은 야설(夜說)·야경(夜景)·야로(夜路)·야사(夜史)·야화(夜畵)·야시(夜市)·야식(夜食)·야숙(夜宿) 등 이른바 ‘8야(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이 국가유산을 눈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듣고 거리를 걸으며 공연과 먹거리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 중 하나는 국가유산을 야간에 개방한 ‘야화(夜畵)’였다. 인천개항박물관을 비롯한 국가유산 13곳이 사흘간 무료로 문을 열었으며, 모두 4만7170명이 방문했다. 평소와 다른 시간대에 역사적 공간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해 개항장의 문화유산을 보다 가까이에서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개항장의 역사와 인물을 이야기로 만나는 ‘야설(夜說)’ 프로그램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대표 프로그램인 ‘스토리텔링 도보탐방’은 총 600명 정원이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를 통해 모두 마감됐다. 참가자들은 제물포구 역사문화해설사와 함께 개항장 곳곳의 국가유산과 근대 건축물을 걸으며 개항기 역사와 당시 사람들의 삶을 살펴봤다.

거리 곳곳에서는 개항기 인물로 분한 전문 배우들의 거리극과 전문 음악인들의 ‘달빛 낭만 거리 공연’이 이어졌다. 역사적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 공연은 개항장 거리 자체를 무대로 바꾸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야간 문화 경험을 선사했다. 역사 해설과 공연을 결합해 개항장의 장소적 특성을 살린 점도 이번 행사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방문객이 직접 걸으며 참여하는 ‘야로(夜路)’ 프로그램 역시 호응을 얻었다. 인천e지 앱을 활용해 개항장의 국가유산을 둘러보는 ‘개항장 스탬프 투어’는 완주자가 820명에 달했다.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골목마다 작은 공연 무대를 꾸민 ‘야행 프린지’도 이어지면서 관람객들은 이동하는 길마다 음악과 공연을 만날 수 있었다.

축제의 열기는 행사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야시장과 플리마켓을 찾은 방문객들이 개항장 골목 상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지역 상권에도 활기가 더해졌다. 역사문화 관광과 체험, 먹거리, 지역 상점을 연결한 행사가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를 유도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다만 지역 상권에 미친 구체적인 경제적 효과는 별도의 집계가 필요한 만큼, 향후 방문객 소비와 상권 매출 등을 분석하면 행사 성과를 보다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가운데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제물포구는 관계기관과의 협력 및 현장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사흘간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방문객이 집중되는 야간 행사 특성상 현장 관리와 유관기관 간 협조가 중요한 만큼, 안전 운영은 향후 행사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은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힘써준 관계기관과 지역 주민, 상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올해 보내준 성원을 바탕으로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을 더욱 알차고 의미 있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