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재만큼 준비가 중요" 양주시의회, 회암사지 주변 기반시설 확충 촉구

작성일

도로·주차장·탐방로 서둘러야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방문객 증가에 대비한 교통·관광 기반시설을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가 양주시의회에서 나왔다.

본회의장 전경
본회의장 전경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본격화된 만큼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외 방문객을 맞이할 도로와 주차장, 탐방로 등 주변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양주시의회(의장 한상민)는 12일 제39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양주 회암사지 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대비 주변 기반시설 확충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해당 건의안은 김현수 의원이 대표발의했으며, 양주시의회 공식 의사일정에도 이번 임시회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번 건의안의 핵심은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와 연계해 주변 기반시설을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상민 의장
한상민 의장

양주시의회는 세계유산 등재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진입도로와 교통체계를 정비하고 주차장과 탐방로,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암사지는 천보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양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산으로,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에 이르는 동아시아 불교문화와 사찰 건축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유적이다. 양주시는 회암사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회암사지는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25년 국가유산청 우선등재목록에도 포함됐다. 현재 양주시는 2029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후속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양주시의회가 기반시설 확충을 요구한 배경에는 회암사지 일대의 교통 여건과 주변 개발 상황이 있다. 옥정·회천신도시 입주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개통 등에 따라 인근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기존 도로망과 관광 편의시설은 앞으로 예상되는 방문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의회의 판단이다.

특히 회암사지 인근의 도로 여건은 관광객이 집중될 경우 병목과 주차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문화유산일수록 유적 자체의 보존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과 접근체계, 관람 동선, 방문객 편의시설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큼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군부대가 자리한 주변 지역의 토지 이용 문제도 과제로 거론됐다. 의회는 주변 토지 활용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시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회암사지 일대를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 확충과 함께 탐방로 조성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암사지와 주변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종합적인 기반시설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의원
김현수 의원

건의안을 대표발의한 김현수 의원은 “세계유산 등재는 연간 수십만 명에 이르는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수반돼야 하는 국가적 과제”라며 “2029년 세계유산 등재 시점에 맞춰 회암사지 진입도로 및 인근 IC 추가 확장 등 도로 확충, 친환경 숙박시설·주차장·탐방로 조성 등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기반시설 확충 대책을 즉각 수립해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는 이번 건의안을 통해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 준비를 문화유산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교통과 도시계획, 관광, 지역개발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방문객에게도 지속가능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유적 주변의 기반시설과 관리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양주시의회는 채택한 건의안을 국회와 국토교통부, 국방부를 비롯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중앙정부와 경기도 차원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요청해 회암사지 주변의 교통 및 관광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단순히 유적 하나의 위상을 높이는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이번 건의안의 의미가 있다.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유적의 보존과 활용, 주변 경관 관리, 접근성 개선 등을 함께 준비한다면 회암사지를 중심으로 양주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주시는 현재 회암사지 보존·관리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비교연구, 등재신청서 작성, 전문가 자문, 주민협의체 운영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회암사지 기반시설 확충 촉구 건의안에 이어 의원발의 조례안 5건과 규칙안 1건 등도 심의·의결됐다. 양주시의회 의원 의정활동 소송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비롯해 공동주택 층간소음 방지 조례안,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 관련 조례 개정안, 발달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위한 보험 가입 및 지원 조례안, 초등학생 입학축하금 지원 조례 개정안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 개정안도 심의 대상에 포함됐다.

정현호 의원
정현호 의원

정현호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교사의 건강권 보호와 양주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원 이어마이크 지원 사업을 제안했다. 의회는 이어 13일 행정사무처리상황 보고를 받고, 15일과 16일에는 시정질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