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발바닥 미식기행' 2부…어머니는 오늘도 장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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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35분 방송

EBS1 '한국기행'이 13일 오후 9시 35분 전남광주 순천 아랫장을 찾는다. 장터를 생업의 터전으로 삼아온 어머니들과 그곳에서 오가는 먹거리를 통해 장날의 맛을 들여다본다.

'한국기행' 13일 '어머니는 오늘도 장에 갑니다' 방송 자료화면. / EBS
'한국기행' 13일 '어머니는 오늘도 장에 갑니다' 방송 자료화면. / EBS

조계산 자락 깊은 골짜기 마을에 사는 박희읍 씨의 장날은 장이 서기 하루 전에 이미 시작된다. 집 주변 밭은 전동차로도 오를 수 없을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희읍 씨는 낫을 지팡이처럼 짚고 비탈을 올라 도라지 등을 캐고, 거둬온 것들을 밤새 다듬는다.

희읍 씨가 장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막내아들이 세 살 무렵이다. 이후 40여 년 동안 장터에서 번 돈으로 자식들을 길러냈다.

이튿날 새벽, 희읍 씨는 막내아들이 모는 차에 올라 순천 아랫장으로 향한다. 이른 시간 도착해 좌판을 차리면, 그가 손질해 온 도라지는 장터 앞 식당으로 넘어가 무침으로 상에 오른다.

아랫장에는 순천뿐 아니라 구례, 보성 등 인근 지역에서 모여든 어머니 300여 명이 자리를 편다. 화려한 장터는 아니지만 사람 사이의 정이 오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생선 대가리도 버려지지 않고 귀한 먹거리로 쓰이며, 2대째 이어온 팥죽 가게에서는 매일 팥죽이 끓는다.

장터 사람들은 "아파도 장날엔 아프면 안되고, 죽어도 장날엔 죽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방송은 발품을 팔아 차려내고, 또 발품을 팔아 찾아낸 장날의 맛을 담는다.

순천시, 구글 지도

지역의 삶을 기록해온 '한국기행'

'한국기행'은 2009년 8월 첫 방송 이후 EBS1에서 이어지고 있는 여행 다큐멘터리다. 섬과 해안, 산골과 농촌을 오가며 각 지역의 자연환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해왔다.

프로그램은 유명 관광지를 훑는 방식보다 주민들의 일상과 일터에 초점을 맞춘다. 포구, 논밭, 장터, 작업장, 오래된 골목 등이 주로 카메라에 담긴다. 출연자 역시 대부분 오랜 세월 그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고기잡이에 나서는 어민과 농사짓는 농민, 옛 방식을 고수하는 장인, 장터 상인 등이 저마다의 일과 하루를 전한다. 향토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세대를 거쳐 전해진 풍습과 생업의 현재 모습도 함께 다룬다.

계절 역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 봄에는 산과 들, 여름에는 바다와 섬을 찾고, 가을에는 수확기 농촌, 겨울에는 산골과 어촌으로 발길을 옮기며 계절별 자연과 생활의 변화를 기록한다.

방송은 주 단위로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회차마다 지역과 인물을 달리해 이야기를 엮는다. 잘 알려진 명소와 함께 비교적 덜 알려진 마을과 일터도 소개한다.

'한국기행'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 9시 35분 EBS1에서 방송되며, 회차별 내용은 프로그램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