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45홈런·레이예스 211안타·KT 90승... 2026 프로야구 최종 순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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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시즌 최종전서 45호 결승포…KIA 3위 확정·홈런왕 등극
KT 정규시즌 우승·삼성 2위…14일부터 LG·두산 와일드카드 격돌
2026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과 팀의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정규시즌 최종 3경기를 끝으로 2026 신한 SOL KBO리그 10개 구단의 최종 순위가 모두 확정됐다. 지난 3월 28일 개막한 올 시즌은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소화했다. 정규시즌 우승은 KT 위즈가 차지했으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김도영이었다. KIA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김도영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79승 2무 63패를 기록하며 LG를 1.5경기 차로 따돌리고 3위를 확정했다. 지난해 8위로 추락하며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던 KIA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돌아왔다.
8회말 터진 김도영의 45호 홈런…KIA 운명 바꿨다
이날 KIA와 LG의 경기는 사실상 정규시즌 3위 결정전이었다. KIA가 이기면 3위를 확정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LG가 승리하면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었다. KIA는 베테랑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고 LG는 공동 다승 선두였던 임찬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LG도 임찬규에 이어 불펜 투수들을 동원하며 맞섰다. 양 팀은 경기 후반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고 승부의 향방은 쉽게 갈리지 않았다.
균형이 무너진 것은 8회말이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LG 투수 존 케네디의 3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고 순식간에 점수는 4-2가 됐다. 기아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열광했고 김도영은 포효하며 베이스를 돌았다. KIA는 9회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LG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이 홈런은 김도영의 시즌 45번째이자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이었다. 전날까지 KT의 샘 힐리어드와 44홈런으로 공동 선두였던 김도영은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하며 생애 첫 홈런왕을 확정했다. 힐리어드는 삼성전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해 44개로 시즌을 마쳤다.
김도영은 장타율에서도 0.647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홈런과 장타율 2관왕을 차지한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도 주목받게 됐다. 2024년에도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던 김도영이 다시 한번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도영은 경기 후 "144경기 중에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팬분들이 오늘처럼 응원해 주신다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작년에 성적을 못 내서 팬들에게 너무나 죄송했다"며 "마지막이 아니고 시작이니까 한국시리즈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T 90승으로 정규시즌 우승…LG는 4위로 추락
올 시즌 정규시즌 우승팀은 KT 위즈다. KT는 90승 5무 49패와 승률 0.647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5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KT는 올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KT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달린 팀은 아니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43승 4무 14패라는 성적을 거두며 삼성과 LG를 추월했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가며 구단 창단 이후 최초의 10연승을 달성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KT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꺾고 시즌 90승 고지에 올랐다. 선발 소형준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10승 3패를 기록한 소형준은 승률 0.769로 승률왕에 올랐다.

KT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로 떠난 강백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현수와 최원준 등을 영입했다. 당시 일부에서는 영입 비용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전력 보강 효과를 거뒀다. 김현수는 타율 0.286에 14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고 최원준은 208안타와 12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고영표가 15승으로 LG 임찬규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마무리 박영현은 30세이브를 기록했고 아시아쿼터 선수 스기모토 코우키는 25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했다.
2위 삼성은 83승 3무 58패와 승률 0.589로 시즌을 마쳤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며 정규시즌 우승 기대를 높였지만 후반기 선두 경쟁에서 KT에 밀렸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는 아쉬운 시즌을 보내게 됐다. 전반기 2위였지만 후반기에 26승 1무 31패에 그치며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진 8연패가 결정적이었다. 최종전에서도 KIA에 패하면서 78승 1무 65패로 4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73승 5무 66패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위에서 올해 5위로 올라서며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6위는 SSG 랜더스가 차지했으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각각 7위와 8위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서 올해 9위로 추락했고 키움 히어로즈는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레이예스 211안타 신기록…관중도 역대 최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기록이 쏟아졌다. 최다 안타 부문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가 웃었다. 레이예스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안타 수를 211개까지 늘렸다. 2024년 자신이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 202개를 9개 넘어선 KBO리그 신기록이다.
레이예스는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도 두산을 7-4로 꺾고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NC를 제치고 최종 7위에 올랐다.
레이예스와 마지막까지 경쟁한 KT 최원준도 삼성전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최원준은 시즌 208안타로 종전 최다 안타 기록을 넘어섰지만 레이예스에게 3개 뒤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국내 선수로는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타율 부문에서는 삼성 구자욱이 0.371로 1위에 올랐다. KT 힐리어드는 44홈런으로 홈런왕을 놓쳤지만 139타점으로 타점왕을 차지했다. 구원 부문에서는 삼성 김재윤이 35세이브로 1위에 올랐다.
프로야구의 흥행 기록도 새롭게 쓰였다. 12일 열린 잠실과 대구, 광주 3개 구장 경기가 모두 매진되면서 2026시즌 총관중은 1277만 55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 관중 기록 1231만 2519명을 넘어선 수치다.
구단별로는 삼성이 시즌 관중 171만 7050명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170만 관중을 돌파했다. 두산도 시즌 관중 150만 7522명으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50만 관중을 넘어섰다.
14일부터 가을야구 돌입…한국시리즈는 11월 2일 개막
정규시즌 최종 순위가 확정되면서 포스트시즌 대진표도 완성됐다. 가을야구의 첫 경기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정규시즌 4위 LG는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만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반면 5위 두산은 14일 1차전과 15일 2차전을 모두 이겨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는 17일부터 KIA와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도영의 결승 홈런으로 3위를 확보한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뛰면서 선수단을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25일부터 정규시즌 2위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플레이오프 역시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는 다음달 2일 개막한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7전 4승제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