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테이블’ 김도훈 감독, 드라마 속 예능 왜 택했나…“요리하는 마법사”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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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테이블’ 김도훈 감독이 드라마 속 예능 구조와 요리 연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작품은 24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드라마 '파이널 테이블' 공식 스틸 (사진=JTBC)
드라마 '파이널 테이블' 공식 스틸 (사진=JTBC)

JTBC 새 토일드라마 ‘파이널 테이블’의 극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김도훈 감독이 집필 계기와 연출 의도, 배우들과의 작업 과정을 직접 밝혔다. 드라마와 예능의 경계를 허무는 구조를 택한 이유부터 스태프에게 건넨 ‘요리하는 마법사’ 주문까지, 제작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파이널 테이블’은 오는 24일(토)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JTBC Drama —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한 끼 대결 〈파이널 테이블〉 대본 리딩 현장

오래 품어온 요리사 이야기, 경연이라는 무대

김도훈 감독은 오래전부터 요리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기획해 왔다. 그는 “요리사를 주인공으로 요리 경연이라는 드라마틱한 소재를 끌어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집필 계기를 설명했다.

경연이라는 형식이 지닌 극적 요소에도 주목했다. 김 감독은 “경연이라는 것 자체가 극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으니 그 경연 무대 안에 요리사들을 집어넣으면 자연스럽게 극성이 강한 스토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배경은 최고의 한국인 요리사를 가리는 ‘더 테이블: K 셰프 2026’ 대회다. 전 세계에서 모인 한국인 셰프들이 대회 무대에서 펼치는 화려한 음식과 각자의 기막힌 사연이 극의 중심을 이룬다.

요리사를 주인공으로 삼고 경연 무대를 얹는 이 구상은 집필 단계부터 하나의 세트로 설계됐다. 김 감독은 인물을 경연이라는 틀 안에 넣으면 이야기의 긴장이 따로 만들지 않아도 생긴다고 보았다.

드라마 '파이널 테이블' 공식 스틸 (사진=JTBC)
드라마 '파이널 테이블' 공식 스틸 (사진=JTBC)

‘드라마 속 예능’, 경계를 허무는 시도

김 감독이 기획 포인트로 잡은 것은 ‘나만의 색다른 것’이다. 그는 “드라마 속 예능이라는 구조를 만들고 그 경계를 허물어 버리면 뭔가 색다른 게 나오지 않을까”라며 “어디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을 과감하게 한 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다만 시도가 통할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비록 이런 시도가 받아들여질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른 지금 과감히 시도해 보자고 스스로를 설득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대본을 쓰고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 내내 붙들었던 질문은 “우리 드라마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였다. 요리 경연이라는 익숙한 형식 안에서 드라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을 찾는 일이 작업의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이 질문에 대한 김 감독의 답은 드라마 속에 예능 구조를 들여놓고 둘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었다. 소재는 요리 경연이지만 형식은 기존 요리 예능과 달라야 한다는 판단이 구조 선택으로 이어졌다.

현실의 한계까지 밀어붙인 요리와 무대

김 감독이 꼽은 드라마의 강점은 상상력이다. 그는 “드라마가 지닌 강점은 상상력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이니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하는 경계점까지 요리의 콘셉트와 완성도를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연출 방식도 공개했다. 일반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특수 장비를 동원해 요리의 디테일을 표현했고, 셰프복은 현실에 기반을 두되 한층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이 같은 작업 과정을 두고 요리의 미세한 질감까지 화면에 담으려 했다고 전했다.

무대 역시 기존 요리 예능과 차별화했다. 김 감독은 “무대도 여타 요리 예능보다 색감을 더 다양하게 사용하고 여러 종류의 무대 조명을 써서 화사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요리와 셰프복, 무대 색감과 조명까지 세 갈래로 나눠 시각 요소를 설계한 셈이다. 김 감독이 말한 기준은 현실에서 가능한 범위의 끝까지 가 보는 것이었다.

드라마 '파이널 테이블' 공식 스틸 (사진=JTBC)
드라마 '파이널 테이블' 공식 스틸 (사진=JTBC)

극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으며 겪은 고민

이번 작품은 김 감독이 집필과 연출을 함께 맡은 작품이다. 두 역할을 한꺼번에 감당하는 만큼 작가와 감독의 시각이 부딪히는 순간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김 감독이 가장 경계한 것은 객관성을 잃는 일이었다. 그는 “두 가지를 감당하다 보니 자칫 제가 만들어낸 세계에 빠져서 이야기에 대한 객관화가 약해질까 하는 걱정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주변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그래서 주변 분들에게 많이 여쭤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만든 세계에 갇히지 않으려 외부의 시선을 일부러 끌어들인 것이다. 극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작품이라는 점은 JTBC 공개 자료에도 ‘극본, 연출 김도훈’으로 명시돼 있다.

드라마 '파이널 테이블' 공식 스틸 (사진=JTBC)
드라마 '파이널 테이블' 공식 스틸 (사진=JTBC)

“요리하는 마법사”, 스태프에게 건넨 주문

각 장면에 등장하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김 감독이 셰프 팀과 미술 팀에 늘 부탁한 말이 있다. “이 드라마의 요리는 현재 존재하는 요리가 아니라 앞으로 존재할 요리다. 이 드라마의 셰프들은 요리사가 아니라 요리하는 마법사다”라는 주문이다.

현실에 있는 요리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요리를 상상해 구현해 달라는 요구였던 만큼 현장의 부담도 컸다. 김 감독은 “이 말 때문에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했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표했다.

현실과 상상의 접점을 찾는 이 같은 접근은 앞서 언급한 ‘현실적으로 가능한 경계점까지 밀어붙인’ 요리 콘셉트와 맞닿아 있다. 극 중 셰프들이 대회 무대에서 선보이는 요리가 곧 작품의 시각적 승부처다.

드라마 '파이널 테이블' 공식 스틸 (사진=JTBC)
드라마 '파이널 테이블' 공식 스틸 (사진=JTBC)

짧은 준비 기간에도 ‘이미 요리사’가 된 배우들

작품에는 안효섭, 홍화연, 장률, 정유진이 출연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셰프로 분한다. JTBC 드라마 공식 채널에 공개된 대본 리딩 메이킹 영상에서도 네 배우가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한 끼 대결’을 앞두고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담겼다.

김 감독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준비할 시간이 짧았음에도 다들 요리 연습 열심히 하고, 서로 대화도 많이 하면서 과정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촬영 중반을 지날 즈음에는 배우들이 이미 요리사 같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전언이다. 그는 “배우 네 분 다 드라마 속 인물들과 굉장히 흡사하다”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음식 이야기에서 사람 이야기로

김 감독은 ‘파이널 테이블’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시작은 예쁘고 신기한 요리, 끝은 주인공들의 클로즈업이다”라는 것이다. 화려한 요리가 눈길을 사로잡지만 결국 이야기가 닿는 곳은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요리 이야기지만 요리를 통해 가족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삶의 새 출발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요리 경연의 승패보다 인물들이 맺는 관계와 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시청자에게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음식 이야기와 사람 이야기를 잘 버무려 따뜻하고 맛있는 한 끼 같은 밥상을 차리려고 애썼다. 차린 건 많지 않지만 하나, 하나 정성껏 만들었으니 맛있게 드셔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이널 테이블’은 SLL이 제공하고 비에이엔터테인먼트와 영화사두중이 제작한다. 24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첫 방송되며, 국내에서는 디즈니플러스, 해외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스트리밍된다.