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THORChain 볼트 4곳 동결 3시간 만에 풀었다…19개 주소는 여전히 묶였다
작성일
테더, 트론 THORChain 볼트 4곳 USDT 145만 달러 3시간 만에 동결 해제
나머지 19개 주소는 동결 유지, THORChain은 사전 통보 없었다고 밝혀

테더(Tether)가 트론(TRON) 네트워크의 THORChain 볼트(자금 보관 주소) 4곳에 걸었던 USDT 동결을 약 3시간 만에 풀었다. 접근이 복구된 금액은 약 145만 달러다. 같은 조치로 묶였던 다른 주소 19개는 여전히 동결 상태다.
THORChain은 이 사이 트론 거래와 입금, 거래 서명을 멈춰야 했다. 자금 손실은 없었다는 것이 소스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다만 테더나 THORChain이 동결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의문은 남았다.
10월 9일 동결, 3시간 만에 번복
비트겟(Bitget)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동결은 10월 9일(현지시각) 이뤄졌다. 테더는 THORChain의 트론 기반 USDT 볼트 4곳을 막았다가 약 3시간 뒤 해당 주소를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했다. 동결이 풀린 뒤 볼트 잔액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THORChain은 비트코인·이더리움·트론 같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 사이에서 중개자 없이 자산을 교환하게 해주는 탈중앙 유동성 프로토콜이다. 동결로 이 교환 경로 가운데 트론 구간이 끊기면서 일부 트레이더와 유동성 공급자가 영향을 받았다. 조치가 풀리자 중단됐던 기능은 곧 재개됐다.
복구 범위는 제한적이다. 해제는 4개 볼트에만 적용됐고 같은 조치로 막힌 나머지 19개 주소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관련 보도는 중앙 발행 스테이블코인이 특정 지갑의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구조 자체는 해당 지갑들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THORChain “사전 연락도 설명도 없었다”
THORChain의 기술 공동창업자 채드 배러포드(Chad Barraford)는 동결에 앞서 어떤 연락이나 설명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THORChain 측은 사건 도중 테더에 직접 연락해 경위를 물었다. 배러포드는 상황이 오해이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해제 이후에 대한 그의 설명은 정상 운영으로의 복귀에 가깝다. 프로토콜의 유동성에 더 넓은 파장이 없다는 취지다. 다만 테더가 어떤 근거로 이 주소들을 지정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관련 보도는 이 사안을 두고 탈중앙 프로젝트도 주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쥔 주체의 결정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주소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유동성 접근이나 거래 능력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이다. 테더는 스마트 계약 차원에서 특정 지갑을 동결하거나 풀 수 있고 보통 수사기관 요청이나 보안 사고에 대응해 이 권한을 쓴다. 이 기사는 테더가 2023년 12월 제재 대상자나 의심 활동과 연관된 지갑을 겨냥한 동결 정책 확대를 발표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국경 간 결제 업체 한 곳이 테더의 지갑 동결을 문제 삼아 소송을 낸 사례도 있었다. 동결 권한의 행사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이 나온 셈이다.
트론 USDT 942억 달러, 145만 달러는 0.0015%
사건의 배경에는 트론의 USDT 비중 확대가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 자료를 인용한 소스들에 따르면 트론의 USDT 공급량은 최근 1년간 186억 7,000만 달러 늘어 942억 5,000만 달러가 됐다. 증가율은 24.7%다.
이렇게 많은 USDT가 트론 위에서 움직이는 만큼 유동성 운영이 끊기면 이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트레이더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소스 1은 트론이 USDT 이체에서 맡는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핵심으로 꼽았다.
금액만 보면 규모는 작다. 비트겟 게재 기사는 풀린 145만 달러가 트론 전체 USDT 공급량의 약 0.0015%에 불과하다고 계산했다. 이 토큰은 새로 발행된 물량이나 순유입이 아니라 이미 발행된 USDT였다. 볼트가 다시 열린 것은 시장에 새 자금이 들어왔다는 신호가 아니며 일상적인 거래와 유동성 공급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8만 달러 압박 속 시장 해석 엇갈려
소스 1은 이번 해제 시점을 시장 상황과 엮어 해석했다. 이 기사는 기술적 지표가 위험 회피 쪽을 가리키고 비트코인의 8만 달러 선이 압박받고 있다고 썼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계속 늘고 있는데도 알트코인 수요는 따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근거로 ‘알트코인 매수’ 구글 검색량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 기사는 트레이딩뷰(TradingView) 차트를 근거로 USDT 도미넌스(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USDT가 차지하는 비중)가 9월 중순의 저항 구간인 6.7%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 자금으로 USDT를 쌓아온 투자자들이 그 규모를 줄이고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기사는 AMB크립토를 인용해 시장의 고점이 가깝지 않으며, 자본이 위험자산으로 돌아오면 신규 USDT 유입이 매수 재개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비트겟 게재 기사는 신중한 시각을 소개했다. 시장 관찰자들은 USDT 도미넌스 지표가 다른 암호화폐로의 자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예측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공급량 변화는 이체와 담보 예치, 플랫폼 이동 등 다양한 이용자 행동에서 비롯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 작성 시점에도 나머지 19개 주소는 풀리지 않았다. 테더와 THORChain 모두 동결 기준이나 사전 소통 여부에 대한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