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관장, 이재용 회장에 삼성전자 지분 증여, 규모는?

작성일

홍라희에서 이재용으로, 2조 6000억 지분 이동의 의미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총수 일가 영향력 강화 전략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2조 6000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증여하고 상속세 상환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는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대주주 지분 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홍라희 관장과 이재용 회장 / 뉴스1
홍라희 관장과 이재용 회장 / 뉴스1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은 지난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전자 보통주 1115만 8000주(0.17%)를 증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거래계획보고서에 따르면 주식 이전 예정일은 오는 11월 12일이다. 증여 발표일 종가(23만 3500원) 기준으로 산정한 증여 규모는 약 2조 6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 증여세는 증여 예정일 전후 2개월의 주가 평균을 바탕으로 내년 초 최종 책정될 예정이며, 현재 주가 기준 증여세 액수는 약 1조 56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기존 1억 521만 9053주(지분율 1.58%)에서 1억 1637만 7053주(지분율 1.75%)로 늘어난다. 반면 홍 명예 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기존 0.98%에서 0.81%로 줄어든다. 지분 이전 후에도 총수 일가 전체가 보유한 지분율 총합에는 변동이 없다.

이 회장은 증여 계약 외에도 최근 6개월 동안 삼성전자 보통주 766만 7100주를 장외매수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25만 500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약 1조 9206억 원이다. 해당 물량은 홍 명예관장이 지난 9월 이 회장에게 매도한 주식이 반영된 결과다. 당시 홍 명예관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으킨 금융기관 대출금을 상환하고자 지분 0.11%(718만 8793주)를 매도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내 매각 대신 대주주 간 직접 매매 방식을 택했다.

이어지는 지분 이동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전개됐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 1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보통주 180만 8577주 전량(약 4070억 원 규모, 지분율 1.06%)을 이 회장에게 증여했다. 이를 통해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9.93%에서 20.99%로 상승했다.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전자 지분까지 순차적으로 넘겨주면서 이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은 한층 단단해졌다.

이재용 회장 / 뉴스1
이재용 회장 / 뉴스1

삼성전자는 10월 14일 기준 전일 대비 2,000원(+0.86%) 상승한 23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일 거래량은 203만1,868주, 거래대금은 약 4,789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1,356조 3,366억 원, 외국인 소진율은 46.18%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가수익비율(PER)은 10.41배, 주당순자산가치(BPS)는 8만 6,052원 수준이다. 최근 52주 최고가인 38만원 대비 조정을 받은 상태이나 대주주 간 대규모 거래가 장외에서 안정적으로 차질 없이 이뤄지면서 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인 양상을 보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4조 원의 2026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3.70%, 영업이익이 20.01%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6.59%, 영업이익은 782.50% 급증한 수치다. 실적 호조세 속에서 진행된 이번 대주주 간 거래에 대해 재계에서는 가족 내부 거래인 만큼 증시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