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5060세대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가는 충격적인 이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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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월급 받는 성인 자녀, 새로운 가족 형태의 등장
성인이 되면 부모의 집을 떠나 직장을 구하고 독립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경제적 자립에 필요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50~60대 부모가 성인 자녀의 생활을 지원하는 대신 가사나 돌봄을 맡기는 새로운 가족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김작가 TV'에는 '요즘 5060세대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가는 충격적인 이상 현상 (전영수 교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출연한 전영수 교수는 성인 자녀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 집안일이나 돌봄 등 가족에게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전업 자녀' 현상을 설명했다. 그는 이를 단순히 부모에게 의존하는 청년의 문제로 바라보기보다 달라진 경제 환경과 가족 관계 속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월급을 준다… '전업 자녀'의 등장

전 교수가 설명한 전업 자녀는 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으면서 가정 안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성인 자녀를 뜻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지급하고 자녀는 그 대가로 집안일이나 돌봄을 맡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전 교수는 이러한 관계를 과거 전업주부의 경제적 역할과 비교했다.
전업주부가 수행하는 가사노동은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더라도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청소와 식사 준비, 가족 돌봄 등을 외부 서비스로 대체하려면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업 자녀 역시 부모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계의 지출을 일부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녀는 왜 반드시 독립해야 되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성인이 된 자녀라면 무조건 부모의 집을 떠나야 한다는 기존 인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거에는 취업과 소득 증가를 거쳐 주거를 마련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과정이 일반적인 삶의 경로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그러한 경로를 따르기 어려운 상황이 생겼다고 짚었다.
자녀 독립보다 행복이 먼저… 달라진 부모 세대의 인식
전 교수는 전업 자녀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 가운데 하나로 부모 세대의 가치관 변화를 꼽았다.
과거 부모들이 자녀의 취업과 독립을 중요한 목표로 여겼다면 이제는 자녀가 자신에게 맞는 삶을 찾을 때까지 경제적으로 지원하려는 부모도 있다는 것이다.
자녀가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거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동안 부모가 일정 기간 생활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 교수는 부모가 자녀에게 2년 동안 매달 100만 원을 지원하는 대신 가정에서 필요한 일을 맡기고 독립을 준비하도록 하는 사례를 가정해 설명했다.
이처럼 지원 기간과 역할을 정하면 부모가 일방적으로 생활비를 부담하는 관계와는 차이가 생긴다. 자녀도 가정에 필요한 노동을 제공하면서 부모의 지원을 받는 구조다.
다만 이러한 방식이 모든 가정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 교수 역시 부모의 경제력이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인정했다. 충분한 소득이나 자산을 확보한 부모와 그렇지 못한 부모 사이에는 성인 자녀를 지원할 수 있는 여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노후 자금이 자녀의 생활비로 쓰이는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자녀를 위해 한꺼번에 큰돈을 지출하는 대신 일정 기간 지원하면서 가정에 필요한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 노후 위험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앞으로 검증이 필요한 가설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업 자녀가 삶의 종착지는 아니다"… 독립 준비도 중요

전 교수는 전업 자녀라는 생활 방식이 평생 지속되는 것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전업 자녀를 최종의 삶의 종착지라고 판단하시면 안 돼요"라며 자녀가 다른 진로를 찾고 사회에 진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업 자녀가 늘어날 수 있는 배경으로는 청년 고용시장의 변화가 거론됐다.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장기간 교육하기보다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면서 사회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전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의 지원이 자녀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진로를 준비할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부모의 지원에 익숙해져 취업이나 사회 진출을 위한 노력을 중단하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예방하려면 부모와 자녀가 지원 기간과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정하고 향후 계획을 함께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경제적 독립 여부만으로 성인 자녀의 자립 능력을 판단하는 태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부모와 함께 생활한다는 사실만으로 자립 의지가 부족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되며 각자의 경제적 여건과 사회 진출을 위한 노력도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자녀의 어려움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보다 달라진 사회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필요한 역할을 나누고 앞으로의 진로를 논의하는 과정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