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선 후보 되면 땡큐, 영원한 보수의 어머니”…추미애 제대로 비꼰 정치인

작성일

“이분은 우리 보수진영을 위해서 늘 큰 공을 세운 사람”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의 지명을 공식 반대한 가운데,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내의 강성진영에 차기 주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고 하는 정치적 목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추 지사의 반대 행보를 두고 야권에서 차기 대권과 연결 짓는 해석이 나오면서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마치고 김영진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마치고 김영진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김 전 의원은 지난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이 정치쇼'에 출연해 진행자가 김 후보자 지명에 반대하는 이유를 묻자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에 조금이라도 거추장스러운 짓, 반기를 들었던 사람에 대해 끝까지 보복을 한다는 심리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추 지사의 반대가 정치적 계산과 개인적 감정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는 취지로 해석했다.

김 전 의원은 추 지사가 다음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저는 땡큐"라고 답했다. 이어 "이분은 우리 보수진영을 위해서 늘 큰 공을 세운 사람"이라며 비꼬았다. 근거로는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의 행보를 들었다. 김 전 의원은 "검수완박을 자신이 끝장을 내겠다면서 당시 검찰총장인 윤석열을 사실상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이 일등공신"이라며 "영원한 보수의 어머니"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경기도 재정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경기도 채무비율이라는 게 12.86%밖에 안 된다. 서울시 같은 경우도 20%가 넘는다"며 "채무비율은 상당히 건전재정이라고 봐야 되는데, 고름 덩어리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추 지사가 경기도 재정 상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데 대한 반박이다. 김 전 의원은 이어 "그 전임 지사로 올라가면 김동연 다음에 그 전엔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전임들하고 차별화시키면서까지 자신을 정치적으로 돋보이려고 하는 그런 도지사는 상대진영에서 볼 때는 대견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경기도 국감을 보면서 추 지사가 여건이 된다면 중수청장 인사청문위원으로 들어가고 싶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경기도 재정에 대한 추 지사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경기도 재정이 마른 땅에 풀 한 포기 남지 않은 것 같다는 얘기도 본인이 하셨는데, 집권 여당 출신 광역단체장과 대통령이 친윤이니 반윤이니 하면서 중수청장 후보자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가 안 좋았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기 신도시 자족강화와 신속추진을 위한 제도개선 과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기 신도시 자족강화와 신속추진을 위한 제도개선 과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박 수석대변인은 "최근 추 지사에 대해서 경기도지사냐 여의도지사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며 "민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 여당 거물들이 싸우는 모습이 국민들 보시기에 좋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와 대통령 사이의 갈등을 집권 여당 내부 분열로 규정하고, 민생 현안과 연결해 압박하는 구도를 택했다.

추 지사는 전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는 친윤 검사라고 생각하시나"라고 묻자 "친윤 검사일 뿐만 아니라 공직자로서는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추 지사는 그동안 김 후보자 지명을 지속적으로 반대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

법무부 장관 시절 김 후보자를 검사장으로 승진 발탁한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했지만 내란으로 끝났다"며 "승진 발탁했다고 그 사람 전체를 보증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추 지사는 "김 후보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말씀드린 것은 사실이다. 공직 체험상 초대 중수청장으로 대단히 부적합하다는 것을 근거와 사례로 들어 정확히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이 침묵하면 역사적 과오가 될 것이다. 저의 책임성에서 양심에 기반해 나라를 위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자신이 제시한 근거를 두고 "공적인 사명을 가지고 14일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최종 판단은 인사청문 절차에서 가려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추 지사의 행보를 차기 대권 출마를 염두에 두고 검찰 개혁을 원하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추 지사는 몸집을 키우기 위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거의 오해"라고 답했다. 정치적 의도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