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 문 닫았던 인도 자동차 공장…현대차가 인수하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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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당시 가동중단한 옛 GM 공장 인수, 스마트 제조거점으로 탈바꿈
신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17만 대 규모, 2030년에는 32만 대까지 확대
코로나19 이후 가동을 멈췄던 인도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이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한 지 30년 만에 마련한 세 번째 현지 생산거점이다.
푸네 신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가동을 중단한 옛 GM 공장을 현대차가 2023년 인수해 재구축한 시설이다. 현대차는 기존 공장에 스마트 제조 기술을 더하고 생산 설비를 재정비해 새로운 전략 생산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이날 준공식에는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와 이성호 주인도대사 등 양국 주요 인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0년간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을 통해 현대차가 인도에서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닫은 GM 공장에서 현대차 세 번째 생산기지로
푸네 신공장은 첸나이 1·2공장에 이어 현대차가 인도에서 운영하는 세 번째 생산거점이다. 자동차 조립공장을 비롯해 엔진 공장, 주행시험장, 임직원 교육시설 등을 갖췄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17만 대 규모다. 현대차는 이를 2028년 25만 대, 2030년에는 32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하이브리드차(HEV)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다차종 유연생산체계도 구축한다.

첫 양산 차종은 소형 SUV ‘올 뉴 베뉴’다. 인도 내수 시장뿐 아니라 멕시코,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3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공장 곳곳에는 스마트 제조 기술도 적용됐다. AI 기반 크랙 감지 시스템이 차량 패널의 미세 균열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작업 부담이 큰 차체 공정에서는 산업용 로봇 200여 대가 용접을 담당한다. 신입 직원 교육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다.
푸네 신공장 가동으로 현대차의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첸나이 1·2공장 82만4000대와 합쳐 약 100만 대까지 늘어난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인도 생산능력은 총 142만5000대 규모다.
베뉴는 푸네, 첸나이는 전기차 전환 속도

새로운 생산거점 확보는 현대차의 인도 전동화 전략과도 맞물린다. 현지 전략차종인 베뉴 생산을 푸네공장이 맡으면서 기존 첸나이공장은 전기차(EV) 생산 전환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현재 인도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닉 5와 크레타 일렉트릭에 이어 내년 1분기 소형 전기 SUV를 현지 전략차종으로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에 7년간 155억 달러 투자
현대차그룹은 푸네 신공장 준공에 맞춰 대규모 현지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인도에 총 155억 달러, 한화 약 20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연구·개발(R&D), 부품 공급망, 미래 모빌리티와 신규 사업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다.
인도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지 연구 인력을 육성하고 로컬 협력업체와의 합작 등을 통해 부품 현지화율도 높일 계획이다. 새롭게 출시하는 차종에는 현지 환경에 맞춰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도 적용한다.
전기 삼륜차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현지 이륜차 업체 TVS와 전기 삼륜차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진출 30년 만에 승용차 수출 400만 대
현대차는 올해 인도 진출 30주년과 함께 또 하나의 기록도 세웠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승용차 누적 수출량은 최근 400만 대를 넘어섰다. 인도 자동차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현대차는 2010년 누적 수출 100만 대를 시작으로 2016년 200만 대, 2020년 300만 대에 이어 올해 400만 대를 돌파했다. 가장 많이 수출된 차량은 그랜드 i10으로 약 175만7000대에 달한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도전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외국 자동차 업체 가운데 이례적으로 100% 단독 투자 방식으로 현지 공장을 건설했고, 1998년에는 인도 전략차종 ‘쌍트로’를 출시했다.
현지 도로 환경을 고려해 최저지상고를 높이고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연료다중분사(MPI) 엔진을 적용한 쌍트로는 출시 3년 만에 현지 소형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자동차 생산 넘어 인도 지역사회와 상생까지

현대차는 인도 진출 이후 현지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대표적으로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현대 사마르스’를 통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장애인 운동선수의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지역 의료지원 프로그램 ‘스파르슈 산지바니’를 통해 주민 약 5만 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환경보호 프로젝트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통해 최근 5년간 인도에서 나무 110만 그루를 심었다.
새로 준공된 푸네 신공장에도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을 반영했다. 임직원을 위한 명상실과 모성보호실을 마련하고, 현지 식문화를 고려해 직원 식당의 조리공간을 분리했다. 이러한 업무환경은 지난 8월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