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9.4% 터졌다...단 2회 만에 넷플릭스 2위·동시간대 1위 찍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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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시청률 기록, tvN 20주년 드라마 단 2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tvN이 개국 20주년을 맞아 꺼내 든 시대극이 방송 2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넷플릭스 2위에 오르며 흥행 레이스를 시작했다. 1932년 경성을 무대로 한 첩보 로맨스 '100일의 거짓말' 이야기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tvN 20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극본 류보리, 연출 유인식·김윤진) 2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8.3%, 최고 9.4%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평균 7.6%, 최고 8.5%로 집계됐다.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을 통틀어 같은 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2회 방송 이후 지난 13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2위에 오른 뒤 4일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이 작품은 바로 다음 날 방송된 2회에서 수도권 최고 시청률 9%대에 진입하며 주말 안방극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날 방송은 정무총감 암살 작전이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지는 과정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과거를 한꺼번에 풀어놓으며 전개 속도를 끌어올렸다.
■ 암살 현장에 난입한 '케이크 배달부', 그 정체는
2회는 총성으로 막을 열었다. 구국단 저격수 유소란(김현주)이 조선총독부 2인자 사토 신이치(진선규)를 노리고 짜 둔 작전 현장에 케이크 배달부 차림의 남자 금석중(감우성)이 끼어들면서 판이 뒤집혔다. 같은 표적을 겨냥하고 있던 금석중은 사토 신이치의 양자 사토 히데오(박진영)와 몸싸움을 벌였고, 이 와중에 스즈키(김도현)가 총탄에 쓰러졌다.
궁지에 몰린 금석중은 유소란과 눈이 마주쳤다. 유소란이 총구를 들이대자 그는 창밖으로 뛰어내려 자취를 감췄다. 짧은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오간 기류는 예사롭지 않았다.

현장에서 붙잡힌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 이가경(김유정)은 금석중과 한통속이라는 의심까지 샀다. 상황을 바꾼 건 사토 히데오였다. 그는 경찰 앞에서 "정무총감과 저를 구한 게 이 여자"라며 이가경의 편을 들었다. 구국단원이자 미국 언론사 특파원인 유필립(이무생)도 수색이 길어지자 이번 일을 기사로 내보내겠다며 경찰을 압박했고, 결국 경찰은 현장에서 물러났다. 언론인 신분을 방패 삼아 정무총감 측을 흔드는 유필립의 면모는 캐릭터 포스터 속 '계속 의심한다면, 오늘 사건을 기사로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그대로 맞물렸다.

작전이 틀어진 뒤 구국단 내부에도 균열이 생겼다. 애초 '우리의 밀정이 되어줘. 거래를 하자는 거다'라며 이가경에게 손을 내밀었던 유소란은 일을 그르친 이가경을 내치려 했고, 유필립은 이가경에게 총을 겨누며 날을 세웠다. 유소란이 이를 말리면서 이가경은 풀려났다. 그제야 유소란의 안위를 살핀 유필립이 달아난 암살범이 누구냐고 묻자, 유소란은 "금석중이라는 자입니다. 13년 동안 소식을 몰랐던… 찾을 수만 있다면 찾아 죽이고 싶었던 제 남편입니다"라고 답했다. 13년간 행방을 몰랐던 남편이 같은 표적을 노리는 암살자로 눈앞에 나타난 셈이다.
■ 13년 전 마을을 덮친 비극, 그 배후에 선 정무총감
방송 말미에는 유소란이 품어 온 복수심의 뿌리가 공개됐다. 13년 전 만세운동 당시 남편 금석중이 주동자로 붙잡히는 과정에서 일본 군인들이 마을 주민들을 학살했고, 부부의 딸 금서희(박유하)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 학살을 지휘한 인물이 바로 지금의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였다.
유소란에게 사토 신이치는 단순한 암살 표적이 아니라 딸을 앗아간 원수였던 것이다. 여기에 유소란이 이가경을 보며 세상을 떠난 딸의 이름을 떠올리는 장면이 더해지면서, 두 여성이 앞으로 어떤 관계로 엮일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사토 신이치가 통역생 '금서희'를 경계하는 대사가 담겨 있어, 이 이름이 극 중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증을 키운다.

