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안전 심각하게 우려”…한국축구 아시안컵 코앞인데 '초비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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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속 2027 아시안컵, 선수 안전이 최우선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 상황이 대회 준비 과정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회 주요 개최지인 리야드의 국제공항까지 공격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참가 선수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는 15일 성명을 통해 선수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수협은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안보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선수들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할 수 없다면 대회 일정이나 개최 방식의 변경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7 AFC 아시안컵은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회 개막까지 수개월이 남았지만, 최근 현지 주요 시설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리야드 국제공항은 대회 참가국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오가는 주요 관문인 만큼 공항을 비롯한 교통·이동 시설의 안전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선수들의 경기장 이동뿐 아니라 현지 숙박과 훈련 과정에서도 보호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개최국을 둘러싼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회를 불과 몇 달 앞둔 상황에서 개최국을 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우리 대표팀을 비롯해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시안컵은 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뛰는 영광스러운 무대지만, 그 어떤 대회의 가치도 선수와 축구팬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대회 개최 여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대한축구협회와 AFC가 현지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구체적인 보호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최국의 안전 상황을 단순히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선수단의 이동 경로와 체류 시설, 경기장 주변의 위험 요소 등을 점검하고 실제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대한축구협회는 AFC에 개최 지역의 안전 상황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실효성 있는 보호 대책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며 "AFC 역시 선수들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면 대회 일정이나 개최 방식의 변경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수협이 현재 대회 취소나 개최지 변경을 확정적으로 요구한 것은 아니다. 현지 안보 상황과 선수 보호 여건을 지속적으로 확인한 뒤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일정 조정이나 운영 방식 변경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회 준비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위험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선수협은 국내 축구계 차원의 대응에 머물지 않고 국제적인 공조도 추진한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를 비롯해 각국 선수협회와 현지 상황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선수 보호를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선수협회들과 대회 개최 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무총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기본적인 권리"라며 "FIFPRO를 비롯한 각국 선수협회와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국제적인 연대를 강화해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AFC와 대한축구협회가 현지 위험 요소를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보호 조치를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대회 참가국 선수단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과 비상 대응 체계가 제시돼야 개최를 둘러싼 우려도 가라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