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후 충남까지 도주한 70대 남편…붙잡혔을 땐 이미 '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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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70대 아내 흉기에 찔려 사망…남편, 충남 서천서 긴급체포
과거 가정폭력 신고·스토킹 접근금지 이력…체포 당시 음독 상태
전북 전주에서 7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남편을 긴급체포했다.

15일 연합뉴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전북경찰청과 전주덕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7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13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의 한 공동주택에서 아내 B 씨(71)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14일 오후 5시쯤 주택 입구에 혈흔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택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B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 상태 등을 토대로 실제 범행이 신고 전날인 13일 저녁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B 씨의 남편인 A 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차량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A 씨는 범행 이후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전북과 충남 일대를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고 접수 약 3시간 40분 만인 14일 오후 8시 40분쯤 충남 서천군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이미 음독…병원 이송 후 치료 중
A 씨는 경찰에 붙잡힐 당시 차량 안에 있었으며 이미 독성 물질을 섭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현재 전북 지역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다행히 A 씨는 의식이 있고 생명에도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A 씨가 어떤 물질을 섭취했는지와 음독한 시점, 음독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의식이 있고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며 "음독 의도를 포함해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가 범행 직후 여러 지역을 이동한 이유와 충남 서천까지 도주한 경로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병원 치료 상황을 고려해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건 전후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아내 접근금지 명령까지 받았는데…과거에도 가정폭력 신고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A 씨가 이미 아내에 대한 스토킹 행위로 법원의 잠정조치를 받은 상태였다는 점이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B 씨에 대한 스토킹 잠정조치 1~3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치는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행동을 제한하는 제도다.
잠정조치 1호는 스토킹 행위를 중단하도록 서면으로 경고하는 조치다. 2호는 피해자와 그 가족, 주거지 등으로부터 100m 이내에 접근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3호는 전화나 문자메시지, 이메일, 카카오톡 등 전기통신을 이용한 연락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A 씨는 이처럼 아내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는 행위가 제한된 상황에서 살인 혐의를 받게 됐다. 경찰은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구체적인 경위와 기존 스토킹 사건, 이번 범행 사이의 관계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전 가정폭력 신고 이력도 확인됐다. A 씨는 사건 발생 전에도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가정폭력 관련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B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