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걸그룹 바로 뜨더니...데뷔 직후 '1위' 차지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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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의 복귀작, 29시간 만에 차트 1위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제작한 신인 걸그룹 A2O 라이트(A2O LITE)가 데뷔곡으로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인 이수만이 국내 음악 제작 현장에 복귀한 뒤 처음 선보인 신인 걸그룹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인다.

걸그룹 A2O 라이트가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A2O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걸그룹 A2O 라이트가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A2O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9인조 A2O 라이트의 데뷔곡 '니온'(NEON)은 지난 13일 오후 6시 음원 공개 후 약 29시간 만인 14일 오후 11시 멜론 '톱100'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장기간 정상을 지키던 아이들 전소연의 '퇴사할게여'를 2위로 밀어냈다. 2021년 8월 멜론 차트 개편 이후 신인 그룹이 데뷔곡으로 하루 남짓한 시간에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15일 오전 7시 기준 순위는 6위로 내려왔지만 데뷔 직후 거둔 성과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행 멜론 톱100은 최근 24시간 이용량과 최근 1시간 이용량을 합산해 순위를 산정한다. 특정 시간대에 이용자가 집중되는 것만으로는 정상에 오르기 어려운 구조다. 앞서 올데이 프로젝트의 '페이머스'(FAMOUS)가 발매 사흘 만에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A2O 라이트는 이보다 빠른 속도로 차트 정상을 밟았다.

'니온'의 음악적 구성은 최근 K팝의 흐름과 차이를 보인다. 댄스 챌린지에 적합한 2~3분 안팎의 짧은 곡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 곡은 3분 28초에 이르는 러닝타임을 택했다. 강렬한 베이스와 비트를 바탕으로 고음이 돋보이는 보컬 파트, 아카펠라 화음, 댄스 브레이크를 차례로 배치했다. 멤버들이 동일한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선보이는 칼군무도 특징이다. 개별 멤버의 개성을 강조하기보다 팀 전체의 통일된 이미지와 무대 완성도에 무게를 둔 구성이다.

이 같은 방향은 이수만이 SM에서 구축했던 SMP(SM Music Performance)의 음악적 색채를 떠올리게 한다. H.O.T.,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에스파 등 SM 소속 가수들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던 유영진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미국 프로듀서 뎀 조인츠(Dem Jointz)도 제작에 참여해 과거 SM 음악의 특징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풀어냈다.

무대와 멤버들의 이미지에서도 과거 SM 가수들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나타난다. 멤버 아이찡은 보아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을 얻었으며, 오아는 S.E.S. 유진과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왔다. 보아의 안정적인 보컬 장악력과 소녀시대의 대열을 살린 군무, 그룹 f(x)의 감각적인 분위기가 무대에 녹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등 다양한 국적의 멤버로 구성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점도 특징이다.

온라인에서는 노래 제목과 후렴구를 활용한 밈도 확산했다. '니온 앤 비욘(Neon and Beyond)'이라는 가사가 한국어 '미혼앤비혼'처럼 들린다는 반응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졌다. 발음을 착각해 듣는 이른바 몬더그린 현상이 관심을 끌면서 음악을 접하는 계기도 늘었다. M2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무대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200만회를 기록했다.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멤버들의 독기가 느껴져서 좋고 이런 감성이 그리웠다. K팝의 정수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걸그룹 A2O 라이트가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A2O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걸그룹 A2O 라이트가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A2O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요즘 K팝 트렌드와 달리 '니온'은 메인 보컬의 가창력을 부각하는 브릿지 파트 등을 강조하며 과거 K팝의 특징을 잘 살렸다"며 "이로 인해 과거 K팝 팬들에게는 향수와 반가움을, 요즘 K팝 팬들에게는 신선함을 안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A2O 라이트를 보면서 '백 투 베이식'(Back to Basics)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며 "K팝에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도 좋지만 덜어내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란 것을 보여준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수만 프로듀서의 복귀는 가요계에도 미치는 영향이 이미 상당하다"며 "'니온'으로 30∼40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는데 과연 10∼20대까지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데뷔는 이수만의 국내 음악 제작 복귀와 맞물려 있다. 그는 2023년 SM 보유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고 회사를 떠나면서 3년간 국내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는 경업금지 약정을 맺었다. 해당 제한은 올해 2월 해제됐다.

이후 A2O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작 활동을 이어왔다. 2024년에는 중국 현지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A2O 메이를 선보였으며, 이번에는 9인조 A2O 라이트와 15인조 보이그룹 A2O 소울을 동시에 데뷔시켰다. 두 팀을 합하면 24명의 신인을 한꺼번에 내놓은 셈이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A2O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A2O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함께 데뷔한 A2O 소울은 '슈퍼스타'(SUPERSTAR)를 통해 1980년대 신시사이저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신스웨이브 장르를 선보였다. 아하(a-ha)와 뉴 오더(New Order)로 대표되는 사운드를 바탕으로 4분에 가까운 곡을 완성했다. 두 그룹은 새로운 세대를 겨냥한 '잘파 팝(Zalpha-Pop)'을 내세우고 있으며, 음악적 기반에는 오랜 협업 관계를 이어온 유영진 프로듀서가 자리한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수만이란 제작자는 'K팝의 동의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다. 그 이름 자체가 주는 파괴력이 있고, 그간의 이력이 주는 신뢰도도 있다"며 "예술적 완성도를 우선순위에 두는 사람이어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2O 라이트는 15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데뷔 후 첫 음악 방송 무대를 선보인다. 음원 차트에서 확인한 관심을 실제 무대와 후속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