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티카, 국내 상장사 첫 'B콥' 인증…제품 생산·소비 이후까지 책임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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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기업 최초 B콥 인증, 아로마티카의 지속가능 경영 전략
재생 PET 22.5톤 수거·리필 캠페인, 순환경제 선도 기업의 면모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가 글로벌 기업 인증인 'B콥(B Corp)'을 획득해 국내 상장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로마티카는 이번 인증 과정에서 지배구조, 기업구성원, 지역사회, 환경, 고객 등 5개 영역에 걸쳐 운영과 활동 성과를 검증받았다. 특히 환경경영 체계와 에너지 절감, 임직원의 지역사회 봉사 참여, 직원 복리후생 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B콥은 비영리기관 비랩(B Lab)이 운영하는 기업 인증제도로, 개별 제품의 성분이나 친환경성 인증을 넘어 직원·고객·지역사회·환경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이를 반영하는 의사결정 체계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회사 측은 전 세계 105개국 1만1179개 B콥 인증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37개사이며, 국내 상장 기업으로는 아로마티카가 첫 인증 사례라고 밝혔다.
환경 영역에서는 재활용 PET 사용과 사용 후 회수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로마티카는 100% 재생 PET로 만든 PCR(소비 후 재활용) 용기를 국내 기업 최초로 상용화했고, 사용한 용기가 다시 재활용되기 쉽도록 설계한 '조인더서클(Join the Circle)' 캠페인을 통해 누적 약 22.5t의 투명 PET를 수거했다. 이는 500㎖ 생수병 기준 약 150만 개 분량이다.
재사용 측면에서는 쓰던 용기에 내용물만 다시 채우는 리필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리필팩 출시를 시작으로 리필스테이션과 리필데이를 운영하고 제로웨이스트샵에 리필용 벌크 제품을 공급해 왔으며, 매월 21일 신사 스토어에서 진행하는 리필데이에서는 자사 용기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용기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시설의 에너지 관리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회사 측은 오산 스마트 팩토리 옥상에 태양광 패널 315장을 설치해 전체 전력의 약 24%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로마티카는 2024년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으며, 2025년 배출량은 458.27tCO₂eq로 기준연도인 2023년(569.93tCO₂eq) 대비 약 19.6%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영역에서는 모든 임직원이 연 1회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운영하는 점이 확인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전하는 '맘편한테라피', 토양 회복에 집중한 '프로젝트 소일' 등 업의 본질에 입각한 활동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기준 13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8개 기관과 협력했다. 직원 지원 부문에서는 장애가 있는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동일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포용적 고용도 평가 대상이 됐다.
아로마티카는 이번 인증을 해외 유통사와 협력사에 제품력뿐 아니라 원료 선정부터 생산, 사용 후 용기의 순환까지 이어지는 경영 방식을 알리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비콥 인증은 해외 유통사와 소비자에게 기업의 사회·환경적 책임을 설명하는 기준 중 하나로 통한다.

아로마티카의 ESG 행보는 최근의 실적 개선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올해 8월 공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아로마티카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어난 177억 원, 영업이익은 102.7% 급증한 22억 원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K뷰티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영국 등 해외 유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속가능성 인증을 둘러싼 글로벌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2025년 7월에는 프랑스 스킨케어 그룹 클라랑스가 유럽 스킨케어 그룹 중 처음으로 B콥 인증을 획득하는 등, 뷰티·화장품 기업들이 성분과 포장을 넘어 기업 운영 전반의 책임을 외부 기준으로 검증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로마티카 김영균 대표는 “비콥 인증은 새롭게 시작한 활동의 결과가 아니라, 좋은 성분의 제품을 만들고 사용 후 용기까지 책임지기 위해 지금까지 아로마티카가 해온 일들을 기업 전체의 기준에서 점검받은 결과”라며 “아로마티카가 왜 재생 용기를 쓰고 리필을 권하는지, 그 선택을 실제 사업에서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 꾸준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로마티카는 2004년 설립된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전문 기업으로, 지난 23년간 제품의 성분 선정부터 소비 이후 버려지는 용기와 자원까지 고려한 친환경 경영을 이어왔다. 회사 측은 이번 B콥 인증을 통해 그간의 환경·사회 활동을 외부 기준으로 점검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