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XRP 레저 RLUSD 수탁 개시…토큰화 주식 시장 23억 달러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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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토큰화 주식 거래 절반 이상이 美 정규장 밖…시장 23억 달러
모건스탠리는 2027년 1분기로 연기, 스탠다드차타드는 RLUSD 수탁 개시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사무실 책상 위에 진열된 금빛 동전 모형들 — AI 자료 이미지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사무실 책상 위에 진열된 금빛 동전 모형들 — AI 자료 이미지

토큰화 자산을 둘러싼 움직임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토큰화 주식의 거래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고, 모건스탠리는 토큰화 주식 지원 일정을 늦췄다. 스탠다드차타드는 10월 12일(현지시각)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 기관 수탁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XRP 레저(XRP Ledger)에서 발행된 RLUSD를 대상으로 한다.

수요는 분명하지만 변동성과 유동성 문제는 그대로라는 점이 공통 메시지다. 월가 대형 금융사와 규제 당국이 같은 시기에 각자의 속도로 토큰화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IMF “토큰화 주식 거래 절반 이상이 정규장 밖”

IMF는 최신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토큰화 주식 거래의 절반 넘게가 미국 정규 시장 시간 밖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거래의 약 80%는 1주에 못 미리는 소수 단위 거래였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소수 단위 소유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다.

토큰화 주식은 상장사 주식의 가격을 추종하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이다. IMF는 테슬라·엔비디아·S&P 500을 추종하는 토큰 등 유동성이 가장 큰 미국 토큰화 주식 5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거래 장소는 11곳, 분석 기간은 365일이다.

온체인(블록체인상) 가격이 의미 있는 정보를 담고 있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시장이 다시 열렸을 때 전통 주식은 토큰화 주식이 밤사이 만든 가격 변동의 87%에서 99%를 흡수했다. 반면 토큰화 주식은 기초 주식보다 변동성이 약 1.5배 컸고 유동성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전통 시장과의 가격 괴리가 더 벌어졌다.

창밖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책상 위 스마트폰에 초록색 선 그래프가 표시된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창밖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책상 위 스마트폰에 초록색 선 그래프가 표시된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시장 규모 23억 달러, 70% 이상이 두 곳에 집중

IMF가 제시한 토큰화 주식 시장 규모는 약 23억 달러(약 3조 1천억 원, 1달러 1,342원 기준)다. 시장이 작고 쏠림도 심하다.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와 백드 파이낸스(Backed Finance)의 xStocks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두 곳이 발행하는 토큰은 모두 합성 토큰이다. 실제 주식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가격 노출만 제공하는 구조라고 IMF는 설명했다.

IMF는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분석 결과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시스템 리스크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24시간 거래에 대비해 규제 당국이 서킷브레이커(급변동 시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장치) 도입을 검토하고, 전통 시장과의 연계도 더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올해 초에도 토큰화 금융과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위기를 증폭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 2027년 1분기로 미뤘다

모건스탠리는 대체거래시스템(ATS)에서 토큰화 주식을 지원하는 시점을 2027년 1분기로 늦췄다. 기존 목표는 2026년 하반기였다. 디지털자산 전략 총괄 에이미 올던버그(Amy Oldenburg)는 싱가포르 TOKEN2049 행사에서 3월에 밝힌 일정보다 1분기가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지원 대상은 이미 운영 중인 트라젝토리 크로스 ATS다. 이곳은 전통 주식과 상장지수펀드, 미국예탁증서를 이미 취급한다. 올던버그는 앞서 3월 디지털자산 서밋에서 이 기능을 토큰화 증권으로 넓히겠다고 밝혔었다. 별도의 가상자산 거래소를 여는 계획은 아니다.

일정이 밀린 이유로 올던버그는 제품 공급 부족을 들었다. 고객이 거래할 상품이 아직 널리 나오지 않아 기관 수요도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ATS 안에서 지원하려면 상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기술 결함이나 추가 비용은 밝히지 않았다. 확정된 출시일과 대상 종목도 공개되지 않았고, 사용할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정해지지 않았다.

DTCC 10월 서비스 출시와 SEC 예외 조치

모건스탠리가 주시하는 변수 중 하나는 미국예탁결제원의 토큰화 서비스다. DTCC는 2026년 10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5월 4일 발표에서 50개 넘는 기업이 토큰화 증권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는 업계 실무그룹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기존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기업, 브로커, 시장 인프라 업체가 포함된다.

DTCC는 7월 15일 미국 국채와 주식을 대상으로 한 토큰화 증권 실거래(프로덕션) 테스트를 마쳤다. 약 40개 회사가 참여했고, 이후에도 10월 출시 목표는 유지했다. 서비스는 이미 예탁된 증권을 블록체인 기록으로 표현하되 기존의 소유권과 투자자 보호를 유지하는 구조다. 검토 대상 자산은 미국 주식과 국채, 주요 ETF다.

규제 쪽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9월 17일 토큰화 주식을 거래하는 일부 플랫폼에 임시 예외를 도입했다. 이 틀 안에서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ICE는 OKX와 24시간 토큰화 주식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NYSE는 블록체인닷컴을 통해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접근할 계획이다.

시큐리타이즈는 엔비디아·애플·아마존 주식 토큰을 솔라나에 올렸고 다른 네트워크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S&P와 토큰화 옵션 계약을 맺었다. 코인베이스는 8월 미국 외 이용자에게 베이스에서 토큰화 주식을 내놓았다.

스탠다드차타드, XRP 레저 RLUSD 수탁 개시

스탠다드차타드는 두바이국제금융센터 지점에서 적격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RLUSD 수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지점은 두바이금융서비스청의 규제를 받는다. RLUSD는 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다. 은행은 이용 고객 수나 보관 중인 RLUSD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은행은 리플, 영국 거래 업체 LMAX 그룹과 함께 담보 서비스도 준비한다. 기존 담보 미러링 모델을 LMAX에 확장해, 기관이 RLUSD를 은행 수탁에 둔 채 LMAX 거래 담보로 인정받게 하는 구조다. 토큰을 거래소로 옮기지 않아도 되므로 운영 위험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다만 담보 기능은 아직 가동 전이다. 최종 법률 문서와 테스트, 내부 승인, 관련 규제 요건이 충족돼야 하며 시행 시기와 대상 상품 목록도 공개되지 않았다.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글로벌 총괄 와카르 차우드리는 “기관 고객은 자산 보호나 리스크 관리 방식을 타협하지 않고 디지털자산 시장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담당 수석부사장 잭 맥도널드는 “고객들은 이미 신뢰하는 수탁 기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규제받는 스테이블코인의 효율성을 원한다”고 밝혔다. LMAX 그룹의 디지털자산 수탁 책임자 루크 도니는 RLUSD가 기관 가상자산 활동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리플은 2026년 1월 제휴에 따라 LMAX 그룹에 1억 5천만 달러(약 2천억 원) 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토큰화 자산 시장, 2030년 3조~10조 달러 전망도

올던버그는 토큰화 실물자산이 2030년까지 3조 달러에서 10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자체 지갑 인프라를 개발하고 디지털자산 랩에서 블록체인 응용을 시험하고 있다.

IMF가 확인한 23억 달러 규모와 이 전망치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 시장이 성장하려면 상품 공급과 기관 수요, 규제 정비가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점이 이번 일정 연기에서도 드러났다. DTCC의 10월 서비스와 스탠다드차타드의 RLUSD 담보 기능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