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떨릴 수 있게’ 남지현 “대중교통서 봐도 된다”…섹스토이 소재 톤다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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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현·김재영이 ‘내가 떨릴 수 있게’ 제작발표회에서 8년 만의 재회 소감을 전했다.
김예지 감독은 성인용품 소재를 톤다운했다고 밝혔고, 1~4화는 15일 오후 6시 공개된다.

배우 남지현과 김재영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떨릴 수 있게’로 8년 만에 재회한다. 두 사람은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남매였던 전작과 달라진 호흡, 성인용품 소재를 둘러싼 제작 방향을 밝혔다. 작품은 15일 오후 6시 티빙에서 1~4화가 동시 공개된다.
상암 제작발표회, 연출·주연 3인이 참석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예지 감독과 주연 남지현, 김재영이 자리했다. ‘내가 떨릴 수 있게’는 극본 안새봄, 연출 김예지, 크리에이터 강은경·주화미가 만든 작품이다. 사랑 없이는 안 하는 여자와 사랑 없이도 잘하는 남자가 성인용품 회사에서 함께 일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성장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작품은 총 10부작이다. 공개 첫날인 15일 오후 6시에 1~4화가 한꺼번에 선보이며, 영문 제목은 ‘Make Me Tremble’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두 배우가 나란히 포즈를 취하는 포토타임과 함께 작품 설명,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행사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오전에 진행됐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공연수와 독고달이 치열하게 충돌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 변화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큰 떨림으로 다가온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작품에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감대가 있다고도 말했다. 티빙은 이 작품을 새 오리지널 시리즈로 내놓으며, 10개 에피소드 가운데 첫날 4개를 먼저 공개한다.

김예지 감독 “소재 자극성에 몰두하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성인용품이라는 소재를 택한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는 섹스토이라는 아이템이 과거에 비해 양지로 나오는 추세이긴 하지만, 소재를 일부러 쿨하게 보이려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 아이템이 아예 등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김 감독은 소재가 주는 자극성에만 몰두하면 시청자에게 반감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해 의도적으로 톤을 낮췄다고 말했다. 성인용품은 자극 그 자체가 아니라 두 남녀의 가치관이 충돌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풀어내는 매개체로 쓰였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이 대목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끝으로 김 감독은 “소재 자체는 자극적이지만, 무해하면서 엄마 미소를 지으면서 보실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로코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포인트가 명확하고,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듯 사랑스럽다는 것이 연출자의 자평이다.
김 감독은 “‘섹스토이를 소재로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하실 수 있지만, 정말로 무해하고 사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성인용품 마케터와 CEO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건강한 성과 관계가 담긴 로맨스를 전개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공연수와 독고달, 정반대 가치관의 충돌
남지현은 극 중 종갓집 장녀이자 모태 유교걸 마케터 공연수를 연기한다. 전통과 예법을 중시하는 환경에서 자라 사랑과 결혼에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세운 인물이다.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야 하는 마케터로서 현실적인 감각도 갖췄다.
김재영이 연기하는 독고달은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섹스토이 스타트업 대표다. 사랑과 관계에 정해진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타인의 시선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독고달이 이끄는 회사의 이름은 ‘로앤드’다.
생각부터 행동까지 다른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부딪힌다. 그 과정에서 공연수는 자신이 당연하게 믿어온 기준을 되돌아보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해 간다.
남지현은 공연수를 “사랑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동시에 좁은 세상에 갇혀 살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공연수는 마케터로서 성인용품 광고주를 만나게 된다. 남지현은 “공연수는 가치관을 깨는 도전을 한다”며 실수도 많고 고집도 있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태도에 깊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재영은 독고달을 “자기 주관이 뚜렷한 인물”이라며 “섹시한 면이 두드러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독고달은 저돌적이다. 천천히 느리게 관계를 발전시키는 나와 너무 달라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막상 독고달로 살아보니 스트레스는 적을 것 같아 부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지현 “평범한 러브스토리…집에서만 볼 필요 없다”
남지현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이야기의 신선함을 먼저 꼽았다. 독고달이 섹스토이 CEO로 등장해 새로운 소재가 나오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평범한 러브스토리이자 익숙한 로코 장르라는 설명이다. 소재만 새로울 뿐 두 인물의 이야기에 시청자가 많이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남지현은 전작 KBS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에 이어 로맨스 장르에 연이어 도전했다. 그는 그전까지 장르물을 오래 해왔고, 이후 로맨스나 휴머니티, 평범한 일상을 보여줄 수 있는 장르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작이 사극풍 로맨스였다면 이번에는 정석적인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시청 환경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남지현은 “혹시 집에서만 봐야 하나요?”라는 물음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대중교통에서 봐도 되고, 혼자 볼 필요도 없고, 온 가족이 함께 봐도 된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귀엽고 따뜻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원하는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는 “‘유교걸’, ‘K 장녀’ 수식어는 당연히 붙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연수라는 아이에게서 빠질 수 없는 매력이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라며 그 수식어들이 꼭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지현은 “기분 좋게 웃으면서 마음 따뜻해질 수 있는 드라마”라고 작품을 요약했다.

