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새집' 이사 준비 끝났다...집무실과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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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관저 통합 운영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 입주하기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통령 집무실은 지난해 12월 용산에서 청와대로 옮겼지만, 거주 공간인 관저는 보수 공사가 길어지면서 한남동에 남아 있었다.

청와대는 12일 건물 시운전과 이사 준비 등을 거쳐 연내 입주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저는 대통령이 생활하는 공간…집무실과는 다르다

관저는 대통령과 가족이 거주하는 공식 주거 공간이다. 대통령이 업무를 수행하는 집무실과는 기능이 다르다. 집무실이 국정 운영과 회의, 보고, 외교 업무 등을 처리하는 곳이라면 관저는 대통령이 일상생활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대통령의 신변 보호와 경호, 통신·보안 시설도 관저 운영에서 중요한 요소다.

대통령은 관저에서 생활하면서도 집무실로 이동해 공식 업무를 수행한다. 다만 대통령의 일정과 업무 특성에 따라 관저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하거나 보고를 받는 경우도 있다. 관저와 집무실은 서로 다른 공간이지만 대통령의 일상과 국정 운영이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모두 중요한 시설이다.

청와대 관저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경내에 있다. 1990년 10월 25일 완공됐으며, 대통령의 공적인 업무 공간과 사적인 생활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통 한옥 양식을 반영한 건물로, 대통령과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뿐 아니라 접견과 회의 등에 사용하는 공간도 갖췄다.

청와대가 대통령 집무 공간과 관저를 함께 운영하면 대통령의 이동 동선이 짧아지고 경호 체계를 한곳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청와대 경내 시설은 대통령의 업무와 생활을 지원하는 기능뿐 아니라 경호·보안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관저를 다시 사용하려면 건물 상태와 각종 설비를 점검하고 필요한 시설을 정비해야 한다.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다시 청와대로

청와대는 오랫동안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함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취임하면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겼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대통령실을 이전해 기존의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바꾸겠다는 것이 당시 이전의 주요 명분이었다.

집무실 이전에 따라 대통령 관저도 청와대 밖으로 옮겨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개조해 사용했으며, 2022년 11월 입주했다. 그전까지는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출퇴근했다.

이전 과정에서는 비용과 일정, 경호 문제가 쟁점이 됐다. 정부는 초기 이전 비용으로 496억원을 제시했다가 이후 추가 비용을 포함한 금액을 발표했다. 이전 비용에 어떤 공사와 기관의 연쇄 이전 비용까지 포함하느냐에 따라 전체 규모가 달라져 비용 산정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이전은 대통령과 국방부 등 주요 기관의 공간 배치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국방부가 사용하던 건물을 대통령실이 쓰게 되면서 국방부는 다른 공간으로 이전했다.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경호·보안 시설 구축과 주변 교통 통제, 대통령 출퇴근 동선도 주요 관심사가 됐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출근길에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는 이른바 '도어스테핑'을 진행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 중단됐다.

청와대 전경 / 뉴스1
청와대 전경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집무실부터 옮기고 관저 공사는 이어가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6월 취임한 뒤 한남동 관저에서 생활했다. 대통령 집무실은 같은 해 12월 용산에서 청와대로 이전했지만, 관저는 보수 공사가 끝나지 않아 별도로 남겨졌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한남동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하는 생활을 이어왔다.

관저 공사가 길어진 배경으로는 건물과 설비의 정비 문제가 거론됐다. 청와대 측은 관저의 벽체와 기와에 균열이 있고 목재가 부식됐으며 배관 등 기초 설비의 보강도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청와대가 개방된 기간 관저가 관람객에게 공개되면서 내부 시설을 다시 정비해야 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집무실과 관저를 동시에 이전하지 못하면서 대통령의 업무 공간과 거주 공간이 서로 떨어진 상태가 이어졌다. 집무실 이전을 마친 뒤에도 관저 공사가 계속되면서 공사 기간과 비용, 시설 정비 일정이 관심을 받았다. 관저 공사와 관련한 세부 비용은 집무실 이전 비용과 별도로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청와대는 12일 관저를 포함한 부속 시설의 환경 정비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건물 시운전과 이사 준비를 거쳐 연내 입주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이사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밤에 바라본 청와대 / 뉴스1
밤에 바라본 청와대 / 뉴스1

역대 대통령 관저 논란은 이전·공사·보안 문제로 이어져

대통령 관저를 둘러싼 논란은 거주 공간 자체뿐 아니라 대통령실 이전과 경호, 공사 비용 문제와 연결돼 왔다. 청와대 관저를 사용하던 시기에는 대통령의 생활 공간이 일반 국민에게 공개되지 않는 보안 시설로 유지됐다. 이후 청와대 개방과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이뤄지면서 기존 관저의 활용과 새 관저 마련이 함께 쟁점으로 떠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한남동 관저를 새로 마련해야 했다. 관저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하면서 대통령의 이동과 경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한남동 관저로 옮긴 뒤에는 대통령실과 관저가 서로 다른 장소에 위치하면서 이동 동선이 운영상의 고려 사항이 됐다.

한남동 관저는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바꿔 사용한 시설이다. 기존 공관을 다른 목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사와 경호 시설 구축이 필요했다. 대통령실 이전과 관저 공사를 둘러싸고 비용의 범위와 집행 내역을 둘러싼 문제도 제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집무실을 옮기면서 대통령 관저의 위치도 다시 청와대 경내로 돌아가게 됐다. 다만 집무실과 관저의 이전 시점이 달라지면서 관저 보수 공사가 장기간 이어졌고, 입주 일정 역시 별도로 관리됐다.

대통령 관저는 단순한 사택이 아니라 대통령과 가족의 생활, 국가원수에 대한 경호, 긴급 상황 대응을 뒷받침하는 국가 시설이다. 관저를 어디에 두느냐는 대통령의 업무 동선과 경호 체계, 공공시설 활용, 이전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청와대 관저 입주는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에 이어 거주 공간까지 이전하는 절차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