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캡슐 쓰는 집이라면 꼭 보세요… 빨래할 때 옷이 망가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위키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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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캡슐, 세제 투입구 대신 세탁조 바닥에 넣어야
세탁 캡슐은 세탁기에 하나만 넣고 버튼을 누르면 빨래 준비가 끝나는 세제다. 계량컵에 세제를 덜어낼 필요가 없고, 바닥이나 세탁기 주변에 세제를 흘릴 일도 없다. 그래서 액체 세제나 가루 세제 대신 캡슐만 쓰는 집도 많다.

하지만 편하다는 이유로 모든 빨래에 캡슐을 넣다 보면, 생각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니트 감촉이 거칠어지거나 검은 옷에 하얀 자국이 남는 일이 대표적이다. 캡슐은 정해진 양의 농축 세제를 얇은 필름으로 감싼 제품이다. 그래서 사용방법과 함께 쓰지 말아야 할 빨래를 잘 알고 있어야 옷이 상하지 않는다.
캡슐은 세제 투입구가 아닌 세탁조 바닥에 먼저 넣는다
캡슐을 감싼 투명한 막은 폴리비닐알코올(PVA)로 만든 수용성 필름이다. 물에 닿으면 막이 녹으면서 안에 든 세제가 풀려나온다. 그래서 캡슐은 세제 투입구가 아니라 세탁조 안에 직접 넣어야 한다. 세제 투입구에 넣으면 물이 조금씩만 닿아 필름이 다 녹지 않고 투입구 안쪽에 들러붙을 수 있다.
넣는 순서도 중요하다. 캡슐은 빈 세탁조 바닥에 먼저 넣고 그 위에 빨래를 올린다. 빨래를 먼저 넣고 캡슐을 맨 위에 올리면, 캡슐이 옷 사이에 끼어 물에 충분히 잠기지 않는다. 드럼세탁기는 세탁조 안쪽 깊숙한 곳에 넣고, 통돌이 세탁기는 세탁조 바닥에 넣으면 된다.


물 온도도 확인해야 한다. 캡슐 필름은 따뜻한 물에서 잘 녹고 찬물에서는 녹는 속도가 느리다. 수돗물이 차가워지는 겨울철이나 찬물 코스를 쓸 때는 필름 조각이나 덜 풀린 세제가 옷에 남을 수 있다. 쾌속 코스처럼 세탁 시간이 짧을 때도 마찬가지다. 검은 옷이나 진한 색 옷에 하얀 얼룩이 생기거나 끈적한 자국이 남았다면, 캡슐이 다 녹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헹굼 코스를 한 번 더 돌리면 대부분 해결된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 제품 포장에 적힌 권장 물 온도를 확인하고, 표준 코스로 바꿔 빨래하는 편이 좋다.
세탁물 양도 따져야 한다. 세탁조를 빨래로 꽉 채우면 옷이 움직일 공간이 없어 물과 세제가 고르게 섞이지 않는다. 캡슐이 옷 사이에 눌린 채 한곳에서 녹으면, 그 부분에만 세제가 진하게 묻는다. 따라서 세탁조 위쪽에 손바닥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남겨 두는 것이 좋다. 캡슐 세제는 빨래 양에 맞춰 개수를 조절해야 한다. 캡슐 1개에 들어 있는 세제 양이 정해져 있어 액체 세제처럼 조금 덜 넣거나 더 넣는 방식으로 조절할 수 없다. 제품 포장에는 빨래 양에 따른 권장 개수가 적혀 있으니 그 기준을 따르면 된다.
울·실크·수건은 캡슐 대신 다른 세제로 세탁한다
캡슐 세제는 적은 양으로 세척력을 내도록 고농축으로 만든다. 일반 세탁용 캡슐에는 얼룩을 분해하는 효소와 약알칼리성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성분은 땀 얼룩이나 음식물 얼룩을 지우는 데는 좋지만, 동물성 섬유에는 맞지 않는다. 특히 울, 캐시미어, 실크는 단백질로 이뤄진 섬유다. 단백질 얼룩을 분해하는 효소는 같은 단백질인 울과 실크 섬유도 손상시킬 수 있다.

알칼리 성분 역시 이런 섬유를 거칠게 만들고 광택을 떨어뜨린다. 니트를 캡슐로 빨았더니 감촉이 뻣뻣해지고 보풀이 늘었다면 이런 이유일 수 있다. 울이나 실크 소재 옷은 먼저 안쪽 세탁 라벨을 확인한 뒤 중성세제를 사용해 울 코스나 손세탁 코스로 세탁하는 편이 좋다. 세탁 캡슐 가운데는 포장 뒷면에 울과 실크 소재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안내가 적힌 제품도 많다.
섬유유연제가 함께 들어 있는 올인원 캡슐도 세탁물에 따라 골라 써야 한다. 섬유유연제는 섬유 겉면을 코팅해 촉감을 부드럽게 만들지만, 이 성분이 쌓이면 수건의 흡수력이 떨어질 수 있다. 수건을 올인원 캡슐로 계속 세탁하면 촉감은 부드러워도 몸의 물기를 잘 닦아내지 못할 수 있다. 기능성 운동복과 등산복도 주의해야 한다. 섬유유연제 성분이 미세한 섬유 사이를 막으면, 땀을 흡수하고 빠르게 말리는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수건과 기능성 의류는 섬유유연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일반 세제로 따로 세탁하는 편이 좋다.
손빨래나 대야에 담가 두는 세탁에도 캡슐은 맞지 않는다. 캡슐은 세탁기 물살 속에서 녹도록 만든 제품이라 대야에 담가두면 필름이 고르게 녹지 않는다. 덩어리진 농축 세제가 맨손에 그대로 닿는다는 점도 문제다. 고농축 세제는 피부를 자극할 수 있어 손빨래에는 손세탁용 세제나 중성세제를 쓰는 편이 안전하다.
얼룩이 심한 옷은 캡슐만 믿고 세탁기에 넣기보다 미리 손질해 두는 것이 좋다. 와이셔츠 깃이나 소매 끝의 찌든 때와 국물 자국에는 세탁 전에 얼룩 제거제나 소량의 액체 세제를 묻혀 둔다. 이렇게 하면 캡슐 하나로도 얼룩이 훨씬 잘 빠진다. 반면, 캡슐을 터뜨려 얼룩에 직접 문지르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


보관 장소도 신경 써야 한다. 세탁실이나 욕실처럼 습기가 많은 곳에 캡슐 통을 열어두면, 캡슐끼리 달라붙거나 겉면이 녹아 엉길 수 있다. 캡슐 통은 쓸 때마다 뚜껑을 끝까지 닫고, 습기가 적은 곳에 둬야 한다. 세탁기 위나 바로 옆은 물이 튀기 쉬워 보관 장소로 좋지 않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은 보관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알록달록한 색에 말랑한 촉감을 가진 캡슐은 아이 눈에 사탕이나 젤리처럼 보일 수 있다. 아이가 캡슐을 입에 넣고 깨물면 고농축 세제가 한꺼번에 입과 목으로 들어간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높은 선반이나 잠금장치가 있는 수납장에 둬야 한다.
캡슐 세제가 눈에 들어갔다면, 눈을 비비지 말고 깨끗한 물로 15분 이상 충분히 씻어낸 뒤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입에 들어갔을 때는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말고, 입안을 물로 헹군 뒤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때 제품 포장을 함께 가져가면 의료진이 세제 성분을 빨리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