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랑하던 아이 내게 남겨줬다” 설리 절친 배우가 오늘 올린 글, 다 먹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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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설리 7주기...고인 추억한 배우

배우 김선아가 고(故) 설리의 7주기를 맞아 고인을 향한 그리움과 고인이 남긴 반려묘를 향한 애정을 담은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설리 묘소를 찾은 배우 김선아 / 김선아 인스타그램
설리 묘소를 찾은 배우 김선아 / 김선아 인스타그램

김선아는 15일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소울메이트 같았던 친구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7주기가 되었다"고 운을 뗐다. 설리는 2019년 10월 14일, 25세의 젊은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7주기 기일은 하루 전인 14일이었다.

김선아는 "친구가 없는 세상은 여전히 말라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친구가 딸처럼 키우던 블린이를 데려온 뒤 내 삶에는 다시 작은 빛이 찾아왔다"며 "이제 그 아이는 내 딸이자, 내가 살아갈 힘이고, 사랑이며, 행복이다"라고 적었다. 글에 등장하는 '블린이'는 설리가 생전 키우던 반려묘 '고블린'의 애칭이다.

■ 고(故) 설리 절친 배우 김선아 "내 세상의 빛 하나가 꺼진 것 같았다"

김선아는 글에서 설리를 "늘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특별히 무언가를 과시하지 않아도 곁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주변이 밝아졌다"며 "친구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 함께 보내던 평범한 시간들까지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빈자리도 컸다. 김선아는 "친구 한 사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 세상의 빛 하나가 꺼진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주변의 위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시간은 그리움을 없애주기보다, 그리움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가르쳐주는 것 같았다"며 "처음에는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 사실을 너무 잘 알아서 더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어 "익숙한 하루도 어딘가 비어 있었고, 웃을 일이 생겨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서글펐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선아와 설리 / 김선아 인스타그램
배우 김선아와 설리 / 김선아 인스타그램

■ 장례식장에서 가장 먼저 떠올린 이름 '블린이'

글의 상당 부분은 반려묘 고블린에 관한 이야기였다. 김선아는 "장례식장에서 처음 도착하자마자 든 생각은 블린이였다"며 "친구의 가족분들은 케어를 할 자신이 없다고 하셨기에, 그 아이를 그냥 두고 올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고 있었고, 그 아이에게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곁으로 데려왔다"고 적었다.

설리와 반려묘 고블린 / 김선아 인스타그램
설리와 반려묘 고블린 / 김선아 인스타그램

고블린이 김선아의 품에 안기기까지는 또 한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 설리가 떠난 직후 고블린을 먼저 맡아 돌본 사람은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이었다. 김희철은 2019년 12월 2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설리의 고양이를 자신이 키우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당시 김희철은 고블린이 처음 왔을 때 등에 큰 종기가 생기는 등 많이 아팠지만 병원에서 수술을 마쳤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출연 중이던 SBS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에게는 촬영분에 고블린이 나오면 편집해 달라고 요청했다고도 전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에 편승한 갈등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이유였다.

김선아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블린을 입양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당시 그는 고블린을 곧바로 돌볼 자신이 없어 김희철에게 부탁했고, 김희철이 망설임 없이 건강검진까지 챙겨줬다는 사연을 전하며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설리 반려묘 고블린을 입양한 배우 김선아 / 김선아 인스타그램
설리 반려묘 고블린을 입양한 배우 김선아 / 김선아 인스타그램

고블린은 털이 없는 스핑크스 품종의 고양이다. 설리는 2019년 6월 발표한 솔로 데뷔곡의 제목을 '고블린'으로 붙일 만큼 이 고양이를 아꼈다. 김선아는 고블린을 입양한 뒤 '최고블린'이라는 이름의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근황을 공유해 왔다.

이번 글에서 김선아는 처음 고블린을 맞았을 때의 걱정도 솔직하게 꺼냈다. 그는 "친구가 하던 만큼 잘 돌볼 수 있을까, 이 아이가 나를 받아줄까, 내가 이 아이에게 좋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하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해졌다"며 "나는 아이를 돌보며 친구를 떠올렸고, 아이는 내 곁에 머물며 내가 다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전했다.

