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옷이 되고 시민이 모델이 됐다" 의정부시, '한글 의상 패션축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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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현수막·신발끈이 패션으로
시민 56명과 한글 패션축제에
한글의 아름다움이 의상으로 표현되고 시민들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서는 이색적인 문화행사가 경기 의정부시에서 열렸다.

한글의 조형적 특징과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에 자원순환의 의미까지 더한 패션축제를 통해 문자와 전통문화, 시민 참여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연결됐다.
의정부시(시장 김원기)는 한글날인 지난 9일 회룡문화제와 연계해 시민 모델 등 56명이 참여한 한글 의상 패션축제 ‘한글, 그 아름다움에 반하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패션축제는 경기북부문화관광플랫폼 푸른두레가 주관하고 포즈엠컴퍼니가 교육을 맡아 진행됐다. 한글이 가진 독창성과 조형적 아름다움을 패션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문 모델이나 패션계 인사 중심의 기존 패션쇼와 달리 시민들이 직접 모델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모두 56명의 시민이 무대에 올라 직접 의상을 선보이면서 한글을 보다 친숙한 생활문화와 예술의 언어로 풀어냈다.
패션쇼의 의상에는 한글의 조형미와 한복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함께 담겼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가진 선과 형태, 균형감 등을 패션 디자인에 접목해 문자가 가진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의상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한복 특유의 선과 실루엣을 더하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구성했다.
한글을 단순히 읽고 쓰는 문자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디자인과 패션의 소재로 확장했다는 점도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한글의 형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문자 속에 담긴 조형미를 시각예술로 표현하면서 한글의 또 다른 문화적 가치를 보여줬다.

자원순환이라는 메시지를 패션에 결합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서는 신발끈과 폐현수막 등을 활용해 제작한 의상들이 소개됐다. 한 번 쓰이고 버려질 수 있는 소재를 새로운 패션의 재료로 활용함으로써 자원의 재사용과 순환이라는 의미를 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전달했다.
특히 폐현수막과 같은 폐기물을 단순히 버려지는 소재가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 요소로 바라보면서 문화예술과 환경의 결합 가능성도 제시했다. 패션이 아름다움만을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신발끈 역시 일반적인 패션 소재와는 다른 방식으로 의상에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에 새로운 용도와 디자인을 부여하면서 창의적인 재활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소재 활용은 자원순환의 가치를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 장치로 작용했다.

행사에는 김원기 시장과 시의원 등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지역사회가 한글과 전통문화, 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함께 경험하고 시민 참여형 문화예술의 의미를 공유하는 자리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패션축제가 회룡문화제와 연계해 한글날에 개최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의정부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와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유산인 한글을 하나의 무대에서 연결하면서 지역축제의 콘텐츠를 확장했기 때문이다. 역사와 전통을 중심으로 한 회룡문화제에 패션과 시민 참여라는 현대적인 문화 요소가 더해지면서 보다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시민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는 점은 이번 행사의 핵심이다. 관람객과 출연자의 경계를 허물고 시민이 문화예술을 직접 경험하는 구조를 만들면서 문화행사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드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시민 모델들은 한글의 아름다움과 전통문화가 결합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단순한 행사 참가자가 아니라 한글과 패션을 연결하는 문화 콘텐츠의 일부가 됐다. 문화예술 활동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이 직접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는 한글의 조형미를 패션으로 재해석한 데 더해 지역문화와 환경, 시민 참여를 하나의 콘텐츠로 연결했다. 문자와 전통의 아름다움, 자원순환이라는 사회적 메시지, 시민의 참여가 한 무대에서 결합하면서 한글날을 기념하는 새로운 방식의 문화행사를 선보인 셈이다.
김원기 시장은 “한글의 아름다움과 전통문화, 자원순환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문화예술의 주체로 참여하고,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콘텐츠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