반대편 진영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앞서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 '나 하나 죽인다고 독립이 될 것 같나?'라는 문구로 오만한 면모를 드러냈던 사토 신이치는 총격 사건을 구국단의 짓으로 규정하고 조직을 뿌리째 뽑아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아들 사토 히데오에게 임시 영어 통역관 자리를 맡겼지만, 조선인은 믿을 수 없다는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 아버지의 이런 모습에 사토 히데오는 어린 시절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 그리고 자신에게 총구를 겨눴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 "잡았다, 소매치기"…전당포에서 다시 마주친 두 사람
이가경과 사토 히데오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서로의 속내를 의심하던 두 사람은 유필립이 끼어들면서 일단 갈라섰다. 이가경은 유소란에게서 받은 돈 가운데 미역과 소고기를 살 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를 돌려준 뒤, 다시는 얼굴 볼 일 없게 하자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인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가경은 총알을 처분하려고 종로의 한 전당포를 찾았고, 그곳에 사토 히데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가경은 곧장 줄행랑을 치려 했지만 사토 히데오가 발을 걸어 그를 붙들었다. 넘어지려는 이가경의 허리를 감싸 안은 사토 히데오는 "잡았다, 소매치기"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당황한 이가경과 여유를 잃지 않는 사토 히데오의 표정이 엇갈리며 2회가 마무리됐다.

거짓말로 얽히기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는 앞서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서도 예고된 바 있다. 서로 닿을 듯 가까이 선 두 사람의 모습 위로 "한 번만이라도 거짓말 아닌 진짜 이야기를 해봐요"라는 카피가 새겨졌다. 소매치기와 총독부 통역관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첩보전 한가운데서 어떤 감정으로 번질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 '낭만닥터'·'우영우' 유인식 감독 신작…16부작 첩보 로맨스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맞닥뜨리며 펼쳐지는 10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실과 거짓이 교차하는 '통역'을 소재로 삼은 점이 특징이다. 독립군이 직접 심어 둔 밀정이라는 설정이 더해져 긴장감을 키운다.

김유정은 미국행 자금을 모으며 소매치기로 살아가다 밀정이 되는 이가경을 맡았다. 박진영은 정무총감의 양자이자 총독부 신임 통역관 사토 히데오를 연기한다. 이 인물은 '김태웅'이라는 조선 이름도 지니고 있으며, 영어와 일본어, 조선어에 두루 능통하다. 10여 년 만에 조선 땅을 밟아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되는 인물이다. 김현주는 이가경을 총독부에 잠입시키는 구국단 저격수 유소란으로, 이무생은 조선계 미국인 특파원이자 구국단원 유필립으로, 진선규는 구국단의 표적이 된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로 분했다. 진선규는 16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극한직업'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기영, 최덕문, 서정연, 김도현, 김인권 등도 출연해 극을 받친다.
연출은 유인식 감독이 맡았다. 그가 연출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즌1 27.6%, 시즌2 27.1%, 시즌3 16.8%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0%대 시청률로 출발해 최종회 17.5%까지 치솟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극본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섬세한 필력을 인정받은 류보리 작가가 집필했다.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과 낭만크루가 맡았다. 작품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AI·디지털 기반 방송프로그램 제작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방송 전부터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유인식 감독과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가 나란히 참석했다. 이달 3일에는 주연 배우 5인이 실제 세트장에서 드라마 세계관 속 미션을 수행하는 스페셜 방송 '100일의 거짓말: 비밀문서'가 먼저 전파를 탔다.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은 2024년 '눈물의 여왕'이 최종회에서 세운 24.9%다. 전체 16부작 가운데 이제 막 2회를 마친 시점에 수도권 최고 9.4%를 찍은 '100일의 거짓말'이 남은 14회 동안 수치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두 자릿수 시청률 고지를 언제 밟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핸즈' 후속으로 편성된 '100일의 거짓말'은 총 16부작으로, 지난 10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매주 토·일요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