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검증자, 알펜글로우 가동엔 아가베 4.3.0 필수…파이어댄서는 초기 전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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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자, 솔라나 알펜글로우 10월 21일 메인넷 가동…확정 150ms 목표
타워BFT 대체로 거래 수 급감 가능, SOL은 107달러 약세

거래 차트 화면과 쌓인 동전 더미 앞에서 태블릿을 확인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거래 차트 화면과 쌓인 동전 더미 앞에서 태블릿을 확인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솔라나(Solana) 개발사 앤자(Anza)가 새 합의 프로토콜 알펜글로우(Alpenglow)의 메인넷 가동일을 10월 21일(현지시각)로 못박았다. 2020년부터 쓰인 투표 방식 타워BFT(TowerBFT)를 대체하는 작업으로, 거래 확정 시간을 현재 약 12.8초에서 150밀리초 안팎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가동을 일주일 앞두고 SOL 가격과 펀드 자금 흐름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앤자 “18개월 작업, 전환은 슬롯 하나에서 끝난다”

앤자는 10월 13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알펜글로우가 21일 수요일 메인넷베타(mainnet-beta)에서 켜진다고 밝혔다. 가동 시점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약 14시 50분이다. 한국시간으로는 21일 밤 11시 50분께다. 앤자는 “18개월의 작업이 슬롯 하나에서 일어나는 전환으로 끝난다”고 적었고, 확정 시간이 “수 초에서 약 150ms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솔라나 재단이 공개한 일정표는 시각을 조금 다르게 적었다. 재단은 알펜글로우가 에포크(epoch·네트워크 운영 주기) 1064 중 UTC 기준 약 15시에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0시 무렵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재단은 기존 투표 시스템 타워BFT를 대체하는 날짜를 이 일정표로 확정했다.

날짜는 테스트 기간을 충분히 거친 뒤 정해졌다. 알펜글로우는 9월 24일 솔라나 테스트넷의 합의를 넘겨받았고, 하루 뒤 데브넷에서도 같은 전환이 이뤄졌다. 앤자의 알펜글로우 안내 페이지는 이 네트워크들을 지켜본 뒤 메인넷 날짜를 골랐다고 밝혔다. 노드 운영자들은 최근 5개월간 전환 절차를 여러 차례 리허설했다.

앤자의 안내 페이지는 테스트 규모도 공개했다. 2만 5,000 SOL이 넘는 버그 바운티(보안 취약점 신고 포상), 보안 연구자 115명의 참여, 노드 1,500개 규모 시뮬레이션, 9차례의 대규모 마이그레이션이 목록에 올랐다. 검증자 투표는 2025년 9월 98% 넘는 찬성으로 알펜글로우를 승인했다. 5월에는 커뮤니티 테스트 클러스터가 열렸고,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는 당시 테스트가 순조로우면 다음 분기에 메인넷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버 랙과 연결 케이블 앞에서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서버 랙과 연결 케이블 앞에서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투표가 블록 밖으로 나간다…BLS 인증서와 보터

현재 솔라나 검증자는 투표를 거래 형태로 만들어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알펜글로우에서는 이 투표가 체인 밖의 메시지가 된다. 검증자들이 BLS 서명(여러 서명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 암호 서명 방식) 메시지를 직접 주고받고, 충분한 찬성이 모이면 이를 하나의 인증서로 묶는다. 코인데스크는 이 인증서가 한두 차례 투표 라운드 뒤에 블록을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앤자는 이 구조가 블록 공간을 비워 준다고 밝혔다.

전환 절차도 앤자 안내 페이지에 단계별로 적혀 있다. 먼저 기능 게이트 SIMD-0384가 에포크 경계에서 켜진다. 이어 5,000슬롯짜리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데, 이 구간의 블록에는 검증자 투표만 담긴다. 문제가 생겨도 사용자 거래를 잃지 않고 되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솔라나 재단은 에포크 1064의 첫 5,000슬롯 동안 타워BFT가 유지되고, 에포크 시작 약 18분 뒤 알펜글로우가 넘겨받는다고 밝혔다.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검증자들이 지분 82%의 지지를 받은 알펜글로우 제네시스 블록을 인증한다. 합의는 새 투표 컴포넌트인 보터로 넘어가고 사용자 거래 처리가 재개된다. 앤자는 이 단계에 수백 밀리초가 걸릴 것으로 보며, 그 뒤 타워BFT는 퇴역한다.

