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록 깼다…미국서 무려 '1.4톤' 넘는 초대형 호박 등장해 '눈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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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톤 호박, 136㎏ 차이로 일주일 만에 세계기록 경신

미국에서 무게가 1.4t을 넘는 초대형 호박이 등장했다. 기존 세계기록보다 130㎏ 이상 무거운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재배된 초대형 호박. / 호박재배커뮤니티 촬영.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재배된 초대형 호박. / 호박재배커뮤니티 촬영. 인스타그램 캡처.

기존 세계기록보다 136㎏ 무거운 초대형 호박

1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그린에 거주하는 론 월리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에서 열린 호박 무게 측정 대회에 자신이 키운 호박을 출품했다.

대회에서 측정된 호박의 무게는 무려 1432㎏에 달했다. 이는 지난 3일 영국에서 세운 기존 세계기록 1296㎏보다 약 136㎏ 무거운 수치다.

기존 기록은 영국 리밍턴에 거주하는 이언 페이턴이 재배한 호박이 보유하고 있다. 월리스가 출품한 호박의 무게가 공식 인정되면 불과 일주일 만에 세계기록이 바뀌게 된다.

다만 아직 기네스 세계기록 측의 최종 인증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 월리스는 현재 기네스 관계자들과 연락하며 기록 인정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리스는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재배한 호박의 엄청난 크기에 놀라움을 드러내며 재배 과정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거액 상금 대신 고향 대회 선택한 이유

그는 과거 온라인에서 원예용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다 취미로 호박을 기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월리스가 받은 상금은 3500달러(약 467만 원)다.

앞서 다른 호박 경연대회 주최 측은 월리스에게 7만 달러(약 9350만 원)의 상금을 내걸고 참가를 제안하기도 했다. 뉴잉글랜드 대회 우승 상금보다 20배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월리스는 더 큰 상금보다 고향에서 기록을 세우는 일을 선택했다.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 사람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월리스는 거대한 호박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재배자들 사이의 정보 교류를 꼽았다.

그는 호박 재배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크기를 키우는 방법과 각종 재배 요령을 대가 없이 공유해 왔다며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재배 환경에도 변화가 있었다. 월리스는 올해 처음으로 온실에서 호박을 키우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방식이 호박 성장에 상당한 차이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대회서도 1t 넘는 호박 등장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대형 호박의 무게를 겨루는 대회가 열렸다.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미네소타주 출신 원예 교사 트래비스 기엔거가 우승을 차지했다.

기엔거가 선보인 호박의 무게는 1083㎏으로 측정됐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해당 대회에서 통산 다섯 번째 정상에 올랐으며 상금 2만 1501달러(약 2870만 원)를 받았다.

하프문베이에서 열리는 호박 무게 측정 대회는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행사로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1t 넘는 초대형 호박이 자랄 확률은?

무게가 1t을 넘는 호박은 일반적인 재배 환경에서 쉽게 볼 수 없다. 호박이 이처럼 거대하게 자라려면 품종의 유전적 특성과 재배 환경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단순히 물과 비료를 많이 준다고 해서 모든 호박이 초대형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요한 요소는 품종이다. 세계적인 호박 무게 경연대회에서는 주로 '애틀랜틱 자이언트(Atlantic Giant)' 계통을 재배한다. 오랜 기간 크기가 큰 개체를 선별해 육종한 품종으로 일반적인 식용 호박보다 훨씬 크게 자랄 수 있는 유전적 특성을 지녔다.

다만 초대형 품종을 심더라도 반드시 1t 이상의 호박을 수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품종이라도 개체의 유전적 차이와 기온, 일조량, 토양 상태 등에 따라 최종 무게가 달라진다. 현재 일반적인 호박 재배에서 1t 이상으로 성장할 확률을 정확히 몇 퍼센트라고 제시할 만한 보편적인 통계는 없다.

재배 과정에서는 충분한 생육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박은 잎에서 광합성으로 만든 양분을 열매 성장에 사용한다. 잎과 줄기가 건강하게 발달해야 열매에도 충분한 양분이 공급될 수 있다.

열매의 개수를 조절하는 방식도 사용된다. 거대 호박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사람들은 한 포기에서 자라는 여러 열매 가운데 일부만 남기기도 한다. 여러 열매로 나뉘는 양분을 제한된 수의 열매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수분 관리 역시 중요하다. 호박은 열매가 커지는 동안 많은 물을 필요로 하지만 토양에 물이 지나치게 고이면 뿌리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적절한 배수와 지속적인 수분 공급이 함께 요구되는 이유다.

병해충이나 급격한 기온 변화도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재배 기간에 잎이 손상되면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고 열매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1t 이상의 거대 호박은 크기가 큰 품종을 선택하는 것에서 출발해 재배 기간 내내 생육 조건을 관리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다. 뛰어난 유전적 특성을 지닌 씨앗이라도 재배 환경에 따라 실제 성장 크기에는 차이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