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고인돌 유적지, 27만 송이 가을꽃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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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5일 도곡·춘양면 일원서 열흘간 축제…세계유산과 꽃정원이 빚어내는 가을의 향연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유적지가 형형색색 가을꽃으로 물들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전남광주 화순군은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도곡면과 춘양면 고인돌 유적지 일원에서 ‘2026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를 개최한다 / 노해섭 기자
전남광주 화순군은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도곡면과 춘양면 고인돌 유적지 일원에서 ‘2026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를 개최한다 / 노해섭 기자

전남광주 화순군은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도곡면과 춘양면 고인돌 유적지 일원에서 ‘2026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꽃길 따라 만나는 천년의 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선사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고인돌 유적과 아름다운 꽃정원을 결합해 화순만의 차별화된 가을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는 자리다. 역사와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장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정원과 포토존, 가족 체험형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축제장은 약 4ha 규모로 조성됐으며, 가우라와 버들마편초 등 다년초를 중심으로 모두 27만 주의 꽃이 식재됐다. 곳곳에 코스모스도 더해져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꽃물결이 고인돌 유적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진다.

◆ 고인돌과 꽃의 만남…구역마다 다른 가을 이야기

올해 축제의 특징은 유적지의 지형과 주변 경관을 살려 공간마다 서로 다른 주제와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이다.

도곡면에는 웰컴정원과 화순국화정원, 어린이정원인 ‘짱돌이공룡마을’, 가을꽃단지 ‘나비정원’ 등 네 곳의 테마정원이 들어섰다. 춘양면에는 지역 농축산업의 매력을 꽃으로 표현한 ‘화순팜 동물정원’을 조성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전남광주 화순군은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도곡면과 춘양면 고인돌 유적지 일원에서 ‘2026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를 개최한다 / 노해섭 기자
전남광주 화순군은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도곡면과 춘양면 고인돌 유적지 일원에서 ‘2026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를 개최한다 / 노해섭 기자

축제장 입구에 자리한 웰컴정원은 화순의 대표 관광명소인 적벽을 형상화한 대형 국화 조형물과 다채로운 꽃으로 꾸며졌다. 방문객들이 축제의 첫 장면을 만나는 공간인 만큼 화순의 자연경관을 꽃으로 재해석해 지역의 매력을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화순국화정원은 ‘화순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구성됐다. 핑매바위와 팔주령, 가지무늬토기 등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배치하고, 화순 농산물과 어린이들이 그려갈 미래의 모습을 하나의 관람 동선으로 연결했다.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순이 간직한 역사와 현재의 삶, 앞으로의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 가우라 물결에 나비 포토존…가족 나들이객 유혹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어린이정원 ‘짱돌이공룡마을’도 눈길을 끈다. 화순군 대표 캐릭터 짱돌이와 고인돌, 공룡을 결합해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가을꽃 사이에 짱돌이 공룡집과 고인돌 자동차 포토존을 배치해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 공간을, 어른들에게는 가족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 명소를 제공한다. 세계유산이라는 역사적 가치에 어린이 눈높이의 콘텐츠를 더해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환경을 조성했다.

가을꽃단지인 나비정원은 올해 축제의 대표적인 경관 공간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아름다워 ‘나비 바늘꽃’으로도 불리는 가우라를 대규모로 식재하고 버들마편초를 더해 색다른 꽃 풍경을 연출했다.
전남광주 화순군은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도곡면과 춘양면 고인돌 유적지 일원에서 ‘2026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를 개최한다 / 노해섭 기자
전남광주 화순군은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도곡면과 춘양면 고인돌 유적지 일원에서 ‘2026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를 개최한다 / 노해섭 기자

정원에는 로툰다와 나비 조형물, 그네 포토존 등도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꽃길을 거닐며 가을의 여유를 즐기고, 다양한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넓게 펼쳐진 꽃밭과 주변 고인돌이 어우러지면서 화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가을 풍경을 만들어낸다.

◆ 춘양면까지 이어지는 꽃길…농축산업 매력도 한눈에

도곡면 주무대를 지나 춘양면 보검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지난해 조성된 락(rock)정원이 방문객을 맞는다. 지난 축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가꿔온 공간으로, 주변 고인돌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춘양면 화순팜은 ‘동물정원’을 주제로 지역 농축산업의 특색을 담아냈다. 화순의 대표 축산물인 흑염소와 황소, 돼지를 형상화한 국화 조형물을 비롯해 미니 텃밭과 농장·트랙터 포토존 등을 마련했다.

농업과 축산업을 친근한 정원 콘텐츠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들은 꽃을 감상하는 동시에 화순의 농축산업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지역 특산물의 가치와 농촌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축제는 고인돌 유적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화순읍 남산공원과 광덕리 문화광장에도 가을꽃 정원을 조성하고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도심 곳곳으로 축제 분위기를 확산할 계획이다.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뿐 아니라 군민들도 생활권 가까이에서 가을꽃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넓혔다.

◆ 세계유산 가치에 관광 콘텐츠 더해…화순 대표 축제로

화순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가을철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꽃을 중심으로 역사·문화·농업·가족 체험을 연결해 방문객들이 축제장 곳곳을 둘러보고 화순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구역별 테마정원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고인돌 유적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역사문화 관광과 계절형 꽃 축제의 장점을 함께 살렸다. 도곡면에서 춘양면으로 이어지는 꽃길과 화순읍 도심 정원을 연계해 관광객들의 체류와 지역 내 이동을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임지락 화순군수는 “전남 대표 가을꽃 축제로 지정된 이번 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문객들에게 화순의 아름다운 자연과 꽃향기를 전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고인돌과 27만 주의 가을꽃이 어우러지는 이번 축제는 16일 개막해 열흘간 이어진다. 깊어가는 가을, 화순의 세계유산 유적지에서 역사와 꽃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가 관광객들을 맞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