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부터 총파업 될 수도… 경기 버스노조, 끝내 교섭 결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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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버스 노사, 제5차 중앙단체교섭 끝내 결렬
29일 최종 조정회의 불발 시 30일 첫차부터 총파업

경기도 노선버스 절반가량이 이달 30일 첫차부터 운행을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지역 버스 노사가 다섯 번째 단체교섭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용남고속 차고지에 운행을 마친 버스가 들어오고 있다. / 뉴스1
2023년 10월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용남고속 차고지에 운행을 마친 버스가 들어오고 있다. / 뉴스1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진행한 제5차 중앙단체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노조는 교섭 대상 29개 버스업체를 상대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냈다.

버스 운송사업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공익사업에 속한다. 이에 따라 조정 기간은 신청일로부터 15일 이내로 정해져 있다. 경기지노위는 조정 기간 마지막 날인 오는 29일 최종 조정회의를 연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도 타결점을 찾지 못하면, 30일 첫차부터 곧바로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파업 준비 일정도 이미 나왔다. 노조는 오는 15일 찬반투표 실시를 공고한다. 이어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조합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26일에는 지부 대표자와 간부들이 참여하는 파업결의대회도 열 예정이다.

서울 버스와 35만 원 차이… 노조 "약속부터 지켜야"

노사가 가장 크게 부딪친 대목은 서울 버스와의 임금 차이다. 노사정은 지난해 경기지역 버스 기사 임금을 지난 1월 1일부터 서울지역 수준에 맞추기로 합의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공관리제를 적용받는 경기도 버스 기사의 4호봉 평균 월급은 472만 원이다. 같은 호봉의 서울 버스 기사보다 35만 원 적은 액수다. 월 22일 근무를 기준으로 따져도 기본임금은 서울보다 약 35만 원 낮다. 민영제 노선 기사의 평균 월급은 435만 원으로 공공관리제보다 더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3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버스 파업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9월 3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버스 파업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 뉴스1

노조는 서울 버스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따라 이 차이가 약 60만 원만큼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번 교섭에서 20%대 임금 상향을 요구했다. 올해 일부를 먼저 올리고 앞으로 서울 버스 임금 상승분을 추가로 반영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임금 외 요구도 있다. 노조는 전국 평균 1.4배에 이르는 노동시간을 합리적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무사고자 유급포상제 시행과 전 조합원 독감 예방접종 같은 후생복지 지원 신설도 요구안에 담았다.

사측 "비상 재정"… 민영제 노선은 임금 동결 고수

반면, 사측은 경기도의 비상 재정 상황을 이유로 민영제 노선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준공영제 노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상향안이나 대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은 경기도와 사측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경기도는 '비상 재정'을 내세우며 묵묵부답으로 노동자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사측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라며 "노사정이 약속한 합의를 이행하라는 것이고, 일터와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을 향해 "경기도와 사측의 오만과 무책임을 깨부술 수 있는 것은 1만 조합원의 단결된 힘뿐"이라며 총력 투쟁을 독려했다.

수원·용인·고양·화성 노선버스 절반 멈출 수도

노사 협상 결렬로 경진여객의 입석금지에 이어 전면파업이 시작된 2022년 7월 11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진여객 버스차고지에 파업 중인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 뉴스1
노사 협상 결렬로 경진여객의 입석금지에 이어 전면파업이 시작된 2022년 7월 11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진여객 버스차고지에 파업 중인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 뉴스1

실제로 파업이 시작되면, 경기도 주요 대도시 시민들 이동에 큰 불편이 생길 전망이다. 교섭에 참여한 업체들이 수원·용인·고양·화성 등 인구 100만 명 이상 특례시의 노선버스를 운행하고 있어서다. 이들 업체는 평택·안양·김포·파주·부천 등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의 노선버스도 맡고 있다.

올해 교섭에는 경기상운, 경남여객, 성남시내버스 등 29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경기도내 노선버스는 모두 9664대다. 이 가운데 광역버스는 3115대이고, 시내버스는 6549대다. 노조 조합원 9000여 명이 운행하는 버스는 4000여 대로 추산된다. 따라서 파업이 현실이 되면, 도내 노선버스 절반가량이 한꺼번에 멈춰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