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수도 있다…” 부캉이 지금 위치가 위험한 이유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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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흑상어 부캉이, 12월 중순 넘기면 생존 어려울 수도

부산 북항의 흑상어 '부캉이'에게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다.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시민들이 상어 '부캉이'를 관람하고 있다. / 뉴스1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시민들이 상어 '부캉이'를 관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3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부산항 바닷물 온도가 10℃ 안팎까지 내려가는 12월 중순을 넘기면 부캉이가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부캉이, 수온 15℃ 아래로 내려가면 생존 어려워

부캉이 같은 흑상어가 사는 바다의 수온은 보통 25℃ 안팎이다. 수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 흑상어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이날 부산 바다의 수온은 20℃까지 내려갔다.

상어를 연구하는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에 "부캉이가 북항을 떠나지 않으면 차가워진 바다를 버티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20℃ 수준이라 버틸 만하지만 기온이 갑자기 더 내려갈 수 있어 서둘러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15일째 체류 중인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2차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수로 근처에 그물이 설치됐으며, 상어 '부캉이'의 구조 작업은 중단됐다. / 뉴스1
지난 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15일째 체류 중인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2차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수로 근처에 그물이 설치됐으며, 상어 '부캉이'의 구조 작업은 중단됐다. / 뉴스1

문제는 부캉이의 몸 상태도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에서 상처가 발견됐다. 내항 아래 시멘트 시설물에 긁혀 생긴 상처로 추정된다. 게다가 기온이 내려가면 면역력도 함께 떨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상처를 통한 감염 위험까지 커진다.

최 교수는 "바다에서라면 상처가 저절로 아물었겠지만 지금은 주변 환경 탓에 상처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온이 내려가면서 면역력까지 약해지면 감염으로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달 가까이 먹이 활동 없어… 해수부가 직접 나선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한 달 가까이 내항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먹이를 먹은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특정 구간만 반복해서 오가는 정형행동도 보이고 있다.

부산시와 관계 기관은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두 차례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두 번 모두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지 못했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방류 작업에 직접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두 번째 외해 유도 작업 다음 날인 지난 3일 차단 그물을 넘어 수로로 되돌아와 헤엄치고 있다. / 뉴스1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두 번째 외해 유도 작업 다음 날인 지난 3일 차단 그물을 넘어 수로로 되돌아와 헤엄치고 있다. / 뉴스1

부산시도 대비에 나섰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부산시를 중심으로 시설관리공단과 동구청, 경찰, 해경, 소방,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항만공사에서 매일 105명이 현장에 나와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수부 등과 대책 회의를 열고 부캉이 몸 상태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보이면 곧바로 비상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비상 상황이 생기면 3분 안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다만 먹이를 먹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흑상어는 한 달 정도 굶어도 버틸 수 있다고 들었다"며 "아직 몸 상태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140만 명 찾은 북항… 이 대통령도 다녀갔다

부캉이는 부산에 뜻밖의 손님들도 불러왔다. 전 시장에 따르면, 부캉이가 나타난 뒤 지난 12일까지 북항을 찾은 사람은 140만 명을 넘었다. 전 시장은 "수천억 원을 써도 하기 어려운 홍보를 부캉이가 해줬다"며 "시민들은 부캉이를 '복덩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역 근처 식당과 커피숍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북항 친수공원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오후 4시 40분쯤 제5보도교 일대에 도착해 부캉이를 기다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부캉이를 직접 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흑상어 부캉이 위치로 알려진 부산 북항 친수공원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흑상어 부캉이 위치로 알려진 부산 북항 친수공원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뉴스1

관람은 약 10분 만에 끝났다. 시민들의 악수와 셀카 요청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오후 5시 10분까지 시민들과 사진을 찍은 뒤 전 시장과 함께 약 10분간 친수공원 일대를 둘러봤다. 이후 북항 랜드마크 부지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캉이 뜻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캉이라는 이름은 인공 수로가 있는 공원 이름인 '북항'에서 따온 애칭이다.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캉이는 부산 명예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