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때 나이트서 처음 만났는데…하반신마비 교통사고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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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36년 차 인연!”
어느 스타 커플의 방대한 러브 스토리 서사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수 김송은 12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결기 23주년? 24주년?"이라는 문장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아내를 위해 꽃다발을 준비한 강원래와 아들 선 군의 모습이 담겼다. 김송은 영상과 함께 1988년 첫 만남부터 현재까지의 연대기를 직접 정리해 올렸다.
공개된 영상은 강원래의 한마디로 시작한다. 강원래는 카메라를 향해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다. 기분 좋아할지"라며 아내의 반응을 궁금해했다. 꽃다발을 준비한 쪽은 강원래였고, 전달 역할은 아들 선 군이 맡았다. 꽃다발을 든 선 군이 귀가하는 김송을 맞이했다.
예상하지 못한 선물에 김송은 "뭐야 아빠가 준비한 거야? 고마워라. 웬일이야. 아빠한테 꽃 받은 거 처음인데?"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송이 영상에 붙인 문구는 "선이아빠랑 선이의 서프라이즈! 고마워요"였다. 기념일 연차를 “23주년? 24주년?”으로 적은 것도 눈길을 끈다. 김송은 "이제는 서로 너무 잘 알아서 크게 싸울 일도 없음"이라고 적기도 했다.

1988년 서초동 유니콘 나이트, 중3과 고3
김송은 게시글에서 두 사람의 첫 만남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1988년 중3이었던 김송과 고3이었던 강원래가 만난 장소는 서초동 유니콘 나이트였다. 이후 연애는 1991년에 시작됐다. 첫 만남에서 연애까지 3년이 걸린 셈이다. 김송은 "어쩌다 보니 36년 차 인연"이라며 두 사람이 이어온 세월을 짚었다.
김송이 정리한 연표는 다음과 같다. 1991년 연애 시작, 2000년 교통사고, 2003년 결혼식, 2013년 10월 12일 결혼 10주년 기념일이다. 연애를 시작한 지 9년 만에 사고가 닥쳤고, 사고 3년 뒤에 결혼식을 올렸다. 김송은 이 시간을 "웃을 일도 울 일도 많았던 세월"이라고 표현했다.

2013년 10월 12일, 8번째 시험관 시술 성공
김송이 연표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둔 날짜는 2013년 10월 12일이다. 결혼 10주년 기념일이던 그날은 8번째 시험관 시술에 성공한 날이기도 했다. 김송은 "선이가 찾아와 준 날"이라고 적었다. 아들의 태명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시술 횟수가 8번이라는 점은 부부가 아이를 맞이하기까지 거친 과정을 보여준다. 김송은 게시글 말미에 "앞으로도 우리 셋 건강하게 잘 살자!"라는 문장을 남겼고, 해시태그로 '내사랑들'과 '가족사랑'을 달았다. 올해 기념일 서프라이즈를 아빠와 함께 준비한 선 군은 부부가 말한 '우리 셋' 가운데 한 명이다.

2000년 11월 9일, 신논현역 사거리 사고
김송이 연표에 한 줄로 적은 2000년 교통사고의 경위는 이렇다. 사고는 클론 4집 활동을 마친 직후인 2000년 11월 9일에 일어났다. 강원래는 오토바이를 타고 지금의 신논현역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다가 불법 유턴하던 쏘나타2 차량과 충돌했다. 강원래는 뇌출혈과 다리, 어깨 골절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사경을 헤매다 목숨은 건졌지만 흉추 3~4번이 손상돼 하반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사고 직후 대응도 논란이 됐다. 이 이야기는 과거 방송 등에서도 소개됐다. 당시 행인이 도로 한가운데 쓰러진 강원래를 2차 사고에 대비해 인도로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부러진 척추뼈 파편이 중추신경을 건드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정면충돌의 물리적 충격이 워낙 커서 그 순간 이미 척수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어느 쪽이든 행인을 탓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방치하면 다른 차량에 치일 수 있는 상황이었고, 당시에는 척추를 다친 사람을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된다는 응급처치 상식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호흡 여부를 확인한 뒤 환자를 건드리지 않고, 119가 도착할 때까지 도로 위 차량을 다른 차로로 유도하는 것이 권장된다.