‘백일의 낭군님’ 이후 8년, 남매에서 연인으로

두 사람은 2018년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췄다. 8년 만에 다시 만난 이번 작품에서는 로맨스 상대로 마주 선다. 남지현은 남매로 만난 적 있는 상대와 로맨스를 하게 돼 마음이 편했고, 상대가 편할수록 케미가 더 좋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지현은 김재영을 속이 여리고 섬세하며 다정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지치고 힘든 순간에도 유머러스하게 말을 건네는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여서 웃으면서 찍은 장면이 많았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김재영은 “8~9년 전엔 여동생이었는데, 이번엔 성숙한 여자로 느껴졌다”고 화답했다. 그는 남지현이 눈이 솔직한 배우라 감정을 눈에 담아주고 리액션도 좋아 설레는 연기가 절로 나왔다고 했다. 전작에서 오빠로서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남지현이 먼저 설레는 눈으로 연기해 자신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따라왔다는 설명이다.
김재영은 남지현이 워낙 똑똑하고 연기를 잘해 편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출연 계기도 남지현이었다. 더팩트에 따르면 김재영은 “남지현 때문에 촬영을 결심했다”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대립이 많아 재밌다”…두 배우가 꼽은 차별점
남지현은 작품만의 차별점으로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치열하게 싸우는 점을 들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상대를 설득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극 중에서는 티격태격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웃는 모습이며, 그런 비하인드가 작품에 많다고도 말했다.
김재영은 출연 결심에 대해 “남지현이 한다고 해서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성인용품 주제는 대본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자극적인 내용이 전혀 아니었고, 정반대 성향의 두 캐릭터가 가까워지는 속도가 빨라 재미있었다고 했다. 자신은 독고달과 정반대의 성향으로, 주관이 뚜렷하고 칼 같은 성격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김재영은 실제로는 감성적인 F 성향이지만 독고달은 이성적인 T 성향의 인물이다. 그는 독고달을 “인간미가 없다고 생각된 정도”로 주관이 강하고 칼 같다고 표현했다. 이를 소화하려고 상대역 남지현이 굉장히 T라서 많이 배웠고, 친한 주우재의 말투와 행동도 많이 따라 했다고 말했다. 전작에서는 살인자 누명을 쓰고 벗어나는 장면을 소화했는데, 이번에는 많이 봐온 알콩달콩한 로코라는 차이도 짚었다.
김재영은 공연수와 독고달 커플, 이른바 ‘수달 커플’의 매력으로 귀여운 케미를 꼽았다. 대립하는 장면이 많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귀엽고, 서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빠르면서도 리얼해 최근 본 로코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작품은 15일 오후 6시 티빙에서 1~4화를 시작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