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초 만에 선제골'…이강인 선발 출전 아틀레티코, 맨유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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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61분 소화·패스 성공률 91%…선제골 기점 패스로 팀 승리 기여
전반 1분 바리오스 선제골·후반 루크먼 쐐기골…맨유 꺾고 UCL 첫 승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25)이 선발 출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선제골의 기점이 된 패스를 연결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틀레티코는 14일(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시즌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홈 경기에서 맨유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리버풀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아틀레티코는 홈에서 맨유를 꺾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반면 맨유는 앞선 경기의 승리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이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4-2 포메이션에서 훌리안 알바레스와 함께 전방 공격을 맡았으며 후반 16분 조너선 데이비드와 교체될 때까지 61분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이날 35차례 패스를 시도해 32차례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은 91%였으며 공을 되찾는 리커버리도 1차례 기록했다. 직접 득점하거나 도움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동료들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전개했고 선제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관여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터진 선제골…이강인 전진 패스가 출발점

아틀레티코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맨유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1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미드필더 파블로 바리오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의 패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와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이강인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강인은 전방으로 움직이는 알렉스 바에나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바에나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뒤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했다. 이어 뒤쪽에서 달려 들어오는 바리오스에게 공을 내줬고 바리오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현지 매체들은 득점이 나온 시점을 킥오프 후 약 50초로 전했다.
선제골 이후에는 특별한 세리머니도 나왔다. 아틀레티코 주장 코케는 경기 전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경기 시작 전 코케의 어머니를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으며 바리오스는 골을 넣은 뒤 손가락으로 코케의 등번호인 6을 표현하며 득점을 바쳤다.
이른 시간 리드를 잡은 아틀레티코는 추가골을 노렸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의 프리킥이 골대 모서리를 맞고 나오는 장면이 있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조니 카르도소가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카르도소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앞선 공격 과정에서 마르코스 요렌테의 핸드볼 반칙이 확인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맨유도 반격에 나섰다. 브리안 음뵈모가 상대 수비를 뚫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마커스 래시퍼드와 브루누 페르난데스 등을 앞세워 동점골을 노렸으나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맨유 수비수 요로 퇴장…수적 우위 잡은 아틀레티코 쐐기골
후반전에도 양 팀은 공격을 주고받았다. 아틀레티코의 훌리안 알바레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대를 맞혔고 맨유에서는 페르난데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맨유는 후반 들어 공격적인 움직임을 늘리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골키퍼 얀 오블라크의 선방과 골대 불운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강인은 후반 16분 데이비드와 교체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후 아데몰라 루크먼과 모르텐 율만 등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승부의 흐름은 후반 29분 크게 달라졌다. 맨유 수비수 레니 요로가 아틀레티코 공격수 데이비드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데이비드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주심은 VAR을 통해 해당 장면을 확인한 뒤 요로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맨유는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아틀레티코는 곧바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4분 데이비드가 골문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맨유 골키퍼 세네 라먼스가 공을 막아냈다. 그러나 튀어나온 공을 루크먼이 놓치지 않고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두 골 차로 벌어진 뒤에도 맨유는 추격을 시도했다. 교체 투입된 마테우스 쿠냐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오블라크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2-0 승리를 지켜내며 홈 팬들 앞에서 UCL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스페인 현지 언론도 이강인 활약 주목…선제골 기점 패스에 호평

스페인 현지 언론은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의 공격 전개에서 보여준 역할에 주목했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전반 1분 선제골이 로메로의 패스와 이강인의 전진 패스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강인을 바리오스와 함께 이날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로 언급했다.
엘파이스 역시 아틀레티코가 맨유의 압박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이강인이 공을 받아 바에나에게 연결한 장면을 상세하게 전했다. 이강인은 공식 도움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는 공격의 출발점에서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이날 공격수에 가까운 위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전방에만 머물지는 않았다. 중원으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상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높은 패스 성공률을 유지하며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연결했다.

아틀레티코는 리버풀과의 첫 경기에서 패한 뒤 맨유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시작 직후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았고 상대의 반격을 막아낸 뒤 후반전 수적 우위를 활용해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반면 맨유는 이른 실점과 후반전 퇴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등의 슈팅이 골대에 맞거나 오블라크에게 막히면서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맨유 구단 공식 홈페이지도 경기 시작 1분 만의 실점과 요로의 퇴장이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맨유는 공식전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다음 UCL 경기에서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를 상대할 예정이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전을 치른 뒤 이탈리아 코모 원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