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미성년 교제 증거라더니…카톡 속 주인공은 '다른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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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과 나눈 2016년 카톡, 실제 상대는 김수현 아닌 다른 연예인
경찰 포렌식서 발신자 특정…가세연 측 이름 바꿔치기 정황도 드러나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했다는 의혹의 근거로 공개됐던 카카오톡 대화가 실제로는 다른 연예인과 나눈 대화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배우 김수현이 지난해 3월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故) 김새론과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던 당시 모습. / 뉴스1
배우 김수현이 지난해 3월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故) 김새론과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던 당시 모습. / 뉴스1

13일 디스패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김새론이 사용했던 휴대전화와 클라우드에 저장된 카카오톡 대화 등을 분석한 결과 2016년 김새론에게 친밀한 메시지를 보낸 인물이 김수현이 아닌 연예인 A 씨라고 특정했다.

문제가 된 대화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김수현의 미성년자 교제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개한 자료다. 당시 가세연은 김수현이 2016년 김새론에게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두 사람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김수현은 지난해 3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새론과 교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교제 시기는 김새론이 성인이 된 2019년 이후라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2016년 카카오톡 대화 역시 자신이 나눈 대화가 아니라며 동일인 식별 분석 자료를 제시했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휴대전화 4대·카톡 캡처 200장 분석…대화 속 다른 이름 발견

디스패치에 따르면 경찰은 김새론이 생전 사용했던 아이폰 7과 아이폰 8, 아이폰 SE, 아이폰 13미니 등 여러 전자기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대화와 사진을 복구하고 클라우드에 보관된 카카오톡 캡처도 조사했다.

김새론이 클라우드에 저장한 카카오톡 캡처는 약 200장에 달했다. 대부분 대화 상대방의 이름이 표시돼 있었지만 10여 장은 상대방이 '알수없음'으로 저장돼 있었다. 가세연이 2016년 김수현과 나눈 대화라고 주장한 자료도 여기에 포함됐다.

경찰은 이름이 확인되지 않는 대화와 실명이 표시된 다른 대화들을 비교했다. 그 과정에서 문제의 2016년 대화에 A 씨의 실명이 등장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새론이 해당 대화에서 A 씨의 이름을 두 차례 이상 언급했다는 것이다.

대화 상대방의 말투와 맞춤법도 분석 대상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겠', '었' 등의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비교적 정확하게 지킨 반면 김수현은 '겟', '엇'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자주 사용하는 의성어의 초성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대화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 역시 단서가 됐다. A 씨가 김새론과 나눈 다른 대화에는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이 언급됐는데 이들은 김수현과 관련이 없는 인물들로 조사됐다.

경찰이 여러 대화 자료를 대조해 2016년 메시지의 발신자를 A 씨로 특정했다는 것이 이번 보도의 핵심이다. 다만 A 씨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수없음'이 '김수현'으로…가세연 직원 진술도 확보

디스패치는 가세연 측이 문제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발신자 이름을 바꾼 정황도 보도했다. 원래 '알수없음'으로 표시돼 있던 대화 상대방의 이름을 김세의 가세연 대표가 직원에게 '김수현'으로 변경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해당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김 대표의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유족 측이 공개한 자료에는 원본에 등장했던 A 씨의 이름도 빠져 있었다. 디스패치는 유족 측이 A 씨의 이름을 삭제했고 이후 가세연 측이 발신자 이름을 김수현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김수현과 김새론의 연락 시점에 관한 내용도 공개됐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새론이 김수현의 전화번호를 등록한 시기는 2017년 10월이다. 가세연이 교제 증거라고 주장했던 2016년 대화보다 약 1년 뒤다.

경찰이 복구한 아이폰 7의 2017~2018년 기록에서 두 사람의 통화는 세 차례 확인됐으며 발신자는 모두 김새론으로 파악됐다. 아이폰 8에서도 해당 기간 두 사람의 교제를 입증할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가세연이 미성년자 교제의 증거로 공개했던 사진 대부분은 2019~2020년에 촬영된 것으로 조사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김수현이 과거 기자회견에서 교제했다고 인정한 시기와 겹친다.

다만 특정 시기의 휴대전화 자료에서 교제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두 사람의 모든 과거 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포렌식 보도에서는 가세연이 제시했던 2016년 카카오톡 대화의 발신자가 김수현이 아닌 다른 인물로 특정됐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의혹 제기 후 활동 중단…김세의는 구속기소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 뉴스1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 뉴스1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3월 가세연 측이 김새론과의 과거 교제 의혹을 제기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김세의 대표는 두 사람이 김새론의 미성년자 시절부터 약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김수현 측의 채무 변제 압박이 고인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김수현은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 교제했다며 미성년자 시절부터 사귀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또한 가세연 등이 공개한 대화와 자료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김수현은 출연 예정이던 작품과 광고 활동 등에 차질을 빚었고 공개 활동도 중단했다.

김수현을 상대로 제기됐던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올해 7월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김세의 대표는 현재 김수현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과 관련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성폭력처벌법 위반,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김 대표가 지난해 3~5월 김수현에 관한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방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검찰은 관련 방송으로 가세연 측이 광고 수익 1억 1500만 원과 후원금 5440만 원 등 총 1억 6940만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했다.

김 대표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은 계속 진행 중이며 법원의 최종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