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국채금리 오르자 서클 3% 하락…비트코인은 1.2% 올라 6만 4,000달러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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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국채금리 상승에 서클 3%↓, 비트코인은 6만 4,000달러 방어
글래스노드 “S&P500 대비 6년 중 최장 부진”, 스트래티지 1년 73%↓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코인 관련 주식이 먼저 흔들렸다. 스톡트윗츠(Stocktwits)에 따르면 화요일 프리마켓(정규장 개장 전 거래)에서 서클·로빈후드·코인베이스 등이 일제히 내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1.2% 올라 6만 4,000달러 안팎에서 버텼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같은 시기 비트코인이 S&P500 대비 사상 가장 긴 부진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짚었다. 코인 가격은 박스권에 머무는데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식은 더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유가·국채금리 동반 상승, 코인 관련주 일제히 하락
스톡트윗츠에 따르면 대형 코인 관련주 가운데 가장 크게 내린 종목은 서클(CRCL)이었다. 프리마켓에서 3% 넘게 떨어졌다. 로빈후드(HOOD)는 약 2%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디지털자산 재무기업도 약세였다. 스트래티지(MSTR)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는 1.5% 안팎 내렸다. 거래소 업체인 코인베이스와 불리시는 약 2% 하락했다. 전체 시장도 밀렸다. SPY(S&P500 추종 ETF)는 0.5% 내렸고 DIA(다우존스 추종 ETF)는 보합이었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QQQ는 1.23% 떨어졌다.
이날 하락의 원인은 코인 업계 내부 악재가 아니라 거시 환경이었다는 게 스톡트윗츠의 설명이다. 중동 문제 해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유가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만료를 앞둔 이란 합의를 연장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혔고 레바논에서는 교전이 다시 불붙었다. 국채금리도 유가와 함께 올랐다.
이런 조합은 코인 재무기업처럼 변동성이 크고 투자 심리에 좌우되는 하이베타(시장 대비 가격 민감도가 높은) 종목에 더 큰 타격을 준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성장주와 고변동성 주식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장은 직전 금요일 발표된 예상보다 부진한 소매판매 지표를 소화하는 중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록과 소매업체 실적 발표도 그 주 후반에 남아 있었다.

글래스노드 “비트코인, S&P500 상대 부진 6년 만에 최장”
글래스노드는 최근 3개월간 비트코인이 S&P500을 앞선 거래일이 약 3분의 1에 그쳤다고 밝혔다. 최근 3거래일 중 2거래일도 비트코인이 뒤처졌다. 글래스노드는 이번 구간을 6년치 데이터 가운데 비트코인이 S&P500 대비 가장 오래 부진한 시기로 규정했다.
월요일에는 예외가 있었다. 비트코인은 2.3% 올랐고 S&P500은 0.4% 내렸다. 글래스노드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근에는 드문 일이 됐다”고 적었다. 비트코인이 주식을 앞지를 때 초과 수익은 훨씬 큰 편이지만 그 폭도 해마다 서서히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래스노드는 최근의 괴리가 비트코인과 주식의 관계 자체가 바뀐 신호인지 아니면 단기적인 시장 주도권 변화인지 물었다. 답은 내놓지 않았다. 스톡트윗츠에서는 비트코인이 주식시장 전체보다 나은 성과를 냈는데도 개인투자자 심리가 ‘약세’ 구간에 머물렀다.
스트래티지, 비트코인보다 1.6배~거의 2배 더 빠졌다
스톡트윗츠가 인용한 코이피 데이터로 보면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약 27%, 최근 12개월 기준 45% 하락했다. 스트래티지는 연초 대비 약 36%, 12개월 기준 약 73% 내렸다. 올해 낙폭은 비트코인의 약 1.6배, 지난 1년 낙폭은 거의 두 배라는 계산이다.
스트래티지의 투자 매력은 보유한 비트코인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비트코인에 레버리지(차입 효과)를 얹어 투자하는 수단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코인 가격이 오를 때는 상승폭을 키우지만 내릴 때는 하락폭도 키운다는 뜻이다.
일반 증시와의 격차도 크다. 지난 1년간 SPY는 20% 넘게, DIA는 19% 가까이, QQQ는 26%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이 45% 빠졌으니 주식과의 수익률 차이는 60%p를 웃돈다.
다른 시점의 시장에서는 10년물 5%·Fed 금리 인상
스톡트윗츠가 별도로 낸 보도는 9월 21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시장을 정리했다. 위 보도와는 시점이 달라 비트코인 가격과 연초 대비 낙폭이 크게 다르다. 이 보도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3% 넘게 올라 8만 3,000달러를 넘었고 연초 대비로는 약 7% 낮았다.
이 보도에 따르면 10월물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월요일 오전 9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2% 넘게 내린 가격이다. 직전 주에는 한때 105달러를 넘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서 파이프라인 용량의 절반가량을 며칠 안에 복구할 수 있다고 밝히며 공급 불안이 일부 누그러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넘어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 위에서 마감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올려 3.75~4% 범위로 정했다. 3년 만의 첫 인상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물가 위험을 강조하자 2년물 금리는 2024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가상자산 정책 일정도 시장을 흔들었다. 클래리티법 표결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하자 비트코인은 7만 5,000달러까지 밀렸다. 다음 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승인된 거래 장소에서 토큰화 미국 주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5년 조건부 면제의 길을 열자 시장은 반등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도 금요일 규제안 2건을 백악관 정보규제국 검토에 올렸다.
스톡트윗츠는 CME 페드워치 기준 10월 추가 인상 확률을 약 53%로 전했다. 한 주의 핵심 지표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였다. 다만 두 보도는 서로 다른 시점의 수치여서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