■ '리얼'에서 시작된 동갑내기 우정…매해 이어진 추모

김선아는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데뷔했다. 이후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3', KBS2 '프로듀사'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김선아와 설리는 1994년생 동갑내기다. 두 사람은 2017년 개봉한 영화 '리얼'에 함께 출연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선아는 과거 이 작품에서 작은 역할을 맡았는데도 설리가 자신을 살뜰히 챙겨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둘은 매일 만날 정도로 가까워졌고, 설리의 웹 예능 '진리상점'에도 함께 얼굴을 비쳤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뒤 김선아는 매년 기일마다 고인을 기억해 왔다. 1주기였던 2020년 10월 14일에는 설리의 묘소를 찾은 사진과 함께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설리를 '소울메이트'라고 불렀다. 2주기에는 고블린 계정에 설리가 고블린을 품에 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엄마랑 딸"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 아역으로 출연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2009년 걸그룹 f(x)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해 '라차타', '첫사랑니' 등으로 사랑받았다. 2015년 팀을 떠난 뒤에는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리얼' 등에 출연하며 연기와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김선아 외에도 가족과 지인, 팬들은 매년 기일마다 온라인에 추모 글을 남기며 고인을 기리고 있다.

절친한 사이였던 고(故) 설리와 배우 김선아 / 김선아 인스타그램
절친한 사이였던 고(故) 설리와 배우 김선아 / 김선아 인스타그램

■ 설리 떠난지 7주기..."가장 소중하게 사랑하던 아이 내게 남겨줘"

김선아는 7년이 지나며 달라진 마음도 담담하게 정리했다. 그는 "7주기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친구를 향한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슬픔의 모양이 조금 변했을 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예전에는 친구가 없다는 사실만 크게 느껴졌다면, 이제는 친구가 내게 남긴 것들을 바라보게 된다"며 함께한 기억과 마음에 남은 말, 그리고 고블린을 꼽았다.

김선아는 "친구를 잃은 뒤, 나는 빛을 잃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니 친구는 자신의 빛을 완전히 사라지게 두지 않았다. 가장 소중하게 사랑하던 아이를 내게 남겨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를 볼 때마다 친구의 사랑이 느껴진다"며 "친구가 이 아이를 얼마나 아꼈을지, 어떤 마음으로 곁에 두었을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이 이제는 내게 이어진 것 같아 마음이 먹먹해진다"고 고백했다.

고블린과의 일상에 대해서는 "밥을 챙기고, 곁을 내어주고, 조용히 같은 공간에 머무는 평범한 시간들이 내게는 특별하다. 아이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가 조금 따뜻해진다"며 "세상이 다시 메말라 보이는 날에도 아이를 바라보면 마음 한쪽에 작은 빛이 켜진다. 나는 그 빛을 붙잡고 살아간다"고 했다. 그는 "나는 아이를 통해 친구를 기억하고, 친구를 기억하며 아이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며 "아마 친구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친구가 사랑했던 존재를 끝까지 잘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다짐했다.

반려묘 고블린과 함께하는 일상을 SNS에 공개한 배우 김선아 / 김선아 인스타그램
반려묘 고블린과 함께하는 일상을 SNS에 공개한 배우 김선아 / 김선아 인스타그램

글을 쓴 이유도 밝혔다. 김선아는 "친구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친구가 남긴 사랑이 지금도 내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기록하고 싶어서다"라며 "한 사람의 사랑은 그 사람이 떠난 뒤에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친구는 떠났지만, 친구의 사랑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 사랑은 내 곁에 남아 블린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 사랑에 대해서는 "때로는 작은 발걸음과 따뜻한 체온으로, 때로는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눈빛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의 마지막은 설리에게 건네는 인사였다. 김선아는 "친구야, 네가 떠난 지 7년이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기억해"라며 "그리고 네가 사랑했던 아이와 함께 오늘도 살아가고 있어. 네가 남긴 빛을 품고, 그 빛을 다시 사랑하며"라고 글을 맺었다.

아래는 배우 김선아가 15일 올린 글 전문이다.

