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의심…익산시에 무려 60여 마리 우르르 발견된 '천연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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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지역에 원앙 60마리 귀환, 생태복원의 성공신호
과거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서 천연기념물 원앙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 생태환경 복원사업을 마친 지역에 다양한 야생생물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연환경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생태환경 복원된 장점마을서 원앙 60여 마리 발견
익산시에 따르면 함라면 장점마을의 장점지 일원에서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60여 마리가 무리를 이룬 모습이 관찰됐다. 이곳은 훼손된 자연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추진한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이 완료된 지역이다.
장점마을은 과거 인근 비료공장 운영으로 환경오염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후 익산시는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해 훼손된 생태환경을 정비하고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복원사업이 진행된 장점지 주변에서는 원앙에 앞서 수리부엉이와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사실도 확인됐다. 여기에 원앙 수십 마리까지 관찰되면서 복원된 자연환경이 여러 야생생물의 활동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부엉이·삵·수달 이어 원앙까지 관찰

원앙은 하천이나 연못, 습지처럼 물이 있는 곳과 그 주변에서 생활하는 야생조류다. 이번에 발견된 원앙은 한두 마리가 아닌 60여 마리 규모의 무리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현장에서 원앙 무리를 확인한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는 장점마을에서 다수의 원앙이 관찰된 사실에 주목했다. 유 박사는 원앙이 하천과 습지 등 수변환경을 이용하는 조류라는 점을 설명하며, 이번 발견이 복원된 생태공간을 야생생물이 실제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생태환경교육 확대… 복원된 자연환경 관리 지속
익산시는 장점마을의 복원된 자연환경을 시민과 학생을 위한 환경교육에도 이용하고 있다. 현장에서 생태환경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교육 장소를 마련하는 한편, 전문 강사가 학교를 찾아가 환경오염과 생태복원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 중이다.
장점마을 외에 목천포천에서도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남희 익산시 환경정책과장은 원앙 무리의 발견을 장점마을 생태환경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했다. 이어 복원된 자연환경을 꾸준히 관리하고, 장점마을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치유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발견은 지난 12일 익산시 발표를 통해 알려졌다. 다만 원앙의 출현만으로 해당 지역의 생태계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화려한 깃털이 특징인 천연기념물 '원앙'… 알고 보면 독특한 습성까지

원앙은 오리목 오리과에 속하는 야생조류로 청둥오리와 가까운 종류다. 몸길이는 약 40~50cm로 청둥오리보다 작은 편이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 자연적으로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번식하거나 겨울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원앙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암컷과 수컷의 생김새가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번식기 수컷은 주황색과 녹색, 보라색 등이 어우러진 화려한 깃털을 지닌다. 특히 등 위로 솟아 있는 주황색 깃털은 부채를 펼친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다른 오리류와 구별하는 특징으로 꼽힌다. 얼굴 주변에는 밝은색 줄무늬가 나타나며 부리는 붉은색을 띤다.
반면 암컷은 전체적으로 회갈색에 가까운 깃털을 지닌다. 눈 주변을 둘러싼 흰색 무늬와 눈 뒤쪽으로 이어지는 밝은 줄무늬가 특징이다. 수컷 역시 번식기가 지나 깃털갈이를 하는 시기에는 화려한 색이 줄어들어 암컷과 비슷한 모습으로 바뀐다.
원앙은 물가에서 먹이를 구하지만 주변 나무도 중요한 생활 공간으로 이용한다. 물속 식물과 씨앗, 도토리 등 식물성 먹이뿐 아니라 곤충과 작은 수생동물도 먹는다. 먹이를 찾을 때는 물 위에 떠서 머리를 물속으로 넣거나 땅 위를 걸어 다니기도 한다.
번식 습성도 독특하다. 원앙은 땅 위에만 둥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무줄기의 구멍이나 빈 공간을 번식 장소로 이용한다. 암컷은 둥지 안에 알을 낳고 약 한 달 동안 품는다. 새끼들은 부화한 뒤 나무 위 둥지에서 뛰어내려 어미를 따라 물가로 이동한다.
원앙은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부부의 화목을 상징하는 새로 알려졌다. 혼례용 나무 기러기 등 전통 혼례문화에서도 원앙과 같은 새가 지닌 부부애의 이미지가 널리 전해졌다. 다만 실제 원앙이 평생 같은 짝과 생활하는 것은 아니며 번식기에 형성한 짝 관계가 계속 유지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
국내에서 원앙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야생 원앙을 관찰할 때는 가까이 접근하거나 먹이를 주기보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번식기에는 둥지와 새끼가 있는 장소를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