내결함성도 달라진다. 앤자에 따르면 알펜글로우에서는 지분의 최대 40%가 오프라인이거나 악의적으로 행동해도 네트워크가 가동된다. 두 경우를 절반씩 나눈 수치다. 타워BFT는 악의적 지분이 33% 미만일 때까지 견딘다.

상인·브리지가 체감할 변화와 통계 착시

확정은 거래가 더는 되돌려질 수 없게 되는 시점이다. 솔라나 거래는 이미 거의 즉시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애플리케이션은 더 강한 확정 보증을 위해 기다려야 한다. 결제를 받기 전 확정을 기다리는 상인이나 자금을 풀기 전 확인이 필요한 크로스체인 브리지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 24/7 월스트리트는 카드 결제처럼 고객이 떠나기 전에 입금 확인이 필요한 장면에서 속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50ms는 어디까지나 목표치다. 실제 성능은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솔라나 재단은 일반 거래 실행 방식이 바뀌지 않으며 지갑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전환 중에도 계속 작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활성화 당일에는 겉으로 보이는 지표가 달라질 수 있다. 투표 거래가 블록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솔라나의 보고된 거래 수가 사용자 활동은 그대로인데도 급감할 수 있다. 24/7 월스트리트는 현재의 투표 방식이 솔라나의 보고된 활동량을 부풀리고 있다고 짚었다. 거래 건수만 보고 네트워크 이용이 줄었다고 해석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검증자 운영 요건과 비용 구조 변화

검증자 운영자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솔라나 재단은 활성화 전에 아가베 4.3.0 기반 소프트웨어를 써야 한다고 안내했다. 파이어댄서와 프랑켄댄서는 초기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지 않는다. 클라이언트 운영자는 일시적으로 다른 소프트웨어로 갈아타야 한다.

비용도 바뀐다. 현재 검증자는 투표 거래 수수료로 에포크당 약 1 SOL을 쓴다. 알펜글로우에서는 이를 0.8 SOL의 밸리데이터 어드미션 티켓 수수료가 대체한다. 수수료는 각 검증자의 투표 계정에서 나간다.

알펜글로우가 마지막 작업은 아니다. 앤자 안내 페이지는 블록 데이터를 네트워크에 퍼뜨리는 기존 트리 구조를 대체할 로터와 블록 리더 사이의 더 빠른 교대를 후속 과제로 꼽았다.

SOL 107달러·펀드 자금 이탈…이더리움 사례와 비교

시장 분위기는 가동 기대와 거리가 있다. 크립토닷뉴스는 코인게코 기준 SOL이 약 107달러에 거래됐고 일일 거래량이 약 28억 6,000만 달러, 시가총액이 약 630억 2,000만 달러라고 전했다. 최근 7일간 하락률은 크립토닷뉴스 집계로 9.34%, 24/7 월스트리트 집계로 9.8%로 소폭 다르다.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30일 기준으로는 5.3% 올랐지만 사상 최고가 293달러보다 63.5% 낮다.

자금 흐름도 약하다. 소수스밸류 자료에 따르면 솔라나 ETF는 10월 13일 104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크립토닷뉴스는 7거래일 연속 유출로 집계했고, 24/7 월스트리트는 10월 거래일 9일 중 8일이 순유출이라고 정리했다. 집계 방식이 달라 일수는 엇갈린다.

크립토닷뉴스가 인용한 차트상 즉각적인 지지선은 104~105달러, 저항선은 110달러와 20일 단순이동평균선인 115.83달러 부근이다. 104달러 아래로 밀리면 100달러가 시험대에 오르고, 상대강도지수는 41.58이었다. 분석가 크립토 파텔은 103~96달러 구간을 매수 관심 구간으로 봤다. 반등 시 목표는 125달러와 150달러이고 95.63달러 아래 지속 거래는 시나리오 무효라고 경고했다.

24/7 월스트리트는 이더리움 사례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더 머지(2022년 9월 15일) 당일 종가는 약 1,470달러, 30일 뒤는 약 1,280달러였다. 덴쿤(2024년 3월 13일)은 약 4,000달러에서 약 3,100달러로 내렸다. 펙트라(2025년 5월 7일)는 약 1,820달러에서 약 2,500달러로 올랐다. 24/7 월스트리트는 업그레이드 전 선취매가 없어 솔라나의 상황이 펙트라 쪽에 가깝다고 봤다. 다만 업그레이드만으로 가격이 움직이기는 어렵고 지속적인 매도 압력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21일 가동이 지연되면 일정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