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임광현 발탁이 의외?…강훈식도 정치문제 하나도 해결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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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장동 패밀리 보은 인사 결정판”

임광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인선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강훈식 전임 비서실장.
임광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인선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강훈식 전임 비서실장.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의 깜짝 발탁을 두고 정치권에서 인선 적절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임 실장과 이재명 대통령의 인연을 문제 삼으며 연일 공세에 나섰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현역 정치인이 국세청장이 된 것도, 국세청장이 곧바로 대통령 비서실장이 된 것도 이례적”이라며 “청와대는 ‘대통령 주문을 실천할 사람’, ‘국정 성과의 적임자’라고 밝혔지만 국민은 조금도 납득할 수 없는 인사 실패”라고 직격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임광현 현직 국세청장을 앉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주식 시장 등 경제 현안, 대북 및 한미 관계 등 국방 외교까지 국정 곳곳이 혼란에 빠져 있는 시국”이라며 “국회의원 임기 1년을 제외하면 평생을 세무 분야에서 보낸 인물이 총체적 국정 난맥을 풀어낼 역량을 가졌을지 의문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처남 이승엽 변호사는 대통령의 ‘대장동, 선거법,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변호한 사람”이라며 “헌법재판관 후보로까지 거론됐다가 부적절하다는 세간의 비판 속에 불발된 사람이다. 또한 이 변호사의 누나인 임 실장의 아내는 외교 경력 없이 휴스턴 총영사에 올라 따가운 시선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임광현의 처남 이승엽 변호사는 이재명 변호인"이라며 "대장동, 공직선거법, 위증교사, 불법 대북송금 변호를 다 맡았다. 헌법재판관 시키려다 여론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본인 변호사는 가족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대통령"이라며 "국민을 그렇게 좀 챙겨봤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도 임 실장 인선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제 변호인의 가족이 비서실장과 해외 공관장까지 맡았다”며 “대통령의 형사재판 인연이 국정 곳곳으로 뻗어가는데, 국민은 이것을 능력 중심 인사라고 믿어야 하느냐”고 타격했다.


청와대는 ‘보은성 인사’ 의혹에 선을 그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둘 사이가 처남과 가족이라는 것은 팩트지만 처남 되시는 분의 경력을 비서실장의 발탁과 연결하는 것은 인과관계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성 수석은 임 실장의 배우자인 이경은 '국경너머인권' 대표가 이재명정부에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총영사로 임명된 데 대해서는 “노무현정부 시절 해외 공보를 담당한 바가 있고, 미국의 유명한 외교 국제관계 전문대학인 터프츠대 플레처스쿨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 공무원을 그만둔 이후 국제 엠네스티 한국 사무처장을 하면서 국제관계 분야 활동을 많이 하신 분”이라며 “개인적 업무 역량과 커리어 자체가 굉장히 탁월한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여야를 넘나드는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같은 방송에서 임 실장 발탁을 비교적 무난한 인사로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정치인이 아닌 관료 출신을 발탁한 데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는 진행자의 말에 "정치인이 비서실장 된다고 해서 대통령을 잘 보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강훈식 비서실장이 정치인이지만 지금까지 정치적 문제를 하나도 해결 못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관리형 비서실장을 찾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대통령이 세금 얘기를 많이 했다"며 "임 실장은 국세청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기에 세금이 어떠한 영향, 효과를 미칠 것인지 잘 안다. 대통령이 세금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도록 한다면 (임 실장 발탁은) 효과적인 인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임 실장이 세금 말고 풀어야 할 다른 것이 있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비서실장은 각종 현안을 제대로 파악해서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대통령에게 최종 건의하는 사람"이라며 "임 실장이 경제·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책을 수립,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그런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