응급실에서 3일, 세브란스 5시간 대수술
병원에서의 초기 대응도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강원래의 매니저는 응급실에서 목뼈 골절이 사흘이 지나서야 발견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초기에는 골절상을 입은 오른쪽 다리를 제외하면 모두 정상이라는 판단이 나와 주변이 안심했다. 사흘 뒤 의식을 되찾은 강원래가 "다리에 감각이 없다"고 말했고, 재검사에서 흉추 골절에 따른 하반신마비 판정이 나왔다. 강원래는 곧장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교실 윤도흠 교수는 “3일간 방치돼 하반신이 마비됐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이 기간에 환자의 상태가 악화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번 끊어진 중추신경을 다시 잇는 것은 현대 의학으로 불가능하다. 강원래의 경우 부러진 뼈에 의해 중추신경이 완전히 파열된 상태였다.

클론은 사실상 해체, 투병기는 방송으로
사고 이후 강원래는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재활치료에 들어갔다. 구준엽과 함께 결성해 한국과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던 그룹 클론도 사실상 해체됐다. 두 사람은 경기고등학교 동창이다. 1980~1990년대 미국 클럽댄스와 힙합 문화가 한국에 유입되던 시기에 나이트클럽에서 춤에 빠져 살던 1세대 댄서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강원래의 투병 과정은 여러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사고 직후 강원래는 모든 일에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휠체어에 앉은 자신을 알아보고 사인을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욕을 하고 쫓아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는 선플과 악플을 가리지 않고 거친 답글을 달아 네티즌 사이에서 오래 회자됐다. 강원래는 2005년 복귀 후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후천적 장애인은 장애를 받아들이기까지 길게는 약 5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다. 강원래가 "오늘은 물이 안 좋군"이라고 단 댓글이 장애인 비하로 퍼진 일, 오토바이 자랑 댓글에 "너 그러다 나처럼 된다"라는 속마음 답글을 단 일이 저주로 둔갑한 일 등 일부 일화는 맥락이 달리 전달됐다는 반론도 있었다.
변화는 사고 6년 뒤 확인된다. 2006년 개그우먼 김형은이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는 속보가 나왔을 때, 강원래는 앞장서 걱정하며 회복하면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김형은은 탈골된 목뼈를 맞추는 대수술이 실패해 과다출혈과 심장마비로 끝내 깨어나지 못했고,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강원래는 2007년 기사에서 "김형은씨에게 도움주고 싶었는데.."라는 아쉬움을 전했다.

김송은 누구인가, 박진영과의 뜻밖의 인연
김송은 그룹 콜라 출신 가수다. 가수 활동보다 댄서로 더 유명하며, 1990년대 김건모, 박미경, 클론, 박진영 등 인기 댄스 가수들과 함께 활동한 1세대 댄서로 꼽힌다. 2003년 강원래와 결혼한 뒤에는 예능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 주변에는 박진영과 얽힌 일화도 있다. 2023년 MBC '라디오스타'에서 박미경과 박진영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클론 데뷔 전 강원래와 박미경, 박진영은 혼성그룹 '프리스타일(가칭)'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다. 소속사가 박미경을 솔로로 데뷔시키기로 계획을 바꾸면서 김송이 데뷔조 대타 멤버로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박진영이 회사에 "미경이 누나가 아니면 안 된다"고 맞서다 연습생에서 해고됐고, 팀은 무산됐다. 박미경은 박진영의 해고와 팀 해체 소식을 훗날 들었다고 한다. 그 뒤에도 구준엽이 박진영에게 오디션을 독려하고, 박미경의 음반 활동 때 강원래와 김송이 무대에 오르는 등 협업 무대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