소울메이트 같았던 친구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7주기가 되었다. 친구가 없는 세상은 여전히 말라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친구가 딸처럼 키우던 블린이를 데려온 뒤 내 삶에는 다시 작은 빛이 찾아왔다. 이제 그 아이는 내 딸이자, 내가 살아갈 힘이고, 사랑이며, 행복이다.

반짝반짝 빛나던 친구
내 친구는 늘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었다.

특별히 무언가를 과시하지 않아도 곁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주변이 밝아졌다. 친구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 함께 보내던 평범한 시간들까지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인지 친구가 세상을 떠난 뒤의 빈자리는 단순한 슬픔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친구 한 사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 세상의 빛 하나가 꺼진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은 그리움을 없애주기보다, 그리움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가르쳐주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 사실을 너무 잘 알아서 더 아팠다.

친구가 떠난 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전과 같지 않았다. 익숙한 하루도 어딘가 비어 있었고, 웃을 일이 생겨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서글펐다.

친구가 남긴 작은 존재
장례식장에서 처음 도착하자마자 든 생각은 블린이였다.
친구의 가족분들은 케어를 할 자신이 없다고 하셨기에,

그 아이를 그냥 두고 올 수 없었다. 친구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고 있었고, 그 아이에게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곁으로 데려왔다.

그날 이후, 그 아이는 내 딸이 되었다.

처음부터 내가 무엇이든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친구가 하던 만큼 잘 돌볼 수 있을까, 이 아이가 나를 받아줄까, 내가 이 아이에게 좋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나는 아이를 돌보며 친구를 떠올렸고, 아이는 내 곁에 머물며 내가 다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너는 나의 빛이야
친구를 잃은 뒤, 나는 빛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니 친구는 자신의 빛을 완전히 사라지게 두지 않았다. 가장 소중하게 사랑하던 아이를 내게 남겨주었다. 친구가 딸처럼 키우던 블린이는 이제 내 곁에서 나를 바라보고, 내 하루를 함께 살아간다.

아이를 볼 때마다 친구의 사랑이 느껴진다.

친구가 이 아이를 얼마나 아꼈을지, 어떤 마음으로 곁에 두었을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이 이제는 내게 이어진 것 같아 마음이 먹먹해진다. 나는 아이를 통해 친구를 기억하고, 친구를 기억하며 아이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아이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아마 친구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친구가 사랑했던 존재를 끝까지 잘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다. 친구에게 받은 사랑을 아이에게 돌려주며 살아가고 싶다.

함께 살아가는 기억
7주기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친구를 향한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슬픔의 모양이 조금 변했을 뿐이다.

예전에는 친구가 없다는 사실만 크게 느껴졌다면, 이제는 친구가 내게 남긴 것들을 바라보게 된다. 친구와 함께했던 기억들, 내 마음에 남은 말과 표정들, 그리고 친구가 사랑했던 블린.

그 아이와 함께하는 매일은 친구와 연결되어 있다.

밥을 챙기고, 곁을 내어주고, 조용히 같은 공간에 머무는 평범한 시간들이 내게는 특별하다. 아이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가 조금 따뜻해진다. 세상이 다시 메말라 보이는 날에도 아이를 바라보면 마음 한쪽에 작은 빛이 켜진다.

나는 그 빛을 붙잡고 살아간다.

우리의 이야기를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이 이야기를 블로그에 남기려는 이유는 친구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친구가 남긴 사랑이 지금도 내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기록하고 싶어서다.

친구는 떠났지만, 친구의 사랑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 사랑은 내 곁에 남아 블린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 그 아이는 나의 빛이며, 나의 사랑이고, 나의 행복이다.

언젠가 누군가 우리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면 알았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사랑은 그 사람이 떠난 뒤에도 남을 수 있다는 것. 때로는 작은 발걸음과 따뜻한 체온으로, 때로는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눈빛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친구야, 네가 떠난 지 7년이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기억해.

그리고 네가 사랑했던 아이와 함께 오늘도 살아가고 있어.
네가 남긴 빛을 품고, 그 빛을 